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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지금은 ‘앰비언트 컴퓨팅’이 마케팅 용어일 뿐인 이유

Mike Elgan | Computerworld 2019.06.18
갑자기 모든 사람이 앰비언트 컴퓨팅(ambient computing)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인텔의 탓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잠시 후 설명하도록 하겠다.

앰비언트 컴퓨팅은 실재한다. 차세대 컴퓨팅의 메가 트렌드다. 앰비언트란, ‘공중의’, ‘사방에 편재하는’, 또는 ‘우리 주변에 가득한’을 뜻한다. 앰비언트 컴퓨팅 환경에서의 상호작용은 대상 장치가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심지어 알 필요도 없다. 

IoT 장비와 센서가 어디에나 있고, 인공지능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이해하고, 그에 따라 우리에게 이익이 되도록 행동할 수 있을 때, 앰비언트 컴퓨팅이 현실화됐다고 할 수 있다.

과거에 컴퓨팅은 컴퓨터 안에 존재했으며 우리는 의식적으로 이를 사용했다. 미래에는 연결된 컴퓨팅 장비가 우리 주변의 모든 곳에 존재하며, 우리는 이들에 대해 알거나 생각조차 하지 않으면서 이들과 언제나 상호작용할 것이다.

필자가 지난 해 이야기했듯, 앰비언트 컴퓨팅은 특정한 기술이 아니고, 디지털 디바이스 및 인터넷과 상호작용하는 보편적인 방식이다.
 
여러 기술 혁명, 예컨대 증강현실, AI 등과 마찬가지로 ‘앰비언트’라는 유행어는 실제 기술보다 여러 해 앞서 사용될 것이다. 사실, 이 마케팅 용어는 우리 앞에 갑자기 전면적으로 나타났는데, 실제 기술은 미미한 수준이다. 

오히려 지금 단계는 ‘세미 앰비언트 컴퓨팅(semi-ambient computing)’ 혁명 직전이라고 할 수 있다.
 

내부엔 인텔, 외부엔 화면과 센서

인텔은 3주 전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에서 ‘앰비언트 PC’ 라고 칭하는 노트북 프로토타입을 공개하며 앰비언트 컴퓨팅을 주목의 대상으로 만들었다. 
 
ⓒ Mark Hachman / IDG

앰비언트 PC라는 명칭은 부분적으로 노트북이 닫힌 상태에서 작동하는 터치크스린 엣지로부터 유래한다. 이 엣지 스크린에는 아이콘과 캘린더 정보, 오디오 조절 버튼이 표시되고, 마이크 덕분에 노트북은 아마존 에코 어플라이언스처럼 깨우기 명령어만으로 작동을 시작한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360도 카메라가 있어서 윈도우 헬로우를 이용해 사용자가 노트북에 가까이 가기만 하면 로그인이 된다는 점이다.
 
인텔의 앰비언트 PC를 앰비언트 컴퓨팅의 실례라고 말하기엔 지나치다. 기본적으로 일반 노트북이 열린 상태에서 하는 것을 닫힌 상태에서 수행할 뿐이다. 닫힌 상태에서 이런 기능을 하는 것을 앰비언트라고 말하긴 어렵고, 그냥 새로운 구성일 뿐이다. 물론, 신선하기는 하다.
 

알렉사는 앰비언트인가?

요즘 아마존의 알렉사 가상 비서는 다양한 장치에 탑재되어 있다. 아마존의 자체 에코 제품과 연관 스마트 스피커, 스마트 디스플레이 등이다. 알렉사, 시리, 구글 어시스턴트, 코타나는 정보, 기술, 인터넷, 통신과 수작업 없이 상호작용할 수 있게 해준다. 따라서 세미-앰비언트 컴퓨팅 제품이라고 할 만하다.

이들은 완전한 앰비언트가 아니다. 아직 AI를 이용해 여러 센서를 종합해 맥락을 이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현재, 이들은 대개 음성을 통해 동작한다. 필자가 대화 중에 알렉사를 언급하면 에코가 깨어나서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게 정확한 수준이다. 알렉사는 필자가 사용한 A-단어, 즉 알렉사의 맥락을 이해할 능력이 없다.
 

새로운 구글의 물결

소문에 따르면, 구글의 다음 스마트폰인 픽셀 4 계열에 솔리(Soli)가 내장될 수도 있다고 한다. 프로젝트 솔리는 픽셀 4에서 ‘어웨어(Aware)’ 센서 또는 기능이라고도 불릴 수 있지만, 이 또한 100% 확실한 것은 아니다.

솔리 또는 어웨어 기능은 픽셀 4 위에서 손 제스처만으로 음악 재생 중에 건너뛰기나 음 소거 기능 등을 수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즉, 구글은 손 제스처를 사용하는 혁신을 준비 중이다.

손 제스처로 음악을 끌 수 있는 기능은 스마트폰의 세미-앰비언트 컴퓨팅 시대를 연다. 기본적으로 이는 자연어 처리에 자연스러운 손 제스처를 추가한다. 픽셀 4가 이들 동작을 맥락으로 취합할 것이라고 믿을 수 있는 근거는 전혀 없다.

소비자를 위한 앰비언트 컴퓨팅은 앞으로 몇 년이 더 걸릴 것이고, 아마도 자동차에서 처음으로 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 가전과 마찬가지로 자동차는 센서를 도입하는 데 유리하다. 운전자와 승객이 고정된 상태의 청취자이기 때문이다. 센서의 방향을 분명하게 정할 수 있고, 심지어 이를 좌석와 안전벨트에 매립하는 것도 가능하다. 차량 안에서 인간 거동 내지 의도의 맥락은 추측하기가 더 쉽기도 하다.

향후 5년간 운전자와 승객을 식별하는 능력을 가진 자동차가 많아질 것이다(그리고 이에 따라 설정과 우선 사항을 조정할 것이다). 그리고 운전자가 졸린 상태인지, 술에 취했는지, 산만한 상태인지 모니터링해서 인간으로부터 운전 기능을 안전하게 빼앗고 필요하다면 정차할 것이다.

식료품 매장 역시 소비자를 대면하는 앰비언트 컴퓨팅 장소가 될 수 있다. 아마존 고(Amazon Go) 매장은 이미 세미-앰비언트 컴퓨팅 시스템이고, 고객은 아마조의 허가와 함께 물건을 가져가고, 그 후에 물건에 대해 자동으로 지불이 이루어진다.

스마트 글래스는 언젠가 소비자 앰비언트 컴퓨팅 장치로 기능하게 될 것이다. 머신러닝이 진화함에 따라 안경은 시야를 모니터링하면서 우리가 보는 것에 관한 정보를 들려준다(또는 골전도를 통해). 그러면서 맥락과 함께 지극히 효과적인 가상 비서 기능을 무결하게 제공할 것이다.

그러나 앰비언트 컴퓨팅이 실질적으로 처음 출현할 장소는 기업과 의료 시설일 것이다.
 

클리피의 부활 

보도에 다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앰비언트 컴퓨팅에 올인하고 있다. ‘서피스’라는 브랜드 하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일련의 앰비언트 컴퓨팅 장치, 기능,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고, 여기에는 아마 ‘코타나’ 가상 비서가 포함될 것이다.

속을 들여다 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앰비언트 컴퓨팅을 비즈니스와 엔터프라이즈를 위한 개념으로 생각하는 듯하다. 구인 게시물을 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앰비언트 컴퓨팅 및 로보틱스 팀’은 컴퓨터 시각, AI 기반 인식, 자동 전자 기기가 직장에서 보편화되는 시대를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이다. 이들을 융합해 건설 작업장, 물류 시설, 수하물 처리 장소, 병원 복도, 공장, 식당, 농장 등에서 물리적 작업을 변혁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사용자를 친구처럼 돕기 위한 방법으로 1996년에 공개한 클리피(Clippy) 비서로 웃음거리가 된 적이 있다. 미래에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리피와 유사하지만 훨씬 유용한 것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기본적으로 AI를 통해 인간적 맥락을 이해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의료 분야에서도 앰비언트 컴퓨팅이 출현할 것이다.

유서 깊은 음성 인식 회사인 뉘앙스(Nuance)는 앰비언트 클리니컬 인텔리전스(Ambient Clinical Intelligence, ACI)라는 의료 분야의 앰비언트 컴퓨팅을 개발 중이다. 이는 의사 진료실의 벽에 설치된 스마트 스피커를 통해 카메라와 함께 동작한다. ACI는 음성 및 영상에 딥러닝을 적용하면서 진료 방문을 기록할 수 있다.

발상은 의사가 모든 것을 기록해야 한다는 걱정을 하지 않으면서 환자에게 최대한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다. ACI는 내년부터 의료 시설에 채택될 예정이다.

구글 역시 지난해 닥터 리즈(Dr. Liz)라는 의료 비서에 대해 간단히 언급한 바 있다. 전직 구글 CEO인 에릭 슈미츠는 이를 ‘의사를 위한 앰비언트 컴퓨팅 가상 비서’라고 표현했다. 구글이 닥터 리즈 제품을 정식 출시할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한다.

그렇다. 앰비언트 컴퓨팅은 실재하고, 비즈니스, 엔터프라이즈, 의료 분야에서 최초로 출현할 ‘넥스트 빅 씽(Next Big Thing’이다. 그러나 앰비언트 컴퓨팅이라는 용어는 현재 잘못 사용되고 있고, 앞으로 몇 년 동안 출현할 온갖 ‘세미-앰비언트 컴퓨팅’ 제품 및 서비스를 치장하는 유행어일 뿐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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