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 안드로이드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를 빠르게 해결하는 "프로젝트 트레블"의 현황과 문제점

JR Raphael | Computerworld 2020.04.06
구글의 프로젝트 트레블(Project Treble)은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를 위한 더 빠른 길을 열겠다고 약속했다. 2년이 지난 현재, 얼마나 잘 되고 있을까?
 
ⓒ IDG/ Android

사실 기술적인 단어나 어려운 말을 사용하지 않고는 프로젝트 트레블에 대해 설명하기가 어렵다. 당연한 말일 수 있다. 이해되는 말인지 우선 한번 읽어보자.

프로젝트 트레블은 칩셋 공급업체들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프레임워크와는 별개로 만들어낸 하위 코드를, 기기 제조업체가 칩셋 업체에게 의존하지 않고도 운영체제 코드를 매번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모듈식으로 만들기 위해 안드로이드를 재구축하는 구글의 야심 찬 노력이다.

자, 무슨 의미인지 알겠는가? 하지만 실제로 트레블 프로젝트는 이렇게 복잡한 의미가 아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트레블이 실제로 무엇에 관한 것인지,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알아들을 수 있는 용어로 설명한다.


프로젝트 트레블이란 무엇인가

앞서 설명한 트레블을 쉽게 풀어내면 다음과 같다.

프로젝트 트레블의 핵심은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안드로이드 업데이트를 처리하고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더 빠르고, 쉽고, 싸게 해주는 것이다.

짧게 말하자면 그렇다는 얘기다. 조금 설명을 덧붙이자면 다음과 같다.

과거에는 새로운 안드로이드 버전을 출시할 때마다 전화기 제조업체는 내부 프로세서와 기타 부품들을 공급하는 퀄컴과 같은 칩셋 공급업체가 관련 영역의 코드를 모두 업데이트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 이후가 되어야 전화기 제조업체는 업데이트 프로세스를 시작할 수 있었다. 즉, 구글이 제공하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자체 인터페이스 사용자 지정과 기능 추가와 통합한 다음, 모든 것을 테스트하고 출시 준비를 하는 것이다.

트레블은 전화 프로세서, 모뎀 등과 관련된 하위 코드 영역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분리시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안드로이드 버전이 출시될 때마다 하위 요소들은 업데이트할 필요가 없다. 이 하위 요소는 기초로 존재할 뿐이고, 앞서 설명한 칩셋 업체에서 제조업체에 이르는 업데이트 부분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된다.  

비유를 해보면, 모든 것을 파이처럼 생각할 수 있다. 최근까지 안드로이드는 모든 요소가 함께 섞여 있어, 각 성분을 업데이트할 때마다 모든 운영체제 업데이트도 처음부터 다시 반죽을 해야 했다. 하지만 트레블 덕분에, 모든 하드웨어 특정 요소는 현재 기기의 전체 수명동안 항구적인 요소로 남아있을 수 있다. 따라서 새로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출시할 때마다 휴대폰 제조업체는 칩셋 제조업체가 새롭게 반죽할 때까지 기다릴 필요없이 자신들이 맡은 토핑 채우기에만 집중하면 된다.
 


구글은 2017년 안드로이드 8.0 오레오(Android 8.0 Oreo) 출시로 운영체제와 하위 코드 사이에 초기 경계를 만들어 이 프로세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작동한 것은 2018년 안드로이드 9 파이(Android 9 Pie) 소프트웨어가 처음 설치되면서부터다. 칩셋 공급업체는 파이를 지원할 준비가 됐으며, 많은 수의 기기 또한 이를 지원했다.
 

프로젝트 트레블이 필요한 이유

지난 몇 년동안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는 큰 혼돈에 빠졌다. 혼돈이라는 단어조차도 순화한 것이다. 구글 자체의 픽셀(Pixel) 계열의 제품군과는 달리, 어떤 안드로이드 기기 제조업체도 지속적으로, 시기적절한 안정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새로운 릴리스의 기능과 인터페이스 개선, 개인정보보호 및 보안 향상, OS 업데이트 등이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최신 개선 사항을 경험하지 못한 채 오래된 운영체제에 갇혀 있어야 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에서 업데이트를 덜 중요하게 만들기 위해 상당한 조치를 취했다. 운영체제에서 번들로 제공되던 시스템 수준의 앱과 서비스를 대부분 분리해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직접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기기 제조업체에게 지속적이고 시기적절한 업데이트를 할 수 있도록 보장했다. 그러나 모든 핵심 시스템 소프트웨어는 제거할 수 없었다. 그리고 대다수의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운영제체 업데이트를 아예 받지 못하거나, 업데이트를 하더라도 아주 늦은 시점이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로젝트 트레블이 탄생했다. 제조업체가 게임을 강화하고 사용자가 최신 소프트웨어를 더 빨리 얻을 수 있도록 OS 업데이트 처리와 관련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자 한 것이다.

프로젝트 트레블은 실제로 얼마나 많은 효과가 있는가? 지금까지 2년동안 트레블 지원 업데이트가 미래형이었기 때문에 그 효과를 알기에는 미지수였다. 구글 트레블 설계자 가운데 한 사람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트레블은 초기 하위 단계를 제거함으로써 일반적인 업그레이드 프로세스를 약 3개월 가량 단축되는 효과를 가진다. 그러나 파이 업그레이드와 최근 안드로이드 10 출시를 통해 기기 제조업체의 성능 데이터를 자세히 살펴보면, 아직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프로젝트 트레블, 파이부터 시작

2019년 2월 안드로이드 파이가 출시됐지만 거의 모든 안드로이드 기기 제조업체는 첫 번째 진정한 트레블 테스트로 거의 아무런 개선 효과를 보지 못했다. 심지어 일부 업체는 초기 트레블 출시가 이전에 트레블에 영향을 받지 않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보다 더 나쁘다는 반응이 나왔다.

특히 삼성은 오레오보다 파이를 더 잘 다루고 있지만, 트레블 관련 효과로 보기에는 어렵다. 삼성은 오레오 출시 이후 첫 번째 대표 스마트폰을 출시하기까지 213일이 소요됐지만, 파이는 177일이 걸렸다. 이는 36일이 개선된 것으로 보이지만, 확실히 트레블이 약속한 90일의 효과를 설명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게다가 삼성은 기본적으로 안드로이드 7.0 누가(Nougat)에서 주력 스마트폰을 제공하는데 파이에 소요된 시간과 거의 동일한 시간인 179일이 걸렸다. 심지어 이전인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우(Marshmallow)에서는 155일, 5.0 롤리팝(Lollipop)에서는 105일이 걸렸다. 그래서 실제로 삼성은 오레오와 특히 나쁜 한해를 보낸 후에도 마시멜로우나 롤리팝 시대에도 미치지 못한 여전히 저조한 누가 시절로 되돌아갔다는 것이다.

실제 한 업체가 트레블이 약속한 90일 기간 개선을 달성한 업체가 있는데, 바로 원플러스(Oneplus)다. 원플러스는 안드로이드 애호가 커뮤니티에서 오랫동안 인기를 얻었으며, 최근 좀더 눈에 띄는 성공을 거두기 시작한 비교적 작은 중소 휴대폰 제조업체다.

원플러스는 트레블이 이론적으로 제시한 개선 사항이 실제로 향상됐다는 걸 보여준 지표가 됐다. 하지만 원플러스가 파이 이전인 오레오와 비교했을 때 47일이나 더 오래 걸렸다는 사실은 이 성공 사례의 의미를 줄이는 요소이기도 하다.


트레블, 제조업체에게는 매리트가 없다

그래서 올해는 분명 트레블이 강화된 세상이다. 2019년 안드로이드 10 업데이트로 일부 기기 제조업체는 배송 시간을 조금 향상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다소 산발적이고, 여전히 트레블과 연관된 효과에 대해서는 특별히 보여줄 만한 것이 없었다.

예를 들어, 삼성은 안드로이드 10 파이 사이클에서 현재 세대 및 이전 세대 주력 스마트폰 출시가 약 100일 정도 빨라졌다. 이런 수준의 개선은 실제 로리팝 시절인 2014년 삼성의 실적으로 되돌려 놓았다. 그렇다면 지난 2년 동안 일어난 변화가 이전 세대로의 복귀라는 것이 되는데, 이제부터 기지개를 켜는 것 같다.

LG 또한 현재 주력 제품에서 안드로이드 10 출시 기간을 2014년 평범한 수준으로 거의 돌아왔으며, 이전 세대 주력 전화보다는 훨씬 더 나쁜 수치다. LG는 4월 초 현재까지도 미국에서 이전 세대 주력 제품에 대한 안드로이드 10 업데이터를 보내지 않고 있는데, 이미 2개월이 지났으며 2014년 표준을 이미 넘어섰다. HTC와 모토로라는 소프트웨어가 출시된지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안드로이드 10을 보내지 않고 있다.  
 
ⓒ JR

이 그래프의 모든 수치는 분석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주요 개선 사항에서 효과가 있었던 영역에서도 트레블이 이번 효과의 원동력이 됐다고 자신있게 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미미한 효과는 무엇보다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 상황의 냉엄한 현실을 알려준다. 대부분의 제조업체는 프로세스의 기술적인 부분이 개선이 이뤄지더라도 적시에, 안정적인 업그레이드를 우선순위에 둘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왜 빨리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는가?

판매 후 소프트웨어 지원은 트레블이 있다고 하더라도 상당한 시간과 리소스를 필요로 하며, 이런 노력은 일반적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업체에게 실질적인 이점이 거의 없다.

실제로, 적시에 신뢰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선 사항을 제공하는 것은 스마트폰 소유자가 새로운 기기에 돈을 투자할 필요성을 덜 느끼게 하므로, 대부분의 제조업체 이익에 반하는 작용을 한다고 주장할 수 있다. 불행히도 트레블은 이 부분을 해결할 수 없다. 만약 제조업체가 판매 후 소프트웨어 지원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면 전 세계 모든 최적화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현재 말할 수 있는 것은 트레블은 전화기 제조업체에서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처리하고 제공하는데 필요한 작업 가운데 상당한 부분을 완전히 없애고 추가 투자없이 업그레이드를 더 빨리 제공할 수 있고 더 이상의 무언가가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2년동안의 증거가 보여주듯이, 사용자가 트레블의 제대로 된 효과를 누리는 것은 각 제조업체의 선택에 달려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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