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20

IDG 블로그 | "삼성이 웬일로?" 안드로이드 10 미국 배포 시작

JR Raphael | Computerworld
올 겨울의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드는 느낌인 걸까? 믿기 어려운 일이 일어났다.

삼성이 미국 주력 기종 스마트폰에 올해 출시된 최신 안드로이드 10 소프트웨어를 배포한 것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안드로이드를 주시하는 진영은 흥분에 휩싸였다. 삼성은 안드로이드를 제때 업그레이드하는 것에 관심이 없는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여러 보도에 따르면 현재 안드로이드 10은 버라이즌, T-모바일, 스프린트 상의 갤럭시 10을 대상으로 실제로 배포되고 있다. 소프트웨어 배포에 언제나 느린 편이었던 삼성이라서 그런지 이번 업그레이드는 대단하게 느껴진다. 

많은 사용자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소식이라며 반기고 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문제가 해결되었고, 끝없이 제조사가 업데이트해주기만을 기다리던 영겁의 시절이 끝난 것이다. 동시에 이제 구글의 픽셀폰이 가졌던 핵심적 경쟁 우위가 사라졌다.

그러나 흥분만 하지 말고 냉정하게 따져보자. 

삼성이 제때에 업그레이드를 단행한 것은 당연히 칭찬할만하다. 그러나 먼저 2가지 사실을 생각하자. 첫째,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 둘째, 칭찬의 이유가 완전히 상대적이라는 것이다. 

먼저 기억할 점은 현재 안드로이드 10 업데이트를 받는 기기는 삼성의 주력 기종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알다시피, 삼성은 갤럭시 S, 갤럭시 노트 시리즈라는 2가지 주력 기종을 유지한다. 미국에서 출시된 노트 10 모델은 아직 업데이트를 기다리는 중이므로 절반의 성공에 불과하다. 그러나 현재 독일에서는 노트 10에도 안드로이드 10 업데이트 배포되고 있다. 따라서 최소한 머지않아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보인다.

그러나 생각할 것이 또 있다. 이전 세대의 주력 기종 역시 안드로이드 10 업그레이드를 약속 받았다는 것이다. 구글을 빼고 대다수 안드로이드 폰 제조업체가 간과하는 부분이다. 구 모델 지원 여부는 최신 모델 지원만큼이나 중요하다. 최근 몇 년 동안, 삼성은 최신 세대 모델보다 2, 3개월 느리게 구 제품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최초의 배포 시기가 빨라진 것이 향후 다른 모델에 대한 배포 시기에도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필자는 위에서 ‘완전히 상대적’이라는 말을 했다. 의미는 단순하다. 미국의 갤럭시 10 안드로이드 10 배포는 소프트웨어가 출시된 지 103일만에 시작되었다. 그러니까 9월 초를 의미하는데, 정말 이게 대단한 일일까? 또 이전 세대 주력 기종에 대한 배포 시점도 고려해야 한다. 확실히 무난한 편이다. 그리고 과거 몇 년 동안 삼성의 행보를 보면 큰 발전이기까지 하다. 그렇다고 해서 모범적이라고 칭송할 것까지는 없다. 과거에 계속 부진하다가, 아주 약간 좋아진 것이 대단해 보이는 상황일 뿐이다.

말이 나온 김에, 삼성의 최신 세대 주력 기종 업데이트를 최근 몇 년간의 행보와 비교해보자. 시간을 길게 늘려보면 현재의 상황은 2014년과 거의 흡사하다. 그러니까 안드로이드 5.0(롤리팝)이 출시된 해다. 그 시기만 빼고 삼성의 업데이트 전략은 지난해 안드로이드 9 버전까지 계속 나빠지기만 했다가, 안드로이드 10에 와서 한 차례 반전이 일어난 것이다. (노트 업데이트를 감안하지 않는다면.)

다시 말해, 안드로이드 10을 통해 삼성은 5년 전으로 돌아간 것이다. 노트 업그레이드가 조만간 진행된다는 것을 전제하면 그렇다. 안드로이드 6,7,8 시절의 비참한 성적에 비하면 개선된 것이지만, 좀 더 크게 보면 특별히 나아진 것은 없다. 그냥 과거의 적정 수준으로 복귀한 것이다. 

오해하지 말라. 필자는 삼성이 약간의 노력으로 용서하기 어려웠던 예전의 부진에서 눈에 띄게 나아진 현재를 보게 된 것이 기쁘다. 그러나 여러 해 동안 안드로이드 세계를 주시해온 경험으로 미루어, 아직 무언가를 단정하기가 망설여질 뿐이다. 

안드로이드 세계에서는 결국 일관성과 추세가 중요하다. 그리고 지금은 이런 저런 판단을 하기에는 그냥 너무 이른 시점이다. editor@itworld.co.kr


2019.12.20

IDG 블로그 | "삼성이 웬일로?" 안드로이드 10 미국 배포 시작

JR Raphael | Computerworld
올 겨울의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드는 느낌인 걸까? 믿기 어려운 일이 일어났다.

삼성이 미국 주력 기종 스마트폰에 올해 출시된 최신 안드로이드 10 소프트웨어를 배포한 것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안드로이드를 주시하는 진영은 흥분에 휩싸였다. 삼성은 안드로이드를 제때 업그레이드하는 것에 관심이 없는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여러 보도에 따르면 현재 안드로이드 10은 버라이즌, T-모바일, 스프린트 상의 갤럭시 10을 대상으로 실제로 배포되고 있다. 소프트웨어 배포에 언제나 느린 편이었던 삼성이라서 그런지 이번 업그레이드는 대단하게 느껴진다. 

많은 사용자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소식이라며 반기고 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문제가 해결되었고, 끝없이 제조사가 업데이트해주기만을 기다리던 영겁의 시절이 끝난 것이다. 동시에 이제 구글의 픽셀폰이 가졌던 핵심적 경쟁 우위가 사라졌다.

그러나 흥분만 하지 말고 냉정하게 따져보자. 

삼성이 제때에 업그레이드를 단행한 것은 당연히 칭찬할만하다. 그러나 먼저 2가지 사실을 생각하자. 첫째,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 둘째, 칭찬의 이유가 완전히 상대적이라는 것이다. 

먼저 기억할 점은 현재 안드로이드 10 업데이트를 받는 기기는 삼성의 주력 기종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알다시피, 삼성은 갤럭시 S, 갤럭시 노트 시리즈라는 2가지 주력 기종을 유지한다. 미국에서 출시된 노트 10 모델은 아직 업데이트를 기다리는 중이므로 절반의 성공에 불과하다. 그러나 현재 독일에서는 노트 10에도 안드로이드 10 업데이트 배포되고 있다. 따라서 최소한 머지않아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보인다.

그러나 생각할 것이 또 있다. 이전 세대의 주력 기종 역시 안드로이드 10 업그레이드를 약속 받았다는 것이다. 구글을 빼고 대다수 안드로이드 폰 제조업체가 간과하는 부분이다. 구 모델 지원 여부는 최신 모델 지원만큼이나 중요하다. 최근 몇 년 동안, 삼성은 최신 세대 모델보다 2, 3개월 느리게 구 제품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최초의 배포 시기가 빨라진 것이 향후 다른 모델에 대한 배포 시기에도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필자는 위에서 ‘완전히 상대적’이라는 말을 했다. 의미는 단순하다. 미국의 갤럭시 10 안드로이드 10 배포는 소프트웨어가 출시된 지 103일만에 시작되었다. 그러니까 9월 초를 의미하는데, 정말 이게 대단한 일일까? 또 이전 세대 주력 기종에 대한 배포 시점도 고려해야 한다. 확실히 무난한 편이다. 그리고 과거 몇 년 동안 삼성의 행보를 보면 큰 발전이기까지 하다. 그렇다고 해서 모범적이라고 칭송할 것까지는 없다. 과거에 계속 부진하다가, 아주 약간 좋아진 것이 대단해 보이는 상황일 뿐이다.

말이 나온 김에, 삼성의 최신 세대 주력 기종 업데이트를 최근 몇 년간의 행보와 비교해보자. 시간을 길게 늘려보면 현재의 상황은 2014년과 거의 흡사하다. 그러니까 안드로이드 5.0(롤리팝)이 출시된 해다. 그 시기만 빼고 삼성의 업데이트 전략은 지난해 안드로이드 9 버전까지 계속 나빠지기만 했다가, 안드로이드 10에 와서 한 차례 반전이 일어난 것이다. (노트 업데이트를 감안하지 않는다면.)

다시 말해, 안드로이드 10을 통해 삼성은 5년 전으로 돌아간 것이다. 노트 업그레이드가 조만간 진행된다는 것을 전제하면 그렇다. 안드로이드 6,7,8 시절의 비참한 성적에 비하면 개선된 것이지만, 좀 더 크게 보면 특별히 나아진 것은 없다. 그냥 과거의 적정 수준으로 복귀한 것이다. 

오해하지 말라. 필자는 삼성이 약간의 노력으로 용서하기 어려웠던 예전의 부진에서 눈에 띄게 나아진 현재를 보게 된 것이 기쁘다. 그러나 여러 해 동안 안드로이드 세계를 주시해온 경험으로 미루어, 아직 무언가를 단정하기가 망설여질 뿐이다. 

안드로이드 세계에서는 결국 일관성과 추세가 중요하다. 그리고 지금은 이런 저런 판단을 하기에는 그냥 너무 이른 시점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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