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 네트워크

글로벌 칼럼 | 프라이빗 5G가 적합한 업종은 ‘아직까지’ 따로 있다

Tom Nolle | Network World 2023.04.12
최근 필자는 프라이빗 무선 통신 기술을 사용/배포 중인 31곳의 기업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해당 기술을 제공하는 통합업체와 공급업체와도 대화를 나눴다. 이들 기업 중 사무실에서 프라이빗 5G를 사용하는 곳은 없었다. 프라이빗 5G는 말 그대로 흙먼지가 날리는 사무실 밖, 공장 또는 창고에서 일하는 사람을 위한 기술이었다.

추가로 확인한 약 1,200명의 프라이빗 5G 구매자 대부분은 농업, 에너지, 의료, 산업 및 제조, 운송, 창고 등 6가지 업종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Getty Images Bank

각 업종에서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은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스마트폰보다 센서에 훨씬 중점을 둔다. 또 다른 공통점은 단일 솔루션 업체보다 통합업체가 이끄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는 프라이빗 5G를 고려 중이거나 추진하는 기업에 매우 중요한 사실이다. 필자와 대화를 나눈 기업은 모두 와이파이 6을 포함한 와이파이와 셀룰러 서비스도 고려했지만, 두 가지 안 모두 폐기했다.


5G가 와이파이보다 더 나은 경우

IoT, 즉 센서와 컨트롤러는 모빌리티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그와 거의 동등한 요건인 ‘분산 가능성(distributability)’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6가지 업종 중 하나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는 일반적으로 넓은 물리적 공간에 여러 디바이스가 위치한다. 수십, 수백 개, 또는 수천 개가 사용되기도 하는 이런 디바이스는 사물을 측정 또는 감지하고 제어하는 설비 운영의 기초다. 외부에서 온갖 기상 조건을 견디며 최소한의 관리만 받으며 동작해야 한다.

프라이빗 5G가 수직 시장에 제공하는 가치가 사무직 직원의 역량 강화라는 가치보다 더 광범위한 이유는 바로 분산 가능성에 있다. 일반적으로 비즈니스 기술은 생산성 향상에 의해 정당화되므로 노동 단위당 가치가 가장 높은 직종에 초점을 둔다. 프라이빗 5G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데, 에너지와 의료 부문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물론 노동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노동자 집단을 대상으로 할 기회도 있다. 1만 개의 밸브와 다수의 센서를 사용하는 농업 관개 시스템에서 5G는 노동자가 각 디바이스를 점검하고 변경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이 같은 원격 디바이스는 스마트폰과 달리 갖고 다니면서 계속 충전할 수 없고 돌아다니면서 일일이 배터리를 교환할 수도 없다. 따라서 전력 소비가 중요하다. 와이파이는 5G보다 전력을 훨씬 많이 소비하며, 그것 하나만으로도 원격 센서 및 컨트롤러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통신 거리도 대부분 작업에서 문제가 된다. 와이파이 연결 범위는 약 60m를 넘지 못한다. 대부분 기업에서 와이파이를 통해 모든 디바이스에 연결할 수 있는 장소는 없었다. 한 기업은 1.6km의 범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퍼블릭 5G를 사용하면 되지 않느냐고 물을 수 있다. 수천 개에 달하는 소형 디바이스가 각각 셀룰러 데이터 요금제를 사용한다고 생각해 보자. 그런 계약을 하겠다고 하면 통신업체가 비행기라도 보내줄 것이다. 그러나 IoT 애플리케이션에 그렇게 많은 돈을 쓸 기업은 없다. 프라이빗 5G를 사용하면 상당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많은 경우 프라이빗 타워 한두 개로 대규모 설비를 커버할 수 있다.


5G로 이어지는 애플리케이션 수요

필자가 대화를 나눈 31곳의 기업이 프라이빗 5G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 기업에서 프라이빗 5G 이니셔티브를 이끈 주체는 고객의 설비 제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모색하던 통합업체였다. 즉, 기업 고객의 고민은 애플리케이션 수준에서 시작됐고, 이를 위한 최선의 통신 툴로 프라이빗 5G가 제안된 것이다. 프라이빗 5G 제품/서비스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프라이빗 5G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일부 대기업은 5G 리소스를 직접 주도하기도 한다).

프라이빗 5G 네트워크의 요소를 실제로 제공하는 것은 누구일까? 필자가 대화를 나눈 대부분 구매자는 필요한 5G 구성요소와 툴의 접점 역시 통합업체라고 말했다. 31곳 기업 중 통합업체에 선호하는 접근 방법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 기업은 한 곳뿐이었으며, 나머지는 통합업체의 제안에 따랐다고 한다. 

흥미롭게도 통합업체는 각자 선호하는 공급업체가 있지만, 잠재 구매자가 강력히 원한다면 다른 공급업체와 일할 가능성도 열려 있었다고 말했다. 과반의 경우(약 60%) 통합업체가 모든 기술을 제공하는 솔루션 업체를 제안했고 나머지는 통합업체가 무선/5G 소프트웨어/호스팅 전략을 추천했다.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의 프라이빗 5G 리소스를 사용한 경우는 31곳 중 6곳에 불과했지만, 5G 구축에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한 모든 구매자는 제공되는 특수한 프라이빗 5G 기능을 사용했다.


선택의 열쇠는 ‘통합업체’

필자가 만난 프라이빗 5G 제공업체들은 프라이빗 5G 구축 이면에 있는 애플리케이션 도입을 이끌기 위해서는 통합업체와 개발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들의 답변을 종합하면, API는 “매우 중요”하고 업종별 지식과 인맥은 “핵심적”이며, 추천 프로그램과 인증/자격도 “매우 중요”하다. 한편 통합업체는 우수한 개발자/통합업체 프로그램과 효과적인 리드 생성 및 채널 충돌 관리를 최상위 요구사항으로 꼽았으며, 5G 제공업체의 인지도가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명쾌한 답을 얻지 못한 질문도 있었다. 한 가지는 ‘비즈니스 케이스와 그 의미’에 대한 질문이었다. 프라이빗 5G를 도입한 31곳 기업 모두 프라이빗 5G를 사용하기로 한 의사결정의 “근원”은 비용이라고 답했으나, 비용만으로 프로젝트 자체를 쉽게 정당화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실제로 프라이빗 5G를 고려했지만 도입하지 않은 9곳의 기업은 프로젝트의 전체적인 혜택이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한 기업은 “연결해야 할 디바이스 수가 1,900개였는데, 프라이빗 5G가 최선의 연결 방법이라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었다. 문제는 이런 디바이스를 연결하고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서 투자 대비 이득을 얻을 수 있느냐였는데, 그 부분에 대해 확신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의문이 남은 또 다른 질문은 ‘프라이빗 5G 도입 확대가 다른 기업에 자극제가 될 것인가’였는데, 답은 “그렇기는 한데…”였다. 통합업체들은 특정 업종의 고객이 성공적인 결과를 얻으면 항상 동일한 업종에서 다른 잠재 고객이 생성된다고 답했으나, 한 업종의 성공이 다른 업종에서 기회를 창출한다고 답한 업체는 없었다. 통합업체가 대체로 한 업종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고, 여러 업종을 포괄하는 프라이빗 5G 요소에 대한 수평 시장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 업종간 자극제가 되는 가장 매력적인 기능은 사무 자동화인데, 5G는 이 분야에서 아직 거의 아무런 가치도 제공하지 않는다.


5G 사용이 확장될 수 있는 분야

이번 조사에서 프라이빗 5G의 확장 가능성도 엿봤다. 지금까지 프라이빗 5G는 신뢰성 높은 일부 업종에만 초점을 둔 애플리케이션이 정당화했다. 초반의 프라이빗 5G 애플리케이션은 높은 초기 구축 비용을 감당하고 자체 5G 공급자가 되는 것에 대한 경영진의 반신반의를 극복해야 하므로 정당화하기 가장 어렵다. 

하지만 이론적으로 다른 모든 일은 그보다 쉽다. 즉, 업종 중심 통합업체들이 자체 5G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 걸음 물러나서 가치 있는 다른 프라이빗 5G 애플리케이션을 찾아야 한다. 이미 구축되고 정당화된 프라이빗 5G 네트워크를 조금 더 확장하기 위한 다음 작업은 쉬울 것이다. 다음 작업이 ‘사무직’을 대상으로 한다면 프라이빗 5G가 6가지 업종을 벗어나 더 확산할 수 있다. 다른 업종의 비사무직 근무자를 위한 한계 기업의 사례가 만들어진다면 무게추가 기울어 다른 시장에서도 프라이빗 5G를 정당화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프라이빗 5G가 정말 성공하려면 최초로 정당화된 업종, 가능하면 현재의 6가지 업종의 애플리케이션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하나만 할 줄 아는 조랑말(one-trick pony)’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는 결코 없는 용어다. 프라이빗 5G에 관심이 있다면 이 비유에 대해 잘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Sponsored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