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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드러난 더 나은 원격 의료의 필요성

Zeus Kerravala | Network World 2020.05.14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람들이 일하고 생활하고 배우고 여가를 즐기는 모든 방식이 바뀌는 ‘뉴 노멀’이 형성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는 분야 중 하나는 의료다.

앞으로는 의사와 환자가 일대일로 마주앉아 진료를 하는 코로나19 이전 방식으로는 영영 되돌아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코로나19는 댐의 수문을 열어놓았고, 이로 인해 기존 네트워킹 기술이 시험대에 올랐다. 많은 서비스 업체가 네트워크 트래픽 급증에 잘 대처하면서 시험을 통과했지만, 코로나19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연결성과 관련된 문제점을 드러냈다.
 
ⓒ Getty Images Bank
 

원격 의료는 미래의 길

차를 타고 시내를 가로질러 병원을 방문해 대기실에서 기다렸다가 의사를 만나는 지금의 의료 모델은 낡았다. 필자는 지난 몇 년 동안 원격 의료에 관해 많은 전문가를 인터뷰했다. 원격 의료는 일부 분야에서 실제로 사용되기 시작했지만, 아직은 표준 방법이 아닌 예외적인 경우에 해당한다. ‘좋은 아이디어’ 단계에 머물러 있던 원격 의료는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이 남아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발걸음이 빨라졌다.

4개 캠퍼스의 병원과 응급 의료원으로 구성된 갤버스턴 텍사스 대학병원(UTMB)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외래 환자 진료의 50%를 원격 화상 진료로 전환하는 작업을 서둘러야 했다. 다행히 UTMB는 팬데믹이 발생하기 몇 년 전부터 원격 진료를 위한 인프라를 이미 갖추고 있었으므로 자체 네트워크에서 원격 진료 방문의 증가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었다.

UTMB가 직면한 큰 문제는 환자를 위한 인터넷 액세스였다. 최근 코로나19 위기 중의 인터넷 연결을 주제로 한 시스코 가상회의에 참석한 UTMB의 네트워크 및 통신 부문 책임자 마이크 킹은 원격 의료에는 내부 네트워크에 적용되는 서비스 품질(QoS) 통제 수단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많은 부분이 통신 업체의 상황에 따라 좌우되고, 특정 애플리케이션은 상대적으로 더 자주 장애가 발생한다.

킹은 “무엇보다 10분~15분에 불과한 원격 의료에서 세밀한 앱 설정이나 통화 중 전화 끊김에 대처하느라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 이 경우 환자의 경험을 망칠 수 있다”고 말했다.

UTMB의 CIO인 토드 리치는 원격 의료의 필요성을 공감하도록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해야 했다고 말했다. UTMB의 원격 의료 프로그램에서 비중이 큰 부분은 주 교도소 시스템을 대상으로 하는 원격 진료다. 교도소의 상당수는 인터넷 서비스가 열악하고 구식 액세스 디바이스가 사용되는 교외 지역에 위치한다.

텍사스 교도소 중 약 20%는 고속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고, 그 결과 약 4만 명의 재소자들이 원격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한다. UTMB는 많은 비용이 드는 네트워킹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 없이 교도소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고품질의 오디오 및 비디오 진료를 실시하기 위한 무선 인터넷 시범 사업을 현재 진행 중이다.
 

코로나바이러스, 긴급 서비스에도 부담

긴급 서비스도 팬데믹 동안 시험대에 올랐고, 재난 구조와 관련한 연결에서 개선의 필요성이 드러났다. AT&T와 퍼스트넷(First Responder Network Authority: 응급대응통신청)은 응급 통신을 지원하는 미국 전역 네트워크를 운영한다. 시스코 포럼에 참여한 퍼스트넷의 수석 부사장 제이슨 포터는 “퍼스트넷의 풍부한 재난 대응 경험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는 미국 전체의 모든 도시에서 화재, 홍수, 토네이도가 동시에 발생한 것과 같았다”고 말했다.

퍼스트넷은 코로나바이러스 위기의 초기에 긴급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자 응급 대응의 현대화를 지원했다. 공급망 파트너와 협력해서 응급 처치자들에게 충분한 장비를 공급했고 기존 인프라로 부족한 지역에는 예비 네트워크 인프라를 동원했다. 응급 처치자는 데이터와 통신에 즉각 액세스할 수 있어야 하며, 활동을 위해 외딴 지역에까지 광범위한 네트워크 연결이 필요하다.

예비 지원에는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는 지역에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해주는, 신속한 배치가 가능한 76대의 퍼스트넷 이동 장비가 포함된다. 장비에는 이동형 기지국(COW), 경량 트럭과 같은 지상 자산이 포함된다.

퍼스트넷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처하기 위해 76대의 이동 장비를 모두 동원했지만 포터는 드론과 같은 다른 옵션을 포함해서 향후 “장비를 혁신”하고자 한다. 비행 COW라고도 하는 비행형 기지국은 올 하반기에 출시될 전망이다. 이러한 장비는 재해 시 네트워크 연결 범위를 넓히고 용량을 늘리거나 새로운 위치에 인터넷 연결을 제공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회의에 참석한 콕스(Cox), 버라이즌(Verizon)의 경영진도 더 보편적인 인터넷을 실현하기 위해 서비스 업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관한 의견을 보탰다. 인터넷 액세스와 연결을 확대하는 것 외에 파트너십을 구성해서 서비스가 낙후된 지역에 디바이스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공급업체들은 배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정부와 협력, 건축 과정을 용이하게 하고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급업체들은 현재 광대역 네트워크를 구축할 만큼의 수익성이 없는 지역을 위해서는 보조금이 필요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UTMB의 리치는 의료 및 사회 서비스에 대한 접근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면서 “상시 연결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원격 의료는 우리가 기존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상황에 적용된다”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디지털 격차

단독으로 디지털 격차를 없앨 기술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기업은 없다. 연결 선택권의 확대를 위한 업계의 협력과 작은 투자가 사람들의 삶의 질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시스코의 2020년 종합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인구의 거의 절반인 38억명이 인터넷을 이용하지 못하며, 그에 따라 정보와 교육, 의료에 대한 접근성도 제약되고 있다. 액세스의 공백은 개발 도상국뿐만 아니라 미국의 교외 지역과 빈곤층에도 존재한다.

시스코는 기술 책임자들에게 글로벌 포용(global inclusion)에 초점을 둔 솔루션 개발에 에너지와 자원을 투자할 것을 촉구했다. 이 말은 지역 사회의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의료와 사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을 의미한다.

시스코의 대규모 인프라 그룹 수석 부사장 겸 총괄 관리자인 조나단 데이비슨은 서비스 낙후 지역에 인터넷 연결을 구축하면 5억 명이 빈곤층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고, 글로벌 경제 규모를 6조 달러 더 늘리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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