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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만 있음 어디든 OK" 구글, 스트리트 뷰 제작 과정 공개

김달훈 | CIO KR 2022.11.14
들어 본 적도 없는 낯선 거리라도 PC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구글 지도 속의 거리 보기(Street View)만으로 미리 가 볼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실제 거리를 360도 촬영한 사진을 지도와 결합해서 보여준다는 발상이 그렇게 현실로 구현되기 시작한 것도 벌써 15년이 지났다. 그리고 구글의 컨트리뷰터인 줄리아 리 하트가 공식 블로그를 통해 그동안 개발하고 활용한 촬영 장비와 방법들을 소개했다.

스트리트 뷰를 만들기 위한 사진 촬영은 전용 차량을 만드는 것에서부터 시작했다.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카메라를 얹은 차량이 미국 5개 도시를 누비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100개 이상의 나라와 지역을 다니며 구석구석 거리 모습을 담아냈다. 그리고 차량이 갈 수 없는 곳까지 보여주려는 구글 지도의 노력은, 전용 배낭을 만들어 사람이 짊어지고 다니거나, 그 외의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진화와 발전을 거듭해 왔다.
 
스트리트 뷰 트레커를 사람이 직접 메고 걸으면서 유적지나 오지의 모습을 이미지로 담아낸 모습. / ⓒ Google
 
스키장 슬로프 이미지를 촬영할 때는 촬영 장비를 장착한 스노모빌을 활용했다. / ⓒ Google

스트리트 뷰 트라이크(Street View Trike)는 자동차로 갈 수 없는 곳을 탐사하기 위해 개발됐다. 2010년 구글의 수석 기계 엔지니어가 소형 승용차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는 트라이크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바퀴가 세 개 달린 자전거다. 어린이용 세발자전거와 구조는 비슷하지만, 무거운 카메라를 거치하고 필요한 장비를 수납하고 이동할 수 있도록 튼튼하고 견고하게 만들어졌다.

스트리트 뷰 스노모빌(Street View Snowmobile)은 2010년 동계 올림픽에 맞춰 밴쿠버의 스키장을 담아내기 위한 용도로 제작됐다. 스노모빌 뒤쪽에 견고한 거치대를 만들고, 그곳에 카메라를 비롯한 촬영 장비를 담고 스키 슬로프를 누비며 이미지를 담았다. 스트리트 뷰 스노모빌 덕분에 구글 스트리트 뷰를 통해 스키장 모습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스트리트 뷰 트라이크나 스트리트 뷰 스노모빌조차 갈 수 없는 곳은 스트리트 뷰 트래커(Street View Trekker)의 등장으로 지도 속의 사진으로 기록되기 시작했다. 2012년부터 백팩에 장착한 360도 카메라를 사람이 직접 어깨에 메고 다니면서 걸어서만 갈 수 있는 곳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2018년에는 1억 4,000만 화소의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디지털카메라와 레이저 센서로 업그레이드됐다.

스트리트 뷰 트래커는 사람만이 멘 것이 아니다. 거리도 길도 없는 사막에서 이미지를 수집할 때는 낙타의 등에, 사람보다 양이 많다고 알려진 북대서양 페로 제도에서는 양에게 태양광으로 동작하는 카메라를 장착해 스트리트 뷰 이미지를 담아냈다. 남태평양의 섬나라 바누아투에서는 약 400미터 길이의 로프에 카메라를 달아 활화산인 마룸 분화구를 촬영하기도 했다.

스트리트 뷰는 육지의 경계를 넘어 강과 바다까지 영역을 넓혀갔다. 아마존을 사진으로 담아 구글 지도에 옮기는 작업을 할 때는 스트리트 뷰 트라이크를 보트에 싣고 이동하며 사진으로 기록했다. 뗏목에 스트리트 뷰 카메라를 장착하고 브라질 해군의 승인까지 받아가면서 접근이 제한된 섬의 모습을 이미지로 남기고, 산호초, 난파선 등 물속의 모습을 촬영할 때는 다이버가 수중 카메라와 함께 곳곳을 누볐다.

스트리트 뷰는 박물관 내부로도 이어지는데, 이를 위해 스트리트 뷰 트롤리(Street View Trolley)가 만들어졌다. 무거운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사륜 카트에 360도 카메라, 벽까지 거리를 측정하는 레이저, 트롤리의 위치를 추적하는 모션 센서, 그리고 시스템을 작동하는 노트북과 데이터를 저장하는 하드디스크가 탑재됐다.

구글 스트리트 뷰 아이디어는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가 내놨다. 황당한 발상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많았지만, 15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끊임없이 그리고 꾸준하게 스트리트 뷰는 꿈에서 현실이 됐다. 그 사이 많은 사람들이 유용하게 사용하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했고, 그 이면에는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사진을 촬영하려는 이러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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