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아이폰 13, 블룸버그 '매출 급감' vs. 수급난 여파에도 '건재해'

Michael Simon  | Macworld 2021.12.06
11월 블랙 프라이데이 주말에 많은 아이폰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블룸버그 통신이 아이폰 판매에 대한 암울한 전망을 보도했다. 블룸버그의 소식통은 애플은 새해 아이폰 13 수요가 약화될 것이라고 공급업체에 경고했다고 전했다.

보통 그렇듯 애플과 관련된 보도는 부정적인 내용이라 할지라도 1면에 실려 많은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물론 이런 보도를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 블룸버그 통신의 전문가와 소식통을 불신한다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의 공급 체인 버전과 비슷하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매년 연말에는 아이폰 판매량이 급감한다는 기사가 등장한다. 애플이 주문량을 줄여 받기 때문이다.

애플이 1월 주문량을 줄여야 한다고 경고했다는 점은 의심하지 않는다. 제조업의 공급망 긴장 상태가 수 개월간 지속되어 애플 4분기 매출도 예상보다 60억 달러 저조했다. 밀린 주문량은 1월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제조업체에 수요 약화로 주문을 제품화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알렸다고 보도했다
 
ⓒ IDG

이유는 여러 가지다. 가장 쉬운 설명은 애플이 아이폰 13 수요를 과대평가했다는 것이다. 우수한 스마트폰이지만 디자인을 바꾸고 5G를 지원한 아이폰 12와 획기적으로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도 이유다. 아이폰 12를 구입하고 예산을 아낀 사용자도 있었다.

아이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제조 공정을 바꿨다는 증거도 있다. 현재 애플 홈 페이지에서 아이폰을 주문하면 배송까지 1주일가량이 걸린다. 9세대 아이패드,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미니는 기본적으로 모두 품절 상태다. 그래서 블랙 프라이데이 특별 할인 행사가 없었던 것이다. 아이폰 13 생산량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서 아이패드를 희생했을 가능성도 크다.

판매량이 높지 않은 이유로는 아이폰 13으로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분류됐던 사용자 상당수가 관망을 택한 것을 들 수 있다. 아이폰 14가 더 여러 가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소문이 기사화된 후로는 더욱 그렇다.
 
ⓒ IDG

그러나 이런 전망이나 수치는 악재나 재앙과는 거리가 멀다. 아이폰 판매량이 하루 아침에 반토막나는 것은 불가능하다. 2019년 아이폰 판매량이 이례적으로 급감했던 적이 있었지만 애플은 아이폰 11, SE, 아이폰 12를 내놓으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3주 전까지는 1월 주문량을 줄여야 할 정도로 수요가 많았다가 이제는 아무도 사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

물론 아이폰 재고가 많지 않고 1월 주문을 적게 받을 가능성이 모두 있기는 하지만 아마도 수요 부진이 원인은 아닐 것이다. 진실은 그 둘 가운데에 있을 것 같다. CEO 팀 쿡이 공급망 관리에 수완을 발휘한 덕에 애플은 지난 2개월 동안 예상보다 많은 아이폰을 판매했지만, 아이폰 13을 구입하지 못한 사람들이 아이폰 12로 눈을 돌리기 전까지는 상황이 나빴다. 

이번 분기 애플 매출 수치에 그 어느 때보다 선명한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공급 부족으로 역대 최고 매출을 올리거나 팔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팔지는 못하더라도, 지금으로서는 우려할 것이 없어 보인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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