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IDG 블로그 | 올해도 어김 없이 돌아온 '아이폰 수요 하락'이라는 말장난

The Macalope  | Macworld 2021.12.13
올해도 애플이 공급업체에 연말 아이폰 수요가 하락할 것이라고 전했다는 블룸버그 통신의 기사가 화제였다. 이런 류의 기사는 매년 이맘때쯤 발행된다. 중요한 신제품이 출시된 이후에는 보통 판매량이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올해는 공급망 긴장이라는 현상까지 겹쳤다. 다시 한번 논리를 따라가 보자. 
 

“전 세계 공급망 긴장에 영향 받은 애플이 수요 저하라는 또 다른 문제에 부딪혔다.”


아무도 아이폰을 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구하기 힘든 제품을 굳이 사려고 하지 않는 사용자가 늘고 있다는 신호.”


두 번째 문장인데 이미 충격이 크다. “애플이 수요를 소화할 만큼 충분한 아이폰을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에 누구도 아이폰을 사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이 내용이 바로 속이 답답해지는 이유다.

“이미 애플은 아이폰 13 생산량 올해 목표를 9,000만 대에서 1,000만 대로 낮췄다.”


즉, 이 계산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 13만의 판매 목표를 8,000만 대로 생각했다는 얘기가 된다. 엄청나게 많은 물량이다.
 

“애플은 기록적인 연말 시즌을 보내고 있다.”


아무도 아이폰을 사고 싶어하지 않는데도 애플 연말 판매량은 기록적이라니. 슬슬 이해가 되지 않는다.

즉, 기사 내용은 애플이 여전히 많은 아이폰을 판매할 것인데, 단지 원래 생각했던 것만큼의 매출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애플은 마치 오픈북과 같다. 그리고 현재의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수요가 둔화되는 현상을 마주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왠지 모르게 화가 난 기자의 논리를 넘어선 것 같다.

조금 더 요약해보면 결국 애플은 거대한 패자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승자는 누구일까?
 

“21년 3분기는 폴더블 스마트폰 분야에서 기록적인 분기다. DSCC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이 전체의 93%를 차지했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전성기! 놀라울 뿐이다.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니! 그렇다면 매출은 얼마나 될까? 문장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21년 3분기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이전 4개 분기를 합친 것보다 많았고, 분기 대비 215%, 지난해 대비 480% 성장해…”


알려진 것은 이것이 전부다. 상황 종료다. 많이 성장했고 많이 팔았다고 한다. 이제 기사 탭을 닫고 좋아하는 동영상을 틀어도 될 것만 같다. 문장을 끝까지 읽은 후에 말이다.
 

“…260만 대를 판매했다.”


260만 대?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전체가 애플에게는 반올림 오차에 불과한 정도다. 그리고 이것은 지난 4개 분기를 합친 것보다 큰 기록다.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폴더블 스마트폰이라는 대세에 합류하거나 2021년 같은 운명을 맞이해야 한다고 권한다. 폴더블 스마트폰 전체 시장은 9년 후에야 애플 분기별 매출의 3.5%를 차지하게 되는데도 말이다.

애플이 당초 예상만큼 많은 스마트폰을 출하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수치는 아무도 모르고, 애플의 공급업체들도 모른다. 의례적인 경고를 날리는 기사의 헤드라인에 경악하지 말고 진정한 이면을 볼 수 있어야 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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