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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법안에도 불구…" 아이폰 라이트닝 케이블, 당장 사라질 일은 없다

Michael Simon  | Macworld 2021.09.27
지난주 매체의 1면은 EU에서 스마트폰과 소형 전자 기기 충전기 기준을 USB-C 포트로 통일하는 법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으로 가득 찼다. 주목을 끌기 위해 USB-C를 쓰지 않는 애플 아이폰을 언급한 기사도 많았다.

표면적으로 EC의 법안은 직접 애플을 겨냥한 것이다. 법안 내 조항에서 USB-C는 모든 스마트폰, 태블릿, 카메라, 해드폰, 이동식 스피커와 손으로 잡는 형태의 게임 콘솔의 충전 표준이 된다. 사용자 편의와 전자 폐기물 감소를 우선한 결정이다. 충전기 판매량은 전자 기기 판매량과 별도로 간주된다.
 
ⓒ Michael Simon/IDG

애플은 아이폰 12에서 이미 충전기를 스마트폰에 끼워서 판매하지 않았기 때문에 법안의 절반은 준수하고 있는 셈이다. 동시에 아이폰 충전기를 USB-A에서 USB-C로 변경하면서 충전기 보편성을 넓혔다. 현재 아이폰과 아이패드에는 라이트닝-USB-C 케이블이 포함된다. 충전기라는 주요 부품을 뺀 상태로 판매할 때의 반감이 있었지만, 사용자들은 빨리 적응했고 다른 스마트폰 업체도 애플의 뒤를 따랐다.

그러나 아이패드와 맥에서처럼 차기 아이폰에도 USB-C 포트를 탑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면 실망이 크겠다. 라이트닝 포트는 건재할 것이다. 애플이 이미 충전 포트를 교체할 계획을 세운 것이 아니라면 차후 아이폰 14와 15, 그리고 16에서도 라이트닝 포트를 계속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2018년 아이패드는 전면 스크린과 함께 라이트닝에서 USB-C로의 변화를 가져왔다. 아이폰도 아이패드의 선례를 따를 것이라는 추측이 많았다. USB-C를 채택할 것이라는 소문, 완전히 무선 충전으로 갈 것이라는 소문 등이 무성했지만 새로운 아이폰이 출시될 때마다 라이트닝 포트는 그대로 남았다. EU의 움직임과는 관계 없이 향후에도 건재할 것으로 보인다.
 

라이트닝 포트

2022년이 다가오는 지금 라이트닝 포트를 탑재한 기기의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매직 마우스, 트랙 패드, EU 법안에 포함되지 않은 에어팟 같은 액세서리를 제외하면 아이폰과 9세대 아이패드만 충전용으로 라이트닝 포트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맥세이프를 공개한 애플은 이미 라이트닝 외의 다른 충전 수단을 준비했다. 맥세이프는 애플 전용 무선 충전 방식이다. 물론 애플은 수 년간 치 표준을 지원해왔다.

그러나 애플이 맥세이프를 전면 채택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리고 EU의 법안이 최종 통과된다고 해도, 애플이 EU 법안을 따를 때까지는 수 년이 걸릴 예정이다. 우선, EU 법안이 통과되기까지 각종 관료주의적 절차를 밟아야 하고, 여기에는 의회나 회원국 정부간의 토론이 포함되며 회원국이 수정안을 요청할 수도 있다. 수정안은 개별적으로 검토를 거치고 EU 집행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동의나 반대 의견이 있을 것이고 모두 상당한 근거를 댈 것이다. 충전 수단이 통일되면 분명한 장점이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USB-C보다 더 나은 충전 수단이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 두 경우 모두 수백만 개의 라이트닝 케이블을 쓸모 없게 만드는 결과가 나올 것이다.
 
맥세이프, 아이폰 충전의 미래? ⓒ Michael Simon/IDG

BBC는 EU 집행위원회는 2022년말 이전까지 법안을 공식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가 현실화된다고 가정해 보자. 각 회원국의 국내법 제정 기간이 2년, 제조업체가 법규 준수를 준비하는 기간이 2년씩 주어진다. 새로운 법안의 적용을 받는 최초 애플 제품이 2026년 아이폰 18이 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그리고 관료제에서 새로운 것이 제정되기까지는 항상 예상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그때쯤이면 아마 라이트닝과 아이폰용 케이블을 넘어선 무언가를 내놨을 시점이다. 포트가 아예 없는 완전 무선 충전을 지원하는 아이폰에 대한 소문은 벌써부터 무성하고, 애플이 이미 물리적인 충전 포트가 아예 없는 아이폰을 구상하고 있다고 해도 놀랍지는 않다. 5년이라는 시간은 그 계획을 실현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5년 전까지만 해도 모든 아이폰에 헤드폰 잭이 있었던 것을 생각해 보라.

그러니 지난주의 헤드라인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USB-C는 파일 전송과 외장 디스플레이 연결이 잦은 아이패드에 있어서 올바른 선택이었다. 아이패드에 USB-C 포트가 탑재된 것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아이폰의 충전 포트는 그보다 더 여러 가지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므로 한동안 라이트닝 케이블과 관련 액세서리가 단숨에 사라질 일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애플이 다음 행보를 공개한다고 해도 그것은 외부의 압력 때문이 아니라 준비된 상태이기 때문일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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