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 스마트폰

'무늬만 다를 것 같은' 아이폰 13, 그래도 기대할 만한 이유

Jason Cross | Macworld 2021.09.13
IT 미디어에서 9월 14일 출시 전에 아직 발표되지 않은 아이폰 기사를 읽는 사람이라면 열혈 아이폰 팬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아니라면 최소한 스마트폰 세계를 주시하며 후속 아이폰의 벤치마크 점수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 틀림 없다. 각 아이폰마다 두드러진 개선점이 있고 심지어 탁월한 변화도 가져왔다. 그러나 정말 그렇게나 대단한 것일까? 소문이 무성한 아이폰 13의 가장 중요한 업그레이드, 즉 성능, 카메라, 프로모션,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를 살펴보면서 평범한 아이폰 사용자에게도 진정으로 유의미한 변화인지 생각해 볼 기회로 삼자.
 
ⓒ IDG
 

성능과 A15 SoC 

올해 초 필자는 A15 프로세서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5나노 제조 공정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A15에서 개선된 점은 대부분 아키텍처 변화와 칩 크기에서 나온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즉, 약간 더 발열이 있고 전력을 더 많이 소비하는 것을 의미한다(이를 상쇄하기 위해 배터리 용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간단히 말하자면 아마 A15는 아이폰 12 내 A14 칩보다 약 10~15%가량 더 빠를 것 같다. 애플이 궁극적으로 LPDDR5 메모리를 도입하면, 메모리 대역 때문에 정체되는 특정 작업의 속도는 훨씬 더 빨라질 것이다. 그리고 이미지 프로세싱과 인공 신경망 성능이 크게 발휘될 것임이 거의 확실하다. 

더 빠르다는 것은 언제나 더 좋은 것이고, A15가 가장 빠른 스마트폰 프로세서가 아니라고 믿을 근거는 전혀 없다. 다만 A14이나 A13과 진정으로 차별화되는 무언가가 없을 뿐이다. 평균적인 사람이라면 대부분의 작업에서 2년 된 아이폰과 올해 출시되는 아이폰의 차이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예를 들어 소셜 미디어, 웹 브라우징, 이메일, 메시지 등). SoC 크기가 더 작아지거나 필수적인 소프트웨어에서 눈부신 신기능을 선보이지 않는다면, A15는 평균적인 아이폰 사용자에게 큰 감흥을 주지 못할 것이다. 평균적 사용자들은 3년 후 iOS 18이 아이폰 12에서보다 아이폰 13에서 훨씬 더 원활하게 실행될 때에야 속도 증가를 실감할 것이다.  
 
ⓒ Apple
 

프로모션 120Hz 디스플레이 

A15의 성능 향상은 아마 벤치마크 차트 외에는 드러나지 않겠지만, 120Hz의 프로모션 디스플레이의 개선된 부드러움과 반응성을 알아차리는 사용자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아이패드 프로에서도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스크롤해보면 분명히 차이가 있다. 

유감스럽지만, 이 기능은 아이폰 13 프로와 프로 맥스로 제한된다는 소문이 있다. 그래서 성능 향상이 빛을 발할 영역이 크게 줄어든다. 120Hz 디스플레이는 확실이 더 부드럽지만 아이폰의 터치 반응성은 이미 우수하기 때문에 엄청난 변화가 되기는 어렵다. 아이패드 프로에서 애플 펜슬의 지연률 개선에도 도움을 주겠지만, 애플이 아이폰의 펜슬 지원을 발표하지 않는 한 논외다. 

따라서 프로를 구매할 경우에는 평균적인 사람이 체감할 수 없는 업그레이드만 존재하게 된다. 아이폰 12 프로 구매자가 아이폰 12 프로가 훨씬 더 빠르다는 등의 말을 하는 것을 들었겠지만, 두 제품을 나란히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면 현실에서 이는 아마 대단한 것도 아닐 것이다. 
 

카메라 개선 

모든 아이폰이 그렇듯이 아이폰 13도 카메라가 개선될 것이다. 그러나 어떤 개선이 있을 지는 확실하지 않다. 일부 소문에 의하면 단순히 프로 모델에 국한되지 않고 전체 아이폰 13 계열에 라이다(LiDAR) 센서가 탑재된다. 따라서 AR 앱이 더 원활하게 실행되고 어둠 속에서 인물 사진을 지원하지만, 이게 그렇게 대단한 것은 아니다. 유출된 도안을 보면 카메라 영역이 더 커졌고, 렌즈도 더 크다. 새로운 렌즈 배열과 아마도 더 커진 새 센서를 시사한다. 자동 초점 기능이 초광각 카메라에 추가될 것이고, 인물사진 모드로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 Jason Cross/IDG

모두가 괜찮은 개선이지만 게임 체인저라고까지는 할 수 없다. 평균적인 사용자가 재빨리 아이폰을 꺼내 인스타그램 사진을 찍는 경우 아이폰 12와 아이폰 13이 엄청난 차이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픽셀 수준까지 알아보는 까다로운 전문가라면 아주 열악한 상황에서 촬영할 때의 성능이 현저히 개선되었음을 알 것이지만, 일상적인 촬영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아이폰 사진 촬영에서 차후의 큰 발전은 아마 초고해상도 센서 (48메가픽셀 대 12메가픽셀), 극한적인 광학 망원 사진을 허용하는 페리스코프 렌즈 등이 될 것이다. 이들 기능은 내년 아이폰 14에서 예정되어 있다는 소문이 있다. 아이폰 13과는 무관하다.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 

아이폰 13에 애플 워치와 어느 정도 유사한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가 도입된다는 소문이다. 정확히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 어떤 정보가 표시될지는 알 수 없지만 대단한 잠재력을 지닌 변화라 할 수 있다. 프로 모델만이 아니라 모든 아이폰 13 모델에 도입되었으면 하는 기능이다. 아이폰 사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책상이나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아이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하거나 중요한 알림이 있는지 보는 일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아이폰이 들어 올릴 필요가 없다면 더 좋을 테니까 말이다.

안드로이드 폰에는 오래 전부터 이 기능이 있었고, 구현 방식도 매우 다양하다. 가장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에 손을 뻗어 이를 켤 필요 없이 시간을 볼 수 있다면 언제나 유용하고, 어두운 방이라면 특히 그렇다. 그러나 이 외에도 아이폰의 사용 방식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매우 많다.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가 도입될 때 아이폰 13 프로 모델만이 아니라 모든 아이폰에 도입되고,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하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다. 그 경우라면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는 아이폰 13의 대표적 기능이 될 수 있다.
 
ⓒ Apple
 

이름만 빼면 그냥 아이폰 12와 같은 제품?

아이폰 12가 출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차기 모델이 아이폰 12s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가능성은 낮았지만(s가 붙는 이름은 아이폰 XS 이후 사용되지 않았다), 아이폰 13은 S 모델 아이폰과 똑같은 정도의 업그레이드만 거친 것 같다. 신형 프로세서와 몇몇 신기능이 있지만 전체적인 설계는 변하지 않았고, 그 밖의 것은 약간 좋아진 것 말고는 그냥 똑같다. 

물론 노치가 더 작아진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다. 그러나 아예 없어진 것은 아니다. 카메라가 좋아진다고는 하지만, 애플이 두 번째나 세 번째 카메라 렌즈를 아이폰 뒷면에 추가할 때만큼 획기적이지 않다. 페이스ID는 여전히 유일한 생체 인증이라고 한다. 언더 디스플레이 지문 기술을 개발 중이라는 오래된 소문이 있기는 하다. 

소문으로 유출되지 않은 정말 중요한 신기능이 많은 이를 놀라게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싶다. 불가능한 일은 아니겠지만 이제는 쉽지 않을 것이다. 새 아이폰이 발표되기 전에 이미 사용자는 알 만큼 알고 있다. 아이폰 13이라고 해서 다를 것은 없다.

아이폰 13이 지난해 모델과 기본적으로 동일하고 아주 약간 좋아졌을 뿐이라는 사실은 나쁜 소식은 아니다. 대다수 사용자는 어차피 스마트폰을 매년 교체하지 않는다. 따라서 아이폰 XS나 XR보다 더 좋은 제품이라고 해도 사용자는 충분히 만족할 것이다. 게다가 애플이 경쟁 업체보다 크게 뒤처진 것도 아니고, 따라서 벌어진 점수 차를 따라잡기 위해 굳이 무리해서 변화를 줄 이유도 없다. 애플이라고 해도 매년 새로운 방식을 개발할 수는 없는 노릇일 것이고, 사용자도 그런 기대를 품어서는 안 되며, 획기적인 변화가 이루어져야만 신형 아이폰이 우수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옳은 생각은 아니니 말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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