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31

2021년, 구글 픽셀은 초심을 되찾을 수 있을까

Michael Simon | PCWorld
1년 전 ‘픽셀 4를 연말 선물로 받았다면 교환하라’는 내용의 칼럼을 썼다. 쓰고 싶었던 칼럼은 아니었다. 2016년 처음 출시된 이후 구글 픽셀 스마트폰이 성공하기를 계속 지지했기 때문이다. 구글 같은 위치에 있으면서 아이폰 같은 수준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과 완벽한 경험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가져온 기업은 없었다.

안타깝게도 구글은 그러한 자세를 끝까지 유지하지는 못했다. 최신 성능의 프로세서, 환상적인 카메라, 정기적인 안드로이드 업데이트라는 모든 구성 요소를 지니고 있었음에도 설계는 개선의 여지가 많았고 기능은 눈속임에 가까웠으며 배터리는 기대를 만족하지 못했다. 
 
ⓒ MICHAEL SIMON/IDG

그러나 2021년에는 변화가 일 전망이다. 올 한 해 구글은 픽셀 4a와 5의 전략을 변경했는데 그 결과가 눈에 띄게 좋다. 일례로, 가벼운 프레임, 얇은 베젤, 텍스처가 느껴지는 비 유리 소재의 후면 등 설계가 바뀌었다. 내부의 변화는 더 흥미롭다. 스냅드래곤 865 대신 중급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765G를 탑재하면서도 휘청이지 않았다. 빠른 속도를 유지했고 순정 안드로이드 경험과 몇 백 달러나 더 비싼 다른 스마트폰보다 더 나은 카메라 성능을 전달했다. 동시에 픽셀에도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
 

보급형, 중고급형으로 나뉜 모델 분류

픽셀과 2014년 출시된 안드로이드 원은 출발점이 같다. 안드로이드 원의 비전 역시 블로트웨어로 가득한 저가형 스마트폰에 순정 안드로이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픽셀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를 고급화한 스마트폰이다. 구성 요소와 디스플레이를 개선하기도 했지만 핵심은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이다.
 
ⓒ MICHAEL SIMON/IDG

그러나 소프트웨어를 강조하다 보니 초기 픽셀 스마트폰의 파급력은 상대적으로 덜했다. 애플이나 삼성의 비슷한 가격대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디자인이 가격에 미치지 못했다. 그래서 픽셀 3a와 픽셀 4a가 판매량은 훨씬 더 높았던 것이다. 낮은 가격대가 더 합리적이다.

픽셀 4a, 5a, 5에서 구글은 사용자가 원하는 하드웨어와 구글이 필요로 하는 소프트웨어의 절충점을 찾았다. 안드로이드 원에서 구글은 “스마트폰이나 칩 업체와의 거리를 좁히고 단지 사용하기 편한 것뿐 아니라 가격대도 편안한 스마트폰을 만드는” 것에 집중했고 이러한 시도가 2020년 픽셀 제품군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저 가격대를 낮추고 저가 칩을 쓰는 것 이상의 의도다. 구글 스마트폰에서 처음 있었던 시도로 픽셀 5는 고성능 부품과 고가의 경쟁 제품을 걱정하지 않고 안드로이드의 힘을 끌어 올리는 데에만 집중해 만들어진 제품이었다.

내년에 발매될 픽셀 6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499달러의 픽셀 4a 5G와 699달러의 픽셀 5로 구성된 올해 제품군은 조금 혼란스러웠는데, 4a 5G가 5보다 디스플레이가 더 컸기 때문이다. 이제 픽셀을 중급 스마트폰으로 설정하면서 구글은 더욱 성장할 여지를 남겨두었다.

시작은 프로세서다. 퀄컴이 픽셀 4a와 5에 탑재됐던 765G의 후속작을 아직 발표하지 않은 가운데 구글이 자체 칩을 개발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액시오스(Axios)는 올해 초 구글이 자체 개발한 최초 버전 칩을 완성했고 1년 후에 출시할 수도 있으리라고 전망했다. 당시 액시오스는 구글 칩이 구글 머신러닝 기술에 최적화된 하드웨어를 포함하며, “구글 어시스턴트 상시 사용 기능과 여러 성능을 개선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 QUALCOMM

퀄컴의 스냅드래곤 888과 경쟁할 의도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러나 구글이 이미 픽셀로 실현한 안드로이드 최적화에 있어서는 픽셀 6에 꼭 들어맞도록 맞춤화된 칩이 애플과 M1 칩 같은 경험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2021년 픽셀 6에 필요한 것이다.
 

카메라 성능 개선

픽셀이 다른 스마트폰보다 우세한 영역으로 카메라 성능을 꼽을 수 있다. 다른 스마트폰 업체가 3개나 4개의 렌즈를 추가해 사진 촬영 성능을 향상했다면 구글은 후처리를 강조한다. 야간 촬영이나 초고해상도 줌, 라이브 HDR+ 등은 최신 렌즈가 빠진 자리를 훌륭하게 채워준다.
 
ⓒ MICHAEL SIMON/IDG

최신 픽셀 2종은 혁신의 벽에 부딪혔다. 픽셀 5는 어떤 가격대의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가장 좋은 사진을 찍는 제품이었지만, 초광각 렌즈를 탑재한 것 외에 픽셀 4와의 차별점이 많지 않았다. 전반적 픽셀 카메라 환경은 2021년에는 돌파구를 만들어 나갈 준비가 된 것 같다.

구글은 고급 사양이 아니더라도 프리미엄 카메라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픽셀 6에서 망원 렌즈를 추가하거나 메인 카메라 센서를 개선하는 등의 작은 변화가 추가되면 최고의 카메라를 갖춘 스마트폰의 지위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 구글이 주춤하는 동안 다른 스마트폰도 야간 촬영, 인물 촬영 모드 강화 등으로 격차를 좁히고 있다. 보급형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카메라 성능을 개선한다면 다시 왕좌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안드로이드만의 강점 극대화

마지막으로 안드로이드가 있다. 적시의 업데이트, 분기별 기능 추가, 픽셀에만 추가되는 독점 및 최초 기능 등 구글은 어떤 가격대의 제품과 비교해도 더 나은 안드로이드 경험을 제공하는 스마트폰으로 만들어 놨다. 안드로이드와 픽셀의 관계는 안드로이드 12에서 더욱 단단히 결합할 것이다.
 
ⓒ MICHAEL SIMON/IDG

기능 추가나 최적화 외에 안드로이드 업데이트 보장 기간도 3년에서 4년이나 5년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사 삼성이 내년부터 업데이트 3년을 보장했고 퀄컴이 888 프로세서 업데이트를 4년간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한 이상 픽셀도 다른 제품과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 정기적인 운영체제 업데이트가 오래 지속되면 픽셀의 가장 큰 장점이 될 것이다. 아이폰 같은 수준으로 업데이트 수준이 향상된다면 가장 좋다.

2020년 구글 픽셀의 변화도 놀라웠지만, 그렇다고 구글이 안드로이드 세계의 스마트폰 영향력을 포기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반대로 생각하면, 단 몇 가지의 변화만 있어도 픽셀이 언제나 꿈꿔왔던 이상적인 스마트폰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의미다. editor@itworld.co.kr 


2020.12.31

2021년, 구글 픽셀은 초심을 되찾을 수 있을까

Michael Simon | PCWorld
1년 전 ‘픽셀 4를 연말 선물로 받았다면 교환하라’는 내용의 칼럼을 썼다. 쓰고 싶었던 칼럼은 아니었다. 2016년 처음 출시된 이후 구글 픽셀 스마트폰이 성공하기를 계속 지지했기 때문이다. 구글 같은 위치에 있으면서 아이폰 같은 수준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과 완벽한 경험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가져온 기업은 없었다.

안타깝게도 구글은 그러한 자세를 끝까지 유지하지는 못했다. 최신 성능의 프로세서, 환상적인 카메라, 정기적인 안드로이드 업데이트라는 모든 구성 요소를 지니고 있었음에도 설계는 개선의 여지가 많았고 기능은 눈속임에 가까웠으며 배터리는 기대를 만족하지 못했다. 
 
ⓒ MICHAEL SIMON/IDG

그러나 2021년에는 변화가 일 전망이다. 올 한 해 구글은 픽셀 4a와 5의 전략을 변경했는데 그 결과가 눈에 띄게 좋다. 일례로, 가벼운 프레임, 얇은 베젤, 텍스처가 느껴지는 비 유리 소재의 후면 등 설계가 바뀌었다. 내부의 변화는 더 흥미롭다. 스냅드래곤 865 대신 중급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765G를 탑재하면서도 휘청이지 않았다. 빠른 속도를 유지했고 순정 안드로이드 경험과 몇 백 달러나 더 비싼 다른 스마트폰보다 더 나은 카메라 성능을 전달했다. 동시에 픽셀에도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
 

보급형, 중고급형으로 나뉜 모델 분류

픽셀과 2014년 출시된 안드로이드 원은 출발점이 같다. 안드로이드 원의 비전 역시 블로트웨어로 가득한 저가형 스마트폰에 순정 안드로이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픽셀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를 고급화한 스마트폰이다. 구성 요소와 디스플레이를 개선하기도 했지만 핵심은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이다.
 
ⓒ MICHAEL SIMON/IDG

그러나 소프트웨어를 강조하다 보니 초기 픽셀 스마트폰의 파급력은 상대적으로 덜했다. 애플이나 삼성의 비슷한 가격대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디자인이 가격에 미치지 못했다. 그래서 픽셀 3a와 픽셀 4a가 판매량은 훨씬 더 높았던 것이다. 낮은 가격대가 더 합리적이다.

픽셀 4a, 5a, 5에서 구글은 사용자가 원하는 하드웨어와 구글이 필요로 하는 소프트웨어의 절충점을 찾았다. 안드로이드 원에서 구글은 “스마트폰이나 칩 업체와의 거리를 좁히고 단지 사용하기 편한 것뿐 아니라 가격대도 편안한 스마트폰을 만드는” 것에 집중했고 이러한 시도가 2020년 픽셀 제품군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저 가격대를 낮추고 저가 칩을 쓰는 것 이상의 의도다. 구글 스마트폰에서 처음 있었던 시도로 픽셀 5는 고성능 부품과 고가의 경쟁 제품을 걱정하지 않고 안드로이드의 힘을 끌어 올리는 데에만 집중해 만들어진 제품이었다.

내년에 발매될 픽셀 6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499달러의 픽셀 4a 5G와 699달러의 픽셀 5로 구성된 올해 제품군은 조금 혼란스러웠는데, 4a 5G가 5보다 디스플레이가 더 컸기 때문이다. 이제 픽셀을 중급 스마트폰으로 설정하면서 구글은 더욱 성장할 여지를 남겨두었다.

시작은 프로세서다. 퀄컴이 픽셀 4a와 5에 탑재됐던 765G의 후속작을 아직 발표하지 않은 가운데 구글이 자체 칩을 개발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액시오스(Axios)는 올해 초 구글이 자체 개발한 최초 버전 칩을 완성했고 1년 후에 출시할 수도 있으리라고 전망했다. 당시 액시오스는 구글 칩이 구글 머신러닝 기술에 최적화된 하드웨어를 포함하며, “구글 어시스턴트 상시 사용 기능과 여러 성능을 개선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 QUALCOMM

퀄컴의 스냅드래곤 888과 경쟁할 의도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러나 구글이 이미 픽셀로 실현한 안드로이드 최적화에 있어서는 픽셀 6에 꼭 들어맞도록 맞춤화된 칩이 애플과 M1 칩 같은 경험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2021년 픽셀 6에 필요한 것이다.
 

카메라 성능 개선

픽셀이 다른 스마트폰보다 우세한 영역으로 카메라 성능을 꼽을 수 있다. 다른 스마트폰 업체가 3개나 4개의 렌즈를 추가해 사진 촬영 성능을 향상했다면 구글은 후처리를 강조한다. 야간 촬영이나 초고해상도 줌, 라이브 HDR+ 등은 최신 렌즈가 빠진 자리를 훌륭하게 채워준다.
 
ⓒ MICHAEL SIMON/IDG

최신 픽셀 2종은 혁신의 벽에 부딪혔다. 픽셀 5는 어떤 가격대의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가장 좋은 사진을 찍는 제품이었지만, 초광각 렌즈를 탑재한 것 외에 픽셀 4와의 차별점이 많지 않았다. 전반적 픽셀 카메라 환경은 2021년에는 돌파구를 만들어 나갈 준비가 된 것 같다.

구글은 고급 사양이 아니더라도 프리미엄 카메라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픽셀 6에서 망원 렌즈를 추가하거나 메인 카메라 센서를 개선하는 등의 작은 변화가 추가되면 최고의 카메라를 갖춘 스마트폰의 지위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 구글이 주춤하는 동안 다른 스마트폰도 야간 촬영, 인물 촬영 모드 강화 등으로 격차를 좁히고 있다. 보급형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카메라 성능을 개선한다면 다시 왕좌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안드로이드만의 강점 극대화

마지막으로 안드로이드가 있다. 적시의 업데이트, 분기별 기능 추가, 픽셀에만 추가되는 독점 및 최초 기능 등 구글은 어떤 가격대의 제품과 비교해도 더 나은 안드로이드 경험을 제공하는 스마트폰으로 만들어 놨다. 안드로이드와 픽셀의 관계는 안드로이드 12에서 더욱 단단히 결합할 것이다.
 
ⓒ MICHAEL SIMON/IDG

기능 추가나 최적화 외에 안드로이드 업데이트 보장 기간도 3년에서 4년이나 5년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사 삼성이 내년부터 업데이트 3년을 보장했고 퀄컴이 888 프로세서 업데이트를 4년간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한 이상 픽셀도 다른 제품과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 정기적인 운영체제 업데이트가 오래 지속되면 픽셀의 가장 큰 장점이 될 것이다. 아이폰 같은 수준으로 업데이트 수준이 향상된다면 가장 좋다.

2020년 구글 픽셀의 변화도 놀라웠지만, 그렇다고 구글이 안드로이드 세계의 스마트폰 영향력을 포기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반대로 생각하면, 단 몇 가지의 변화만 있어도 픽셀이 언제나 꿈꿔왔던 이상적인 스마트폰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의미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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