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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픽셀 4a 리뷰 : 아이폰 SE가 아쉽지 않은 안드로이드폰

Michael Simon | PCWorld 2020.08.27
애플의 400달러짜리 아이폰 SE처럼, 349달러의 구글 픽셀 4a도 원하는 휴대폰이 아니라 필요한 휴대폰이다. 애플은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자사의 저가 아이폰에 특정 희생을 했으며, 구글도 저가 픽셀 폰에 무선 충전, 90Hz 스무스 디스플레이(Smooth Display), 안면 인식 잠금 해제, 듀얼 카메라 등 픽셀 4XL을 900 달러까지 만든 기능을 뺐다.

이런 기능이 필요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저 원하는 기능일 뿐이다. 픽셀 4a는 단 6GB RAM과 60Hz 디스플레이를 갖췄지만 여전히 여느 프리미엄폰 못지않은 원활하고 빠른 안드로이드 경험을 제공한다. 나이트 사이트(Night Sight)와 Live HDR+는 애플이 아이폰 11 Pro로 구현하는 어떤 촬영 기술에든 필적하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선사한다. 무선 충전 기능이 없는 것은 아쉽지만, 유선 충전 속도가 매우 빠르다
 
픽셀 4a는 아이폰 SE와 비슷한 성격의 휴대폰이다. ⓒ MICHAEL SIMON/IDG

삼성이 신형 갤럭시 노트 20 울트라에 책정한 가격의 1/3 가격으로 픽셀 4a는 꼭 필요한 기능만 제공한다. 멋진 디자인의 경량폰으로 사진 촬영 기능이 뛰어나고 배터리도 하루 종일 지속된다. 종합해 보면, 이제껏 가장 실용적인 안드로이드폰이라 구매 결정도 가장 쉽게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색상은 선택할 필요 없다. 모두 검정색으로만 나온다.


보기에도 멋진 구글 폰

구글의 지나치게 실용적인 디자인 방식을 좋아한 적은 없지만, 픽셀 4a에서는 훌륭하게 해냈다. 거의 모든 다른 픽셀 화면에 둘러있던 거대한 베젤은 극적으로 얇아져 높은 화면 대 본체 비율(83%)을 구현했다. 픽셀 4a의 작은 크기는 상대적으로 작은 화면을 의미한다. 5.8인치로 5.6인치 픽셀 3a와 6인치 픽셀 3a XL의 딱 중간 크기다.

2340×1080 디스플레이는 기본적으로 픽셀 4와 동일하므로 똑같이 실망스럽다. 부스트(Boost) 모드에서도 색상이 약해지고 시스템 텍스트 주위는 너무 밝다. 그래도 이 가격대의 휴대폰에 기본적으로 원하는 모든 작업에 적합한 크기다. 영상과 게임을 잘 볼 수 있고, 텍스트는 충분히 크며, 앱이 작동할 공간이 충분하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전면 화면이며 본체의 윤곽에 따라 모서리가 멋지게 둥글게 돼있어, 실제보다 훨씬 더 크게 보인다.
 
아이폰 SE와 비교하면, 픽셀 4a는 더 현대적인 디자인과 더 큰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 MICHAEL SIMON/IDG

이런 착시 현상의 일부는 구글이 픽셀폰 최초로 4a에 홀펀치(hole-punch) 카메라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중앙이 아닌 왼쪽에 있어 상태 표시줄이 옆으로 밀려나지만, 구글의 휴대폰 디자인에 있어 큰 진전이며 구형 디자인을 채택한 아이폰 SE보다 낫다.

그러나 픽셀 4a를 프리미엄 안드로이드폰으로 착각할 수는 없다. 플라스틱 재질에 검정색만 나오므로 갖고 싶은 색상이나 눈길을 끄는 화려한 효과는 없다. 왼쪽 상단 모서리에 픽셀 4와 똑 같은 모양의 정사각형 카메라 어레이가 있지만, 크기가 더 작고 전화기의 무광색 검정 본체와 대조된 매끄러운 검정이 조화를 이룬다. 148그램의 아이폰 SE에 비해 143그램의 픽셀 4a는 훨씬 가볍지만, SE의 매끄러운 뒷면에 비해 저렴한 느낌이 난다.

플라스틱 같은 느낌은 버튼까지 확장되는데, 아직 길들여지지 않은 케이스처럼 뻑뻑하다. 그러나 민트 그림 색상의 전원 버튼은 특히 검정색 외관과 잘 어울리며, 트레이드마크인 곡선 측면이 손에 딱 들어맞는다. 한 손으로 정말 편하게 오랫동안 사용한 최초의 안드로이드폰이며, 아이폰 SE의 위상을 찾는 사람이라면 픽셀 4a에 매우 만족할 것이다.
 
픽셀 4a의 5.8인치 화면은 휴대폰 앞면 전체를 차지한다. ⓒ MICHAEL SIMON/IDG

픽셀 4a는 원형 지문 센서가 있고, 애플 터치 ID처럼 매우 훌륭하다는 점에서 아이폰 SE와 궤를 같이한다. 잠금 해제는 필자가 사용해본 디스플레이에 내장된 센서가 있는 어떤 전화기보다 빨라서, 애초에 왜 휴대폰 제조업체가 지문센서에서 멀어졌는지 의아하다. 구글이 이 정도 크기의 폰에 지문 센서를 넣을 수 있다면, 삼성과 원플러스의 더 큰 폰에도 분명 적용할 수 있다. 픽셀 4a에 있는 헤드폰 잭은 말할 것도 없다.


빠르지는 않지만 오래 쓸 수 있다

스냅드래곤(Snapdragon) 730G와 6GB RAM을 갖춘 픽셀 4a는 속도나 성능에서 아주 빼어나다는 평가를 받진 못할 것이다. 그러나 구글은 안드로이드 10을 정교하게 조정한 느린 칩을 최대한 활용해 더 나은 성능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필자가 몇 년 동안 본 가장 일부 낮은 벤치마크 점수를 낸 프로세서치고, 픽셀 4a는 그렇게 나쁘지 않다. 아이폰 SE의 A13 칩에 비할 수는 없지만, 벤치마크 수치만큼 느리지도 않다.

긱벤치(Geekbench)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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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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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치는 픽셀 3에 탑재된 스냅드래곤 845와 다소 비슷하며, 성능은 출시 후 약 2년된 주력 폰과 비슷하다. 형편없지는 않지만, 게임이나 무거운 앱을 실행할 때 버벅일 수 있고, 때때로 애니메이션 전환이 눈에 띄게 느려졌다.
 
ⓒ MICHAEL SIMON/IDG

그러나 구글의 안드로이드 최적화 덕분에 픽셀 4a는 프로세서의 실제 기능보다 나은 성능을 보여준다. 여전히 아이폰 SE의 최고급 A13 프로세서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픽셀 4a는 때때로 픽셀 4 XL만큼 빠르게 느껴졌다. 주사율이 높지 않지만, 스크롤이 매우 부드럽고, 최고급 프로세서를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필자로서도 스냅드래곤 730G를 답답할 정도로 느리게 느낀 적도 별로 없다.

픽셀 4a의 저장 공간은 넉넉한 128GB로, 기본 아이폰 SE와 픽셀 4의 64GB보다 많다. 3,140mAh의 배터리도 1,821mAh의 아이폰 SE과 2,800mAh의 픽셀 4보다 크며, 구글은 이를 최대한 활용하도록 설계했다. 벤치마크는 11시간을 넘었고, 하루 종일 사용해도 배터리가 50% 이상 남은 경우가 종종 있었다. 두 전화기 모두 적은 것으로 많은 일을 하지만, 아이폰 SE로는 적어도 빠른 충전 없이는 하루 종일 지속한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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