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발표된 여러 기능 중에서도 특히 4가지가 빛을 발했다. 아이패드에 특화되면서 주로 협업을 도와주는 기능들이다.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다.
스테이지 매니저
아이패드에서 멀티태스킹하는 과정은 복잡하다. 기존엔 분할 화면, 슬라이드 오버, 화면 크기 조정 기능을 제공하며 여러 화면을 볼 수 있게 했지만 이 경우 독(Dock)으로 돌아가기 불편했다. 제스처를 이용해서 멀티스태킹 환경을 최적화할 수 있지만 그런 기능을 알고 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아이패드OS 16에선 멀티태스킹 환경을 개선했으며 이를 위해 ‘스테이지 매니저’란 기능을 만들었다. 스테이지 매니저를 이용하려면 일단 화면 우측 하단 모서리를 위로 드래그해서 앱의 크기를 줄여 플로팅 창 형태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독이 보이고 최근에 이용한 앱은 왼쪽에 표시된다. 이 과정에서 앱을 여러 개 동시에 띄울 수 있고 종류별로 앱을 모아 그룹을 생성할 수도 있다. 여기에 외부 디스플레이를 지원해 멀티태스킹을 편하게 만들어줬다.
사용자는 아이패드에서 최대 4개 앱을 동시에 띄울 수 있는데, 만약 다른 외부 디스플레이를 연결한다면 앱 4개를 추가로 더 볼 수 있다. 스테이지 매니저는 아이패드 중에서도 M1 프로세서 수준 이상의 사양이 높은 버전(주로 최신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프로)에서만 접할 수 있다.
공동 작업 기능
기존 아이패드OS에서 문서를 공유할 수 있었지만 2명 이상에게 공유하는 건 불가능했다. 하지만 새 아이패드OS는 ‘협업하기(Collaborate)’라는 기능을 지원해서 원하는 사용자 모두에게 문서를 공유할 수 있게 만들었다. 공유하고자 하는 문서 링크를 메시지로 보내면 공동 작업을 바로 할 수 있다. 그룹 메시지 창에 링크를 공유하면 메시지에 참여한 모두가 공동 편집자로 자동 추가되고, 변경 사항이 발생할 때마다 메시지 쓰레드는 업데이트된다.공동 작업 기능은 페이스타임 중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현재는 파일, 키노트, 넘버스, 페이지, 메모, 미리 알림, 사파리 앱에서만 ‘협업하기’ 기능이 제공된다. 서드파티 개발자는 앱을 만들 때 이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공동 작업 기능은 iOS와 맥OS에서 지원되지만 애플은 이를 아이패드OS의 기능으로 강조했다. 태블릿 자체가 애초부터 이런 협업에 특화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탄생한 기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할 만한 전략이다.
협업 앱 프리폼
프리폼(Freeform)은 이번에 새로 공개된 앱으로 올해 말 아이패드OS 16에 추가될 예정이다. 프리폼은 기본적으로 크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캔버스다. 사용자는 PDF, 메모, 이미지, 오디오, 링크 등 캔버스에 올려놓을 수 있고, 미리보기 형식으로 해당 콘텐츠를 둘러볼 수 있다. 애플 펜슬도 지원돼 글이나 그림을 추가할 수도 있다. 움직이는 포인터를 따라가면 다른 사람이 작업하는 것을 둘러볼 수 있다. 프리폼은 아이패드를 협업을 위한 생산성 도구로 활용하겠다는 애플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앱이기도 하다.아이패드용 날씨앱
마지막으로 날씨 앱도 주목받았다. 날씨 앱은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아이패드 사용자가 오랫동안 바라던 기술이다. 그동안 아이패드에선 날씨 정보를 받으려면 날씨 위젯을 이용해야 했는데 이 경우 날씨 관련 웹사이트 페이지로 연결해주어서 다소 불편했다. 새 아이패드OS에는 드디어 날씨 앱이 추가됐고 사용자는 큰 화면에서 필요한 날씨 정보를 조정해서 볼 수 있다.한 가지 소식이 더 있다. 웨더키트(WeatherKit) 프레임워크를 애플이 공개한 부분이다. 웨더키트는 애플이 2020년 인수했던 다크 스카이 기술을 기반으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개발자는 웨더키트를 이용해 날씨 데이터를 앱 개발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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