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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11, 구형 PC에서도 ‘비공식’ 설치 가능…TPM 기준은 ‘모호’

Mark Hachman | PCWorld 2021.08.30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1을 실행할 수 있는 최소한의 필수 조건을 어느 정도 완화하고 있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윈도우 11을 지원하지 않는 하드웨어 사용자가 윈도우 11을 직접 다운받아서 설치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의 발표 내용이 불충분한 데다가 다른 매체의 상충된 보도 때문에 이와 관련한 세부 사항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PC 상태 검사(PC Health Check) 애플리케이션에는 적절한 지원 사항과 잠재적인 개선 방법까지 제공하는 완전히 개선된 메세지 기능이 포함돼 있다. ⓒ Microsoft

윈도우 11 ISO 파일을 직접 다운받아 베타버전을 설치하는 사용자는 PC가 업그레이드된 OS에 적합하지 않은 사양이라도 실행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지디넷(ZDNet), 더 버지(The Verge), 윈도우 센트럴(Windows Central), 쓰로트닷컴(Thurrott.com)은 확인되지 않은 마이크로소프트 소식통의 말을 빌려 윈도우 11 미지원 하드웨어에서도 윈도우 11을 구동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매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미지원 PC가 갖춰야 할 최소한의 하드웨어 요구 사항을 마련할 것이라고 시사한 반면, 일부 매체는 이를 무시해도 된다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미지원 하드웨어에서도 윈도우 11을 다운받고 설치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블로그에서 공식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각 매체의 보도 후 PCWorld가 마이크로소프트 홍보팀으로부터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미지원 PC가 윈도우 업데이트(Windows Update)를 통한 정식 업그레이드를 지원받을 수 없는 것은 확실하다.

비공식적으로 윈도우 11을 이용하기 위한 요구 사항은 무엇일까. 각 매체의 보도를 정리했다. 가장 모호한 부분은 미지원 PC에서 윈도우 11을 실행하기 위해 TPM 하드웨어가 필요한지 여부다.
 
  • 더 버지 : “윈도우 11을 수작업으로 설치하려는 사용자에게 윈도우 11 최소 사양에서 요구하는 CPU 세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64비트 1GHz 프로세서에 코어가 2개 혹은 그 이상이거나, 4GB RAM, 64GB 저장공간만 갖추면 된다.”
  • 쓰로트닷컴 : “마이크로소프트는 최소 요구 사항을 충족하지 못하는 구형 PC에서도 윈도우 11을 실행할 수 있도록 은밀하게 허용하고 있다. 구형 PC에서는 업그레이드를 공식적으로 지원하지는 않겠지만, 윈도우 참가자 프로그램(Windows Insider Program)이나 미디어 생성 도구(Media Creation Tool)를 이용해 윈도우 11 설치 미디어를 만드는 등 수작업으로 윈도우 11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허용할 예정이다.”
  • 지디넷 : “PC가 업그레이드를 지원하지 않는 상태라는 메시지를 받아도 TPM 1.2, 64GB 저장공간, 4GB RAM, 듀얼 코어 CPU를 갖추고 있다면 윈도우 11 설치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 윈도우 센트럴 : “수작업으로 업그레이드할 때 유일한 요구 조건은 TPM 1.2와 최소 64GB의 저장공간, 4GB RAM, 듀얼 코어 CPU 여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1을 실행하기 위한 최소한의 하드웨어 기준을 고수하고 있다. 대부분은 처음 말한 기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블로그에서 “호환 64비트 프로세서, 4GB 메모리, 64GB 저장공간, UEFI 안전 부팅, 그래픽 구성요소, TPM 2.0이 우리가 설정한 최소한의 요구사항”이라고 재확인했다.

윈도우 11이 설치를 위한 최소한의 요구 사항은 갖추고 있는 것은 여전하지만, 미지원 PC가 갖추어야 하는 최소한의 하드웨어 조건이 있는지, 있다면 정확히 무엇인지는 미지수다. 윈도우 11 하드웨어 요구 사항을 둘러싼 핵심 이슈는 TPM의 필요성과 어떤 버전의 TPM이 필요한지다. 각 매체들이 마이크로소프트 소식통의 말을 빌려 보도한 대로, 미지원 PC에서 윈도우 11을 실행하려면 TPM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하지만 CPU에 대해서는 기준을 명확히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원 CPU 목록에 몇 가지 인텔 제품을 추가했다. 인텔 코어 X 시리즈, 제온 W 시리즈, 서피스 스튜디오 2에 탑재된 인텔 코어 7820HQ 등이다. 기술적으로 서피스 스튜디오 2는 DCH(Declarative, Componentized, Hardware 지원 앱) 설계 원칙대로 최신 드라이버가 탑재된 기기 중 하나다. AMD 라이젠 1000 시리즈는 검토한 결과 지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마이크로소프트는 PC 상태 검사(PC Health Check) 애플리케이션도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앱은 “적절한 지원 사항과 잠재적인 개선 방법까지 제공하는 완전히 개선된 메세지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물론 PC 상태 검사 앱에서 업데이트 부적합 안내를 내려도, 윈도우 11 ISO 파일을 받아서 설치할 수 있다면 이 앱은 의미가 거의 없겠지만 말이다.

이렇게 구형 PC 사용자도 윈도우 11을 실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금요일 발표한 내용은 윈도우 11를 둘러싼 문제에 대한 명쾌한 해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공식 발표에서 구체적인 사항을 설명했다면 말이 달라지겠지만, 4곳의 매체를 통해 비밀리에 정보를 공개한 데다가 4곳의 매체가 보도한 사항도 살짝 다르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1와 관련한 문제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 셈이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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