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컴퓨팅

'1,000달러부터 시작' HDMI 2.1 모니터가 필요할까

Matt Smith | PCWorld 2021.08.20
최신 HDMI 표준인 HDMI 2.1을 지원하는 컴퓨터 모니터가 온라인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구매할 수 있는지는 둘째치고 매우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기가바이트 아오루스(Gigabyte Aorus) F132U, 에이서 니트로(Acer Nitro) XV282K KV 등 가장 저렴한 HDMI 2.1 모니터도 1,000달러 수준이다.
 
HDMI 2.1에 책정된 높은 가격을 보면 이 스펙이 뭔가 중요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조금 미묘한 부분이 있다. HDMI 2.1이 새로운 기능을 지원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혜택은 특정 상황에 있는 사용자만 누릴 수 있다. HDMI 2.1 모니터를 구매해야 할지 따져보자.
 

HDMI 2.1이란

HDMI는 소비자 전자기기에 쓰이는 세계적인 비디오 인터페이스다. HDMI가 고화질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High Definition Multimedia Interface)의 약자인 것은 몰라도, HDMI는 익히 들어봤을 것이다.

2002년 처음 소개된 HDMI 표준은 이후 여러 번 업데이트돼 해상도와 재생률(Refresh rate) 등 여러 기능이 개선됐다. 단, 이런 업데이트의 상당 부분은 모니터에 적용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다이내믹 HDR 메타데이터(Dynamic HDR metadata), eARC(enhanced Audio Return Channel) 같은 기능은 홈 시어터 애호가를 위한 것이다.
 
ⓒ HDMI 최신 업데이트 버전의 개선사항 © HDMI Forum

QFT(Quick Frame Transport)와 DSC(Display Stream Compress 모니터에 적용할 수 있지만, 이미 디스플레이포트(DisplayPort)나 AMD 프리싱크(FreeSync), G싱크(G-Sync) 같은 다른 어댑티브 싱크 표준을 통해 지원된다. 대신 모니터만 놓고 보면, HDMI 2.1에서 중요한 것은 단 1가지다. 바로 VRR(Variable Refresh Rate)이.
 

콘솔 게임 게이머는 HDMI 2.1이 필요할 수 있다

VRR은 기기의 출력 프레임 레이트에 맞춰 디스플레이의 재생률을 조정한다. 디스플레이포트를 통해 모니터에서 이용할 수 있다. AMD 프리싱크와 엔비디아 G싱크가 이를 위한 것들이다. PC 모니터에서 VRR의 중요성은 ‘기능’이 아닌 ‘연결성’에 토대를 두고 있다.

문제는 게임 콘솔이 디스플레이포트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플레이스테이션 5나 엑스박스 시리즈 X/S의 비디오 출력을 모니터 재생률에 가변적으로 맞춰 동기화하는 유일한 방법은 HDMI 2.1의 VRR이다. 또 HDMI 2.1은 120Hz로 4K 해상도를 처리할 수 있는 대역폭을 갖고 있다. HDMI 2.0에서는 불가능했다.
 
결국 엑스박스 시리즈 X나 플레이스테이션 5의 성능을 100% 누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HDMI 2.1이다. HDMI 2.0을 지원하는 모니터도 가능하지만, 4K 모니터의 비디오 출력은 초당 60프레임(60Hz)으로 제한된다.  

이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게임의 최대 프레임레이트가 절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대형 신작 게임은 120fps를 넘지 않지만, 업데이트된 과거 게임은 가능하다. 헤일로 마스터 치프 컬렉션(Halo: Master Chief Collection)이 대표적이다. 엑스박스 시리즈 X와 함께 HDMI 2.1 모니터를 이용하면 오리지널 헤일로 트릴로지, 헤일로 리치(Halo Reach), 헤일로 ODST를 초당 최대 120프레임으로 즐길 수 있다.  
 

PC 게임 게이머에겐 큰 도움이 안 돼

콘솔 게이머에게 HDMI 2.1은 매우 의미가 큰 업그레이드다. 그러나 PC 게이머라면 HDMI 2.1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이 새 표준의 주요 기능을 디스플레이포트를 통해 연결한 컴퓨터 모니터에서 이미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VRR이 대표적이다. 2013년에 엔비디아 G싱크가 처음 출시됐고, AMD 또한 2015년에 여기에 대응하는 프리싱크를 출시했다. PC 게이머는 몇 년 전부터 어댑티브 싱크가 제공하는 부드러운 게임 플레이를 즐겼다.
 
HDMI 2.1의 개선된 해상도와 재생률도 PC 게이머가 꼭 구매해야 할 정도는 아니다. 2016년 디스플레이포트 1.4 업데이트 때 높은 재생률의 4K 모니터를 구현하는 DSS(Display Stream Compression)가 도입됐다. 가장 최신 표준인 디스플레이포트 2.0은 기술적으로 4K/240Hz도 처리할 수 있지만, 현재 판매되고 있는 모니터나 비디오 카드 중에는 이를 지원하는 제품이 없다.   

디스플레이 포트는 HDMI가 지원하는 것을 모두 지원한다. PC 게이머에게 HDMI 2.1의 유일한 장점은 높은 재생률로 게임을 즐기는 데 사용하는 비디오 포트가 1개 더 추가되는 것이다.
 

집이나 사무실 모니터에 HDMI 2.1이 필요할까

지금까지 주로 게이머 측면에서 살펴봤는데,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게임을 제외한 나머지는 HDMI 2.1과 큰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HDMI 2.1이 유용할 드문 사례가 있다. HDMI 2.1은 DSC를 이용해 120Hz에서 5K나 8K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 HDMI 2.0의 경우 훨씬 더 낮은 재생률과 낮은 이미지 품질에서만 이들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 그러나 이미 디스플레이 포트가 이런 해상도를 지원한다. 앞서 설명한 것과 마찬가지로 HDMI 2.1이 다시 한번 뒤를 따르는 형태이다. 5K나 8K 모니터를 가진 사람들 대부분은 디스플레이 포트를 통해 연결할 것이다.

워드 프로세싱, 웹 검색, 가벼운 게임 플레이에 모니터를 사용한다면 HDMI 2.1을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이전 표준인 HDMI 2.0이 60Hz에서 4K를 지원한다. 가정이나 사무실 업무용으로 고안된 모니터에서 지원하는 가장 높은 해상도와 재생률이다.  
 

미래를 위해 HDMI 2.1이 필요할까

현재 HDMI 2.1과 관련이 있는 사람은 콘솔 게임 게이머다. 그러나 내년, 혹은 5년 뒤에는 어떨까? 미래의 최첨단 하드웨어를 대비하기 위해 HDMI 2.1 모니터를 구매해야 할까?   이에 대한 대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디스플레이포트가 HDMI를 대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HDMI 2.1에서 개선된 부분을 지원한다(콘솔 게임 관련된 부분은 제외). 따라서 HDMI 2.1을 반드시 구매해야 할 이유는 없다.  
 

대부분은 HDMI 2.1 큰 의미 없어

결과적으로 HDMI 2.1의 매력은 크지 않다. 오히려 지난 2년간 과대광고가 많았다. 대부분은 대형 화면의 TV와 관련이 있는데, HDTV는 모니터와 달리 디스플레이포트를 지원하는 경우가 드물어 HDMI 2.1의 업그레이드가 매우 중요하다.

반면 모니터는 다르다. 디스플레이포트를 대부분 이미 지원한다. 새 HDMI 표준은 디스플레이포트를 지원하지 않는 플레이스테이션 5, 엑스박스 시리즈 X 게임 콘솔 같은 장치를 연결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물론 결국에는 모든 모니터에 HDMI 2.1이 탑재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새로운 이 표준도 결국 구형 표준이 될 것이다. HDMI 2.1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때까지는 한 가지만 기억하자. PC용 모니터를 구매하는 사람이라면 HDMI 2.1은 무시해도 좋다. editor@itworld.co.kr
 Tags HDM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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