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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OS / 퍼스널 컴퓨팅

블로그 | 맥 프로를 사면 안 되는 이유

Michael Simon  | Macworld 2023.01.11
추측건대 지난해 애플 맥 프로는 1,000대도 안 팔렸다. 애플 실리콘에 대한 기다림은 길어지는데 그 사이 맥 스튜디오(Mac Studio)도 나오고 제대로 된 업그레이드가 몇 년 동안 없었기 때문이다. 애플 제품 중 가장 비싼 맥 프로는 가장 절박하거나 잘 모르는 소비자에게나 팔릴 것으로 보인다. 
 
ⓒ Foundry

그래도 올해는 바뀔 줄 알았다. 애플 부사장 존 터너스는 지난해 3월 애플 픽 퍼포먼스 행사에서 애플 실리콘 맥 프로의 출시 시기를 두고 ‘나중에’라고 얼버무린 적이 있다. 맥 스튜디오와 거대한 M1 울트라(Ultra) 칩보다도 더 대단한 기기가 나온다는 소문을 인정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10개월이 지난 지금, 아직도 애플 실리콘 맥 프로는 나오지 않았다.  

신형 맥 프로는 올해 WWDC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 그간 애플은 2006년, 2013년, 2019년 WWDC에서 신형 맥 프로를 공개한 바 있다. 맥 프로에 대한 뜨거운 호응을 일으키고 싶은 애플에 WWDC 기조연설만큼 적격인 곳도 없기 때문이다. 새 제품에 사로잡힌 청중은 ‘궁극의 CPU 성능이 필요한 사람을 위한 설계’에 기꺼이 5.999달러를 지불할 것이다. 

‘익스트림’ 칩에 대한 소문이 무성해지기 시작한 것은 맥 스튜디오에 20코어 CPU와 64코어 GPU의 M1 울트라를 도입했을 때이다. 익스트림 칩의 사양이 CPU 48코어와 그래픽 152코어라는 것이다. 이 경우 익스트림 칩의 사양은 맥 스튜디오의 상위 버전보다도 두 배 이상이 된다. 같은 세대에 비슷한 제품이 있다고 가정하면, 신형 맥프로는 애플 실리콘의 강점을 잘 보여줄 것이다.  

하지만 신규 맥 프로가 맥 제품 피라미드에서 최상위를 탈환할지 여부는 의문이다.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에 따르면, 애플은 워크스테이션급의 ‘익스트림’ 칩을 취소하고 대신 성능을 살짝 높인 울트라 프로세서로 정착할 것이다. 두 제품 모두 속도는 빠르겠지만 익스트림 칩과 맥 스튜디오의 차이는 M1 칩이 다음해와 같을지라도 애플 사용자의 희망에 가까울 만큼 크진 않을 것이다.  

맥 프로가 지금 살 수 있는 맥 중 가장 빠른 기기도 아니고 올해 말에 출시될 신규 모델보다 확연하게 빠른 것도 아닌데 애플에서 맥 프로를 없애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체성 위기 

거먼에 따르면 맥 프로에는 24코어 CPU와 76코어 GPU 구성의 M2 울트라 프로세서가 적용된다. 케이스 디자인의 경우 현 모델과 동일하며 메모리를 제외한 스토리지 슬롯, 그래픽, 미디어, 네트워크 카드도 같다. 확장성 역시 맥 프로에 중요한 요소이지만, 40Gbps 썬더볼트를 장착하면서 내부 업그레이드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됐다. RAM 업그레이드 시 부품 구하기가 어려운 점 또한 애플이 더 이상 사용자가 메모리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맥을 제작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진짜 중요한 문제는 맥 프로의 정체성이다. 지난 10년간 맥 프로는 애플 제품 중 가장 혁신적이고 강력한 데스크톱 기기였다. 하지만 애플 실리콘으로 전환이 시작되면서 맥 프로는 점점 더 가격 대비 성능이 떨어져 애플 사용자의 예상대로 회춘이 시급한 상황이다.  
 
맥 스튜디오는 맥 프로와 속도가 비슷하며 스튜디오 디스플레이 하에서 궁합이 맞다. Willis Lai / ⓒ Foundry

신규 모델을 맥 스튜디오과 견줬을 때 그저 빠르기만 하고 확장성도 약간 나은 수준에 그친다고 한다면 진정한 맥북 프로라고 할 수 있을까? 애플 실리콘 전환 전 과정에 걸쳐 애플은 이미 아이맥 프로와 27인치 아이맥을 작별 인사도 없이 보냈으며, 맥 프로도 같은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 시대에는 살아남기 어려운 구시대의 유물이 아닐 수 없다. 필자는 24인치 아이맥과 맥북 프로, 신규 칩 재설계가 매우 뛰어나야 첫 애플 실리콘 맥 프로에 혁신이란 수식어를 붙일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전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장기적인 기술 개발·도입이 필수적이다. 

이런 방식이 맥 프로가 가야 할 길이다. 그러지 못한다면 맥 프로라 할 수 있겠는가? 

필자는 이전에 맥 스튜디오가 맥 프로 업데이트의 간극을 메우는 임시방편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새로운 차원의 프로세서, 혁신적인 폼팩터, 피라미드 위계를 돌려놓을 새로운 정체성이 가미된다면 애플 실리콘 맥 프로의 혁신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애플은 디자인과 속도에서 맥 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뒤흔들 기회를 잡았으며, 차세대 MPX 모듈을 적용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실현되지 않는다면 맥 프로보다는 맥 스튜디오가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이다.  

애플 실리콘 맥 프로의 가격이 5,999달러 언저리에 있고 맥 스튜디오 최고 사양보다 고작 30% 빠르다면 케이스와 내부 확장만으로는 1,000달러를 더 주고 맥 프로를 사야할 이유가 없다. 애플은 맥 스튜디오 마케팅에서 이미 ‘획기적인 성능, 주변 기기 연결성, 모듈 시스템’이란 문구를 내세운 바 있다. 맥 프로가 성능, 디자인, 확장성에서 약진하지 못한다면 잔존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앞으로도 얻지 못할지 모른다. 맥 프로 업그레이드 주기를 봤을 때 애플이 올해 출시하는 맥 프로는 3년 후까지 판매될 것이다. 애플이 현 모델의 존재를 정당화하기 어렵다면, 2026년에는 어떻겠는가? 만약 소문처럼 애플에서 맥 프로를 원래 계획보다 훨씬 더 크게 만들려 한다면, 맥 프로 제품명만 남기고 제품군에서 삭제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editor@itworld.co.kr
 
 Tags 맥 프로 맥 스튜디오 맥 실리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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