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16

IDG 블로그 | MS, 윈도우∙팀즈에 움직이는 이모티콘 도입한다고? "도대체 왜?"

Mark Hachman | PCWorld
웹 생활에 필요한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방해물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정치, 기후 위기, 칭얼대는 아이들. 그리고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까지 가세했다. 윈도우 11의 기본 원칙이 ‘차분함’이라고 밝힌 게 불과 이틀 전인데, 한 마이크로소프트 설계자가 윈도우 11과 팀즈 전면에 반짝이고 빙그르르 돌고 움직이는 이모티콘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직원들이 무엇을 하는지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일까?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모티콘 담당 개발자 클레어 앤더슨이 공개한 블로그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생태계에는 현재 1,800개 이상의 새로운 이모티콘이 있고, 이들을 “더욱 밝고 쨍한 색상과 대담한 형태”의 밝은 인상을 주는 새 디자인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같은 날 마이크로소프트 공식 트위터는 ‘좋아요’ 반응이 2만 개가 넘을 경우 종이 클립 이모티콘을 ‘오피스 길잡이 클리피(Clippy)’ 모양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새로운 이모티콘은 바로 오늘부터 교육용 플랫폼인 플립그리드(Flipgrid)에 출시될 예정이다. 여기까지는 좋다. 그러나 연말까지 새 이모티콘은 팀즈와 윈도우 전반을 채울 예정인데, 필자를 포함한 많은 사용자의 반발이 예상된다.

앤더슨은 “새 이모티콘은 대부분이 저절로 움직이는 애니메이트 형태에 2D가 아닌 3D 디자인으로 개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심탄회하게 접근해보자. 중년으로 달려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기 싫지만 어쩔 도리가 없는 나이든 백인 남성이지만, 트위터에서는 여전히 인터넷에 나도는 재미있는 그림이나 움직이는 .gif 파일, 밈을 좋아한다. 직설적인 대화도 즐긴다. 

그러나 재미가 필요한 곳이 따로 있고, 할 일을 해야 하는 곳이 따로 있는 법이다. 팀즈는 재미있어야 하는 애플리케이션이 전혀 아니다. 어떤 면에서, 팀즈는 윈도우와 마이크로소프트 365와 긴밀히 엮여 있는 기업용 도구이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시스템을 포춘 지 선정 500여 곳의 대기업을 대상으로 적극 홍보하고 있다. 다른 시각에서 보면 팀즈는 윈도우 11 작업 표시줄 전면에 기본으로 설정돼 있는 최신 유행의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교실에서 학생들을 서로 연결하고 수업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도 해야 한다.
 
ⓒ MARK HACHMAN / IDG
 

상반된 제품 메시지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에서 업무를 할 때처럼 공식적이고 절제된 언어를 사용했다. 마이크로소프트 CPO 파노스 파내이가 집중과 원활한 흐름, 자녀들 같은 주제로 서피스 신제품 발표를 할 때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틀 전 디자인 부서는 “조사를 통해 발견한 핵심 주제와 기본 디자인 원칙이 맞닿아 있다. 그것은 바로 사용자의 삶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차분한’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윈도우 11은 지금까지 발표한 중 가장 사람 중심적인 릴리즈”라고 구구절절 설명했다. 디자인 부서는 차분함은 너무나 소란한 지금의 세상에 가장 필요한 가치이며 사용자의 역량이 편안하고 신뢰받는 상태에서 잘 제어되도록 도와줄 가치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갑자기 마구 살아 움직이는 이모티콘이 윈도우 전면에 등장한다면 과연 사용자 경험이 차분할까? 항상 백그라운드에 열어놓고 매끄러운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에 두라는 팀즈 메신저를 산만하게 만들지는 않을까? 움직이는 이모티콘이 광고나 공지처럼 사용자의 눈을 끌기는 하겠지만, 정말 그런 시각적 소란함이 필요할까?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이피플’을 기억해보자. 작업 표시줄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움직이는 이모티콘은 마이피플의 존재 그 자체였다. 물론 오래 전에 사라진 앱이다.
 
ⓒ MARK HACHMAN / IDG

분명 탈출구를 마련해 두었으리라 믿고 싶다. 이모티콘 기능을 꺼 둘 수 있는 선택지 말이다. UI나 이모티콘, 운영체제의 다른 부분을 개선하지 말라고까지 주장하면서 산통을 깨려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원색의 생기 있는 이모티콘은 지금 윈도우나 팀즈에 필요한 것이 아님은 분명히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런 사용자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설마 소리까지 내는 이모티콘을 계획하고 있는 것은 아니기를 간절히 바란다. editor@itworld.co.kr 


2021.07.16

IDG 블로그 | MS, 윈도우∙팀즈에 움직이는 이모티콘 도입한다고? "도대체 왜?"

Mark Hachman | PCWorld
웹 생활에 필요한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방해물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정치, 기후 위기, 칭얼대는 아이들. 그리고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까지 가세했다. 윈도우 11의 기본 원칙이 ‘차분함’이라고 밝힌 게 불과 이틀 전인데, 한 마이크로소프트 설계자가 윈도우 11과 팀즈 전면에 반짝이고 빙그르르 돌고 움직이는 이모티콘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직원들이 무엇을 하는지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일까?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모티콘 담당 개발자 클레어 앤더슨이 공개한 블로그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생태계에는 현재 1,800개 이상의 새로운 이모티콘이 있고, 이들을 “더욱 밝고 쨍한 색상과 대담한 형태”의 밝은 인상을 주는 새 디자인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같은 날 마이크로소프트 공식 트위터는 ‘좋아요’ 반응이 2만 개가 넘을 경우 종이 클립 이모티콘을 ‘오피스 길잡이 클리피(Clippy)’ 모양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새로운 이모티콘은 바로 오늘부터 교육용 플랫폼인 플립그리드(Flipgrid)에 출시될 예정이다. 여기까지는 좋다. 그러나 연말까지 새 이모티콘은 팀즈와 윈도우 전반을 채울 예정인데, 필자를 포함한 많은 사용자의 반발이 예상된다.

앤더슨은 “새 이모티콘은 대부분이 저절로 움직이는 애니메이트 형태에 2D가 아닌 3D 디자인으로 개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심탄회하게 접근해보자. 중년으로 달려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기 싫지만 어쩔 도리가 없는 나이든 백인 남성이지만, 트위터에서는 여전히 인터넷에 나도는 재미있는 그림이나 움직이는 .gif 파일, 밈을 좋아한다. 직설적인 대화도 즐긴다. 

그러나 재미가 필요한 곳이 따로 있고, 할 일을 해야 하는 곳이 따로 있는 법이다. 팀즈는 재미있어야 하는 애플리케이션이 전혀 아니다. 어떤 면에서, 팀즈는 윈도우와 마이크로소프트 365와 긴밀히 엮여 있는 기업용 도구이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시스템을 포춘 지 선정 500여 곳의 대기업을 대상으로 적극 홍보하고 있다. 다른 시각에서 보면 팀즈는 윈도우 11 작업 표시줄 전면에 기본으로 설정돼 있는 최신 유행의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교실에서 학생들을 서로 연결하고 수업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도 해야 한다.
 
ⓒ MARK HACHMAN / IDG
 

상반된 제품 메시지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에서 업무를 할 때처럼 공식적이고 절제된 언어를 사용했다. 마이크로소프트 CPO 파노스 파내이가 집중과 원활한 흐름, 자녀들 같은 주제로 서피스 신제품 발표를 할 때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틀 전 디자인 부서는 “조사를 통해 발견한 핵심 주제와 기본 디자인 원칙이 맞닿아 있다. 그것은 바로 사용자의 삶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차분한’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윈도우 11은 지금까지 발표한 중 가장 사람 중심적인 릴리즈”라고 구구절절 설명했다. 디자인 부서는 차분함은 너무나 소란한 지금의 세상에 가장 필요한 가치이며 사용자의 역량이 편안하고 신뢰받는 상태에서 잘 제어되도록 도와줄 가치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갑자기 마구 살아 움직이는 이모티콘이 윈도우 전면에 등장한다면 과연 사용자 경험이 차분할까? 항상 백그라운드에 열어놓고 매끄러운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에 두라는 팀즈 메신저를 산만하게 만들지는 않을까? 움직이는 이모티콘이 광고나 공지처럼 사용자의 눈을 끌기는 하겠지만, 정말 그런 시각적 소란함이 필요할까?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이피플’을 기억해보자. 작업 표시줄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움직이는 이모티콘은 마이피플의 존재 그 자체였다. 물론 오래 전에 사라진 앱이다.
 
ⓒ MARK HACHMAN / IDG

분명 탈출구를 마련해 두었으리라 믿고 싶다. 이모티콘 기능을 꺼 둘 수 있는 선택지 말이다. UI나 이모티콘, 운영체제의 다른 부분을 개선하지 말라고까지 주장하면서 산통을 깨려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원색의 생기 있는 이모티콘은 지금 윈도우나 팀즈에 필요한 것이 아님은 분명히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런 사용자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설마 소리까지 내는 이모티콘을 계획하고 있는 것은 아니기를 간절히 바란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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