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컴퓨팅

IDG 블로그 | 라즈베리 파이로 나만의 미디어 서버 만들기

Ben Patterson  | TechHive 2021.02.04
필자의 책상 위에는 라즈베리파이(Rasberry Pi) 3이 연필꽂이와 포스트잇 더미 옆에서 몇 년 째 외롭게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다. 때때로 필자가 집어들고 마치 스트레스 해소용 장난감 공처럼 무심코 빙글빙글 돌리곤 했다. 하지만 긴 연휴 동안 머릿속에 아이디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종이처럼 가벼운 이 훌륭한 초소형 PC를 실제로 유용한 뭔가로 바꿀 수 있을까? 

이곳 TechHive에서 일하면서, 필자는 라즈베리파이를 작동시킬 수 있는 매력적인 방법을 적어도 하나를 알고 있다. 바로 영상과 음악 파일 재생을 위한 미디어 서버로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PC 제작 전문가도 아니고 오디오 애호가도 아니지만(하지만 좋은 소리를 구별할 줄은 안다), 약간의 CD 컬렉션(그리고 옛날 DVD도 조금)을 개인 클라우드에 넣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홈 시어터, 또는 원하는 거의 모든 장치로 스트리밍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자신만의 미디어 서버 구축 방법에 대한 단계별 가이드를 제공하려는 것이 아니다(이미 했다). 대신 제작 과정에서 알게 된 몇 가지를 공유하고 싶다. 
 

의외로 쉽다

홈 미디어 서버를 직접 구축 한다면 겁이 나겠지만, 꼭 그럴 필요는 없다. 필자는 첫 번째 미디어 서버 구축 프로젝트를 위해, 중도를 택해 리눅스 기반 라즈베리파이(터미널에서 명령 줄로 양질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와 기성품이고 비교적 사용하기 쉬운 인기 미디어 서버 패키지인 플렉스(Plex)를 함께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플렉스를 DVR로 리뷰했지만, 음악과 영성 서버로도 사용할 수 있다.)

라즈베리파이에 플렉스 미디어 서버를 설치하는 방법에 대한 온라인 튜토리얼은 많이 있고, 한 시간 이내에 플렉스를 설치하고 가동할 수 있었다. 파이에 8GB USB 썸 드라이브를 장착하는 것(필자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때까지 작게 시작하기로 결정했다)은 조금 더 까다로웠지만, 45분 정도 걸려 완성할 수 있었다. 그런 다음 메모리 스틱에 가지고 있던 MP3와 홈 비디오 파일을 담았고 오래 방치됐던 라즈베리파이는 미디어 서버로 변했다. 
 
PC 조립 전문가가 전혀 아닌데도, 몇 시간 만에 미디어 서버를 라즈베리파이에 설치하고 실행할 수 있었다. ⓒ BEN PATTERSON/IDG

물론 홈 미디어 서버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라즈베리파이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몇 분 만에 플렉스 미디어 서버를 맥 또는 윈도우 PC에 설치하고 음악이나 영상, 기타 미디어로 채워진 폴더를 선택해 스트리밍을 시작할 수 있다. 플렉스를 데스크톱 PC나 노트북에 설치할 때는 미디어를 스트리밍할 때마다 계속 실행을 유지해야 한다는 제한이 있다. 그러나 그런 수고를 감내하더라도 미디어 서버를 구축할 수 있는 훌륭하고 간단한 방법이다. 
 

비용이 많이 들지 않아도 된다

물론 NAS 드라이브, ‘엔드포인트’, 기타 홈 미디어 서버용 하드웨어에 수천 달러를 지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초보자였던 필자는 최저 예산을 선택했다. 외장 DVD 드라이브에 25달러(오래 전에 광학 드라이브가 있는 오래된 PC를 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 신형 256GB USB 메모리 스틱에 30달러(무손실 FLAC 형식의 전체 200개 CD의 음악 컬렉션을 담고도 여유 공간이 많이 남음)를 지출했다. 아, 그리고 나중에 전원이 공급되는 USB 3.0 허브(40달러)와 멀티탭(15달러)를 구입했다(이유는 잠시 후 설명하겠다).

이제 홈 미디어 서버를 저렴하게 구성했을 때의 단점을 알아보자. 전력이 부족한 하드웨어에 미디어 서버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성능이 저하될 수 있으며, 고품질 엔드포인트를 사용하지 않으면 비트 스트림이 아날로그로 변환될 때 오디오 품질이 다소 저하될 수 있다. 하지만 초보자일 때는 작게 시작한다는 말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으며, 원하면 언제든지 미디어 서버를 조금씩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미디어 서버 소프트웨어도 비용을 많이 들일 필요 없으며 사용할 수 있는 무료 옵션이 많다. 플렉스 소프트웨어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월 5달러를 내면 음악 다운로드, 플렉스 iOS, 안드로이드 앱 등 몇 가지 멋진 고급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음악 애호가를 위한 미디어 서버 룬(Roon)은 더 비싸지만 월 13 달러로 합리적인 가격이다. 
 

이미 보유한 부품을 재사용할 수 있으며, 해야 한다

선반에 얹어만 두었던 오래된 부품을 되살리는 것보다 더 행복한 일은 거의 없다. 그리고 이번 홈 미디어 서버 프로젝트는 그렇게 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제공했다. 

시작은 책상에서 낡아가던 라즈베리파이였지만, 더 배포를 키우기로 시작했다. 누군가에게 주려고 했던 10년된 맥북 에어를 미디어 재생을 위한 상시 가동 서버로 바꿀 수 있을까? 물론 그렇다. 맥이 절전모드로 전환되지 않도록 유지하기 위해 고안된 무료 맥 OS 앱, 암페타민(Amphetaime)의 도움을 받는다면 말이다. 다른 책상에 있는 오래된 512GB 하드 드라이브는 미디어 저장 장치가 됐고, 서랍 깊은 곳에서 먼지 쌓인 다른 512GB HDD를 꺼냈을 때(죽었다고 생각했지만 전원을 꽂아보니 살아났다), 이 두 장치를 결합해 1TB RAID 드라이브로 만들기로 결정했다(맥OS 디스크 유틸리티 도구를 사용하면 몇 번의 클릭만으로 할 수 있음). 나중에 전원이 공급되는 USB 3.0 허브와 멀티탭까지 갖추자 나만의 전용 미디어 서버가 완성됐다. 느리고, 시끄러우며, 변덕스러웠지만 경제적 측면에서는 매우 만족스럽다. 
 

고해상도 오디오로 가는 관문

수년 동안 필자는 아이튠즈와 냅스터(냅스터라니 정말 언젯적 이야기인가!)에서 수집한 음질이 떨어지는 128kbps MP3 또는 스포티파이에서 제공하는 320kbps 오그 보비스(Ogg Vorbis) 스트리밍에 만족했다. 하지만MP3 라이브러리를 들을 때마다 뭔가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많았다. 물론 음악을 듣고 있었지만 예전 CD를 들을 때처럼 정말 즐기지는 못했다. 그래서 이번 미디어 서버 프로젝트에서는 MP3 파일을 버리고 대신 CD를 무손실 FLAC 파일로 다시 추출하기로 결정했다(무료 이그젝트 오디오 카피(Exact Audio Copy 유틸리티) 사용).

분명히 하자면, CD에서 추출할 수 있는 16비트/44.1kHz FLAC 파일은 일반적으로 24비트/48kHz 이상의 고해상도(High Resolution Audio, HRA) 파일만큼 음질이 뛰어나지는 않다. 인간의 귀가 24비트/96kHz 스트림과 24비트/192kHz 스트림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는지는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128Kbps 또는 심지어 320Kbps MP3, 16비트/44.1kHz FLAC의 음질 향상은 정말 극적이며, 더 많은 여운을 남길 것이다. 고음질 오디오를 느껴보고 싶다면 샘플러(HDTracks에 많다)를 홈 미디어 서버에 다운로드해 무료로 스트리밍을 시작할 수 있다. 
 

그리웠던 음악 컬렉션

스포티파이와 타이달(Tidal), 애플뮤직 같은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의 즐거움은 다양한 재생 목록마다 한 곡에서 다음 곡으로 넘어갈 때 예상치 못한 세계에 빠져들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필자가 홈 미디어 서버 제작을 마친 후에야 깨달은 것은 나만의 음악 컬렉션이 얼마나 그리웠는지였다. 
 
앨범커버라는 것이 너무나 중요했던 시절 ⓒ BEN PATTERSON/IDG

플렉스와 (특히) 룬에서 나만의 음악 컬렉션을 스트리밍하니, 레코드를 가지고 바닥에 앉아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으면서 앨범 커버 아트와 해설에 빠져들던 시절이 떠올랐다. 스포티파이 믹스를 거실의 구글 스마트 스피커에서 듣는 것이 아니라, 레드제플린 I-IV 앨범을 대기열에 추가해 곡 수록 순서대로 들었다. 필자가 대학 시절에 알고 사랑했던 아티스트와 스포티파이 데일리 믹스에 등장하지 않았을 음악을 재발견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홈 미디어 서버를 통해 수십 년간 방치됐던 오래된 CD가 되살아난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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