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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 브리핑 | ‘M1 칩 1세대’ 맥을 둘러싼 환호와 기대, 관망

허은애 기자 | ITWorld 2020.11.13
지난 6월 WWDC 이후 계속 주목의 대상이었던 ARM 기반의 애플 자체 설계 프로세서 M1 칩이 이번 주 발표됐다. 애플이 인텔이 아닌 자체 개발 칩을 탑재한 맥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은 수년 간 있었지만, 발표부터 출시까지의 기간이 예상보다 빨랐다는 것이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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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만 해도 아이패드 프로에 탑재된 A14X 프로세서가 12인치 맥북 등 작고 가벼운 팬리스 제품에 먼저 탑재되면서 과도기를 채울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지만, 대부분 빗나갔다. 귀를 덮는 형태인 에어팟 스튜디오, 벌써 몇 년째 소문만 무성한 블루투스 기반 디바이스 트래커 애플 태그 등은 이번 행사에서도 등장하지 않았다. 50분 남짓 짧은 행사의 주인공은 처음부터 끝까지 첫 애플 실리콘 M1 칩과 탑재 제품 3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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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ARM 아키텍처를 최적화한 자체 설계 칩을 탑재한 맥이 과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일 것이라는 점이다.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M1 칩의 CPU 코어는 ‘저전력 프로세서 중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와트당 성능이 세계 최고 수준이며, ‘통합 그래픽은 PC 중 가장 빠르’다. 인텔 칩을 쓴 전 세대 맥보다 와트당 성능은 3.5배, 그래픽 처리 속도는 6배, 머신러닝 엔진 속도는 15배 개선되었다. 배터리 사용 시간도 맥북 에어는 전작보다 4시간 더, 프로는 7시간이나 늘었다. 

애플의 주장대로라면 사용자들의 기대는 매우 크다. M1 칩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운영체제와 애플리케이션을 설계할 수 있으므로 인텔 부품을 쓸 때보다 효율이 더욱 강화된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업계 표준 벤치마크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관행이 있으므로 검증이 필요하다. 따라서 혹시 모를 함정이나 과대광고를 피하기 위해서는 애플의 주장을 그대로 믿기보다는 독립적인 검증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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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았다. 썬더볼트 3 포트 개수가 부족하고, 페이스타임용 카메라 해상도가 여전히 720p에 머물렀으며, 배터리 크기를 늘리지 않았다는 것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많았다. 한편으로는 다음 M1 칩 기반 제품이 더욱 발전할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비교군 노트북 PC가 특정되지 않았고 발표 내용이 자체 테스트에 기반한 것인 만큼, 아톰이나 셀러론 N, 코어 i3 수준의 보급형 인텔 기반 프로세서가 비교군이었을 것이라는 반론도 나왔다. 성능이라는 단어를 정확히 정의하지 않았고, 이미 시중에는 데스크톱 PC와 대등한 고사양 노트북 PC가 많은데 그 제품을 모두 앞서기는 쉽지 않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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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 칩 기반 맥에서는 모든 맥 소프트웨어를 유니버설 앱으로 바꾸고, 네이티브 코드를 사용할 수 없는 애플리케이션은 로제타 2 에뮬레이터로 실행한다. TSMC가 현재 최소 공정인 5나노로 생산한 M1 칩은 공개된 성능 개선 폭만으로도 인상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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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맥 앱스토어에 없으면서도 일상생활이나 업무, 여가에 필요한 애플리케이션, 작업 종류는 매우 많다. 인텔 기반 맥OS에서 사용되던 기존 앱이 M1 칩용으로 전부 전환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므로 그동안 다음 세대를 기다리면서 관망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16인치 맥북 프로 등 고급 맥 제품에서 M1 칩 혹은 그 이후 버전의 성능 개선 폭이 더욱 기대된다는 의견에도 힘이 실린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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