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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푸마 스마트워치, 구글·퀄컴·푸마 누굴 탓해야 할까

Michael Simon | PCWorld 2020.01.28
푸마(Puma) 스마트워치가 담긴 상자를 개봉했을 때의 느낌은 설렘이었다. 이 시장엔 올 블랙의 육중한 웨어OS(Wear OS) 제품 일색이지만, 푸마 스마트워치는 가볍고 날렵한 미적 감각과 단일 버튼으로 깔끔한 디자인이 돋보였다. 푸마의 피트니스 전문 브랜드의 신뢰도에 퀄컴의 최신 웨어 3100 프로세서, GPS 탑재가 더해져, 매우 드문 웨어OS의 우승자를 손목에 직접 차보게 되는 것은 아닐까 기대가 컸다.
 
단일 버튼 디자인은 파슬 시계처럼 버튼이 3개여서 오는 혼란을 줄여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구글, 퀄컴, 푸마 중 어느 쪽을 탓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푸마 스마트워치는 배터리 절약 모드일 때가 가장 좋은 상태였고 시간과 날짜를 보여주는 것 외의 다른 용도로는 사용할 수 없었다. 푸마 스마트워치를 의도대로 사용하려 하는 만큼 좌절감도 커졌다. 웨어OS를 최신으로 업데이트해도, 여전히 극도로 느리고 가장 간단한 작업조차 완료하는 데 몇 초가 걸렸다.
 

커지는 실망

파슬(Fossil) 스포츠 시계를 본 적이 있다면, 푸마 스마트워치의 디자인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베젤 모서리가 더 둥글고 버튼은 3개 대신 1개지만, 기본적으로 파실 스포츠 시계의 스타일을 약간 바꾼 버전이다.

그렇다고 해도 이 시계의 스타일은 대부분의 제품보다 낫다. 필자가 테스트한 모델은 입체적인 검정 프레임에 네온 옐로우가 돋보여 가장 눈길을 끈다. 화이트와 로즈골드도 멋져 보인다. 두께는 11mm로, 다른 대부분의 시계보다 두껍지 않고, 디자인 덕분에 실제보다 더 얇게 보인다. 스마트워치, 특히 네온과 블랙의 디자인은 자꾸 접해서 좋아진 것이 분명하지만 개의치 않는다. 다만, 매일 손목에 차고 싶은 디자인도 아니고, 베젤이 더 작고 덜 울퉁불퉁한 프레임이었으면 더 편할 것 같다. 푸마 스마트워치는 스포티한 미적 감각이 브랜드와 잘 어울린다. 시계의 화면 기본 설정도 푸마의 상징인 로고를 부각시키고 디자인을 멋지게 보완하는 점도 좋다.

또한 상당히 가볍다. 손목 스트랩 덕분인데, 대신 얇고 매우 저렴해 보이는 실리콘 재질은 아쉽다. 애플워치나 핏빗 버사(Fitbit Versa)의 부드러운 스포츠 밴드와 달리 그다지 편하지도 않다.

문제는 디자인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다. 그동안 투박하고 육중한 안드로이드 웨어와 웨어OS 워치를 많이 사용해봤지만, 푸마 스마트워치는 가장 실망스러웠다. 너무 형편없어서 정기적으로 시스템 업데이트를 확인했는데, 완제품을 내놓은 후에도 버그를 고치거나 성능 문제를 해결하는 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도 기대했던 업데이트는 끝내 나오지 않았다.
 
푸마 스마트워치는 다른 웨어OS 워치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얇다.

이 스마트워치를 2주 동안 사용한 후 발견한 문제는 다음과 같다:
 
  • 사이드 버튼을 눌러도 아무 작동도 하지 않는다.
  • 사이드 버튼을 눌러도 작동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앱 화면을 띄우는 데 5초가 걸리는 것이다.
  • 사이드 버튼을 눌러도 아무 반응 없다가 5초나 걸려 앱 화면을 띄우고, 그 즉시 오작동하기 시작한다.
  • 항상 켜져 있어야 할 디스플레이가 1분 동안 깜박임을 반복한다.
  • 기본 시계 화면에 필자의 심박수가 표시되지 않는다.
  • 절전 모드를 해제할 때 기본 시계 화면이 올바르게 표시되지 않는다.
  • 걸음수가 표시되지 않는다.

이뿐만이 아니다. 스마트워치가 원하는 대로 작동할 때조차 예상보다 몇 초나 더 오래 걸렸다. 탭이나 스크롤이 원활하거나 즉각적인 경우는 거의 없었으며, 끝없는 슬로우 모션처럼 느껴졌다. 시계의 다른 측면도 필자를 지치게 했다. 처음 며칠 동안, 이미 언급한 심박수와 같이 이미 승인한 권한에 동의하라는 메시지가 주기적으로 표시됐다. 또한 퍽(puck) 충전기에 제대로 연결되지 않아서 충전되지 않은 경우도 여러 번이었다.
 
푸마 스마트워치의 뒷면에는 심장박동 센서와 충전 코일이 있다.

푸마 스마트워치의 주요 셀링포인트는 피트니스다. 하지만 기본 탑재된 구글의 웨어OS 앱보다 나은 점을 그다지 찾지 못했다. 달리기 선수라면 푸마 트랙(Trac) 스마트폰 앱이 (동반자처럼) 운동과 시간을 측정하지만 다른 용도라면 구글의 피트(Fit) 앱에 의존해야 한다. 푸마 제품이어서 기대했던 '그 이상'은 없었다.
 

최대 24시간 지속하는 배터리

스마트워치는 딱 배터리 수명만큼만 유용한데, 푸마 스마트워치는 장단점이 섞여 있다. 파슬 워치와 마찬가지로 배터리 모드는 매일, 연장, 사용자 지정, 시간만 표시(Time Only) 등 몇 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각각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슬라이딩 스케일이 있어 배터리 수명을 보존할 수 있다. 원하는 기능을 끄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매일(Daily) 모드에서는 모든 센서와 기능이 켜져 있지만, 이상하게도 “OK 구글” 지원은 설정에서 켜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서는 꺼져있었다. 연장(Extended)은 항상 켜짐(Always-on), 움직일 때 화면 켜지기(Tilt-to-wake), 와이파이를 끈다. 웨어OS에 능숙한 사용자가 아니라면 다양한 토글이 혼란스럽고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사용자 정의 기능의 제어가 가장 편리하다. 배터리의 장점은 그렇게 크지 않다. 매일 모드로는 약 하루가, 연장 모드로는 약 40시간 지속한다. 그러나 기본 수면 추적을 하지 않으면 밤새 푸마 스마트 워치를 충전할 이유가 없다.
 
푸마 스마트워치의 기본 테마는 매우 훌륭하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모드는 시간만 표시(Time Only)이다. 푸마 스마트워치를 화면에 시간과 날짜만 표시하는 일반 손목시계로 바꾼다. 배터리가 부족해지면 자동으로 켜지거나, 스마트 기능이 필요 없을 때마다 켜지도록 설정할 수 있다. 성능을 고려해 필자가 가장 선호한 모드는 단순한 손목시계로 사용하는 것이었는데, 문제는 이렇게 되면 275달러짜리 스마트워치를 산 목적이 사라지는 것이다.
 

푸마 스마트워치를 구매해야 할까

푸마 스마트워치가 99달러라고 하더라도 몹보이 틱워치(Mobvo TicWatch)나 핏빗 버사 라이트 대신 추천하긴 여전히 어렵다. 정가인 275달러나 아마존의 할인 가격은 더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상품성을 높이려면 최소한 차세대 시스템이나 웨어OS 업데이트가 필요해 보인다.
 
달리기 애호가라면 푸마트랙 앱과의 통합이 반가울 것이다.

또한, 여기서 살펴본 구체적인 문제를 겪지 않더라도, 푸마 스마트워치를 동급 제품과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가 별로 없다. 디자인은 다른 것을 본떴고, 기능은 평범하고, 배터리 수명은 기본적이다. 웨어OS를 탑재한 뛰어난 피트니스 시계 제품이기를 기대했다. 푸마 스마트워치는 분명히 '처음에 기대했던' 그런 제품이 아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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