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기반의 자동화 소프트웨어 회사 셰프(Chef)의 공동창업자 애덤 제이콥은 모든 것을 오픈소스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료 ‘엔터프라이즈’ 기능이 가미된 오픈소스 ‘커뮤니티’ 버전이 아닌, 바로 100% 오픈소스다.
이는 비즈니스에 어떤 의미를 가질까? 물론 오픈소스 업체라면 오픈소스 개발자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얻고 싶겠지만 한편으론 돌봐야 할 직원들이 있고, 투자를 성공하길 바라는 벤처캐피탈(VC)이 있으며, (이제는 쓸모없지만) 팔로 알토에 있는 사무실 임대료를 매달 내야 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100% 오픈소스 접근법이 실제로 효과 있다는 증거가 있는가?
물론 요점만 말하자면(tl;dr), 모든 코드를 오픈소스화하는 것은 매우 현명한 전략일 수 있다.
소프트웨어를 유효하게 만들기
지난 10년 동안 많은 기업이 오픈소스로 시작했다가 독점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로 전환했다. 수익 창출을 위해서다. 하지만 오픈소스 SQL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는 유가바이트는 정확히 그 반대였다. 처음에는 오픈소스와 독점 소프트웨어가 혼합된 모델로 시작해 2019년 초에 100% 오픈소스로 전환했다. 이는 멋져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유가바이트(Yugabyte)의 공동창업자이자 CTO 카시크 랑가나단은 “그 이면에는 ‘신중하고 철저한’ 전략이 있었다. 이는 고객이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관한 핵심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했다”라면서, “기업들은 단순히 소프트웨어를 구매하는 것보다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하고 프로덕션 환경에서 제대로 실행되도록 하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았다”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그에 따르면 소프트웨어는 중요했지만 진정한 가치는 그곳에 있지 않았다. 만약 소프트웨어가 있어도 고객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없다면 아무런 가치가 없다. ‘가치’는 고객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 그리고 이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에 있다는 뜻이다.
이 전제와 관련해 랑가나단은 AWS와 오로라(포스트그레SQL 또는 마이SQL 운영) 그리고 몽고DB와 아틀라스 데이터베이스 서비스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물론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배우기도 했다. 바로 유가바이트 플랫폼(Yugabyte Platform)이다. 유가바이트 플랫폼은 기업이 어디서든(온프레미스 포함) 자체관리형 유가바이트 데이터베이스 서비스를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는 “고객들이 이를 도입하는 방식을 보면서, 프로덕션 환경에서 데이터베이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이 실제로 더 가치 있는 것이라고 봤다”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결정은 다음과 같이 내려졌다. 모든 것을 오픈소스화한 것이다(Open source everything).
기업을 위한 개방
제품을 무료로 배포하면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 가정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그 반대의 일이 벌어졌다. 랑가나단이 지적한 바와 같이, 이 제품의 초점은 소프트웨어가 아니었고 소프트웨어를 운영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상업적 측면으로 보자면 우리의 파이프라인에서 누구도 놓치지 않았고, 오히려 도입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라고 언급했다.
랑가나단은 “구체적인 수치로 설명해보자면, 우리는 2가지를 면밀하게 추적한다. 유가바이트 클러스터 생성(도입 지표)과 자사 커뮤니티의 슬랙 채널 활동(프로덕션 사용량 지표)이다. 완전히 오픈소스화하기 전인 2019년 초, 유가바이트는 약 6,000개의 클러스터가 있었고, 슬랙 채널은 없었다. 그리고 2019년 말이 되자, 클러스터는 대략 6만 4,000개(10배 증가)가 됐고 슬랙 채널에는 650명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유가바이트는 2020년에 클러스터가 약 4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제 수치는 예상치를 훨씬 웃돌았다. 2020년 12월 중순 기준, 클러스터는 약 60만 개로 성장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다시 한번 10배로 증가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슬랙의 경우 현재 2,200명이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결론적으로, 유가바이트는 모든 코드를 오픈소스화했지만 매출에서 전혀 손실을 보지 않았고 오히려 도입을 크게 증가시켰다. 그리고 이는 더 많은 매출로 이어졌다. 물론 이 모델은 매출 차원을 넘어서 여러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
‘오픈 코어’ 문 닫기
유가바이트는 독점 소프트웨어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혼합된 오픈 코어 모델로 시작했다. 랑가나단에 따르면 이 모델은 엔지니어링 및 법적 관점에서 제대로 운영되기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이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모델이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는 사용자 입장에서 거대한 정신적 장벽이다. 어떤 기능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다. 그 누구도 모든 파일을 검토할 시간이 없는 데다가 법적인 측면도 복잡하다. 이를테면 모든 기능마다 일일이 이게 오픈소스 커뮤니티 기능인지 아니면 엔터프라이즈 기능인지 따져야 한다. 그리고 커뮤니티 패치용 CI/CD는 실제로 더 복잡한 시나리오로 이어진다. 한쪽에 CI/CD가 있다면 이를 다른 한쪽에서도 반복해야 하는가? 하위 집합에 대해 반복하는가? 전부 가져가되 권한을 얻는 것인가? 장애물이 너무 많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100% 오픈소스 접근법은 ‘놀라웠다’라고 그는 설명했다. 랑가나단은 “팀에서 데이터베이스가 해야 할 작업에 관한 설계 문서를 내놓기 간단하다. 그리고 기능에 관해 궁금증이 있다면 누구든지 이 문서를 읽고 이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이게 가장 최적의 방법이다. 개발자가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인위적으로 막지 않기 때문이다. 개발자들은 자체적으로 개념 증명을 진행할 수 있다. 심지어 우리에게 말할 필요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즉, 클라우드 서비스와 결합된 오픈소스는 유가바이트의 이익과 고객의 이익을 정렬시킨다. 고객에게는 실제로 가치 없을지 모르는 부분에 대한 대가를 강제하기 위해 인위적인 라이선스 제약사항이 사용되는 적대적 환경을 설정하는 대신 말이다.
그러나 유가바이트가 모든 것을 오픈소스화한다면 클라우드 업체가 이를 없애려 하지 않을까?
클라우드에서의 경쟁
랑가나단은 이 질문과 관련해 “경쟁은 오픈소스를 유효하게 하고, 기업에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든다”라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오픈소스와 클라우드 업체 간의 충돌은 일시적인 문제였다. 랑가나단은 “왜냐하면 클라우드는 굉장히 빠르게 확산되고 있고, 오픈소스 업체는 이에 느리게 대응했다. 이는 대규모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들이 이 격차를 활용해 수익을 내는 결과로 이어졌다”라면서, “유가바이트 등의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서비스를 도입하면 클라우드 업체가 매력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핵심은 멀티 클라우드다. 그는 “유가바이트의 경우 어디서든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형 서비스로 제공할 수 있다. 그들이 이를 관리하든지 우리가 하든지 그저 세부사항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유가바이트는 플랫폼(Platform) 제품으로 시작했지만 곧 완전관리형 서비스인 유가바이트 클라우드(Yugabyte Cloud)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데이터베이스의 운영 방식 및 장소에 있어 고객에게 전적인 재량권을 준다.
이 모든 것이 클라우드 업체를 파트너로, 그리고 고객을 적이 아닌 동맹으로 만든다. 이 모델은 유가바이트에게 탁월하게 작용했다. 이는 다른 회사에도 똑같이 효과가 있을지도 모른다. ciork@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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