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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은 끊기고 인력은 떠나고” 딜레마 빠진 러시아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

Martin Bayer | COMPUTERWOCHE 2022.03.25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SAP를 등 대형 소프트웨어 솔루션 업체가 러시아 사업을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한 이후, 러시아 기업은 자체 개발 솔루션으로 기존 소프트웨어를 대체하고자 하는 것을 보인다. 예를 들어, 러시아 국영 통신회사 로스텔레콤의 사장 미하일 오제브스키는 적절한 정부의 지원만 있으면 러시아 IT 업체가 SAP의 제품을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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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Z(Rhein-Neckar-Zeitung)의 보도에 따르면, 오제브스키는 “정부의 지원으로 IT 분야의 교차 영역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고, SAP를 대체하는 것과 같은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제브스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스텔레콤은 직원 14만 명의 러시아 최대 통신사로, 2018년 SAP와 협력관계를 발표했으며, SAP에 인수된 클라우드 기반 HCM 솔루션 업체 석세스팩터(SuccessFactors)와도 공조해 왔다. 한때 로스텔레콤의 인력 개발 책임자인 니키타 체르카센코는 SAP 솔루션를 극찬했다. 체르카첸코는 “우리는 새로운 디지털 러시아를 구축하는 데 일조하고자 하며, 로스텔레콤 규모의 기업이 좋은 HCM 솔루션 없이는 유연할 수도 민첩할 수도 없다는 것을 안다”며, “SAP 석세스팩터 솔루션을 이용해 로스텔레콤은 필요한 디지털 기술력을 갖춘 고급 인재를 모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로스텔레콤이 IT 인재를 채용하는 것은 조만간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많은 IT 전문가가 러시아를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전자통신협회(RAEC) 디렉터 세르게이 플루고타렌코는 3월에만 5만 명의 IT 전문가가 원래 나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RAEC는 약 150개의 IT 업체로 구성된 곳으로, 보안 전문 업체 카스퍼스키 같은 러시아 IT 업체가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 삼성 같은 해외 업체의 러시아 지사도 주요 구성원이다.

플루고타렌코는 서방의 제재 조치와 대형 IT 업체의 러시아 철수로 인해 IT 전문가의 대탈출이 4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추측했다. 이 때문에 복잡한 비즈니스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개발자 자원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RAEC 책임자 누구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한 단어는 언급하지 않는데, 러시아 정부기관이 침공이나 전쟁 같은 단어 사용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SAP CEO 크리스티안 클라인은 3월초에 러시아 비즈니스를 접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재 조치에 따라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서비스와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제재 대상이 아닌 기존 고객은 계약 조건에 따라 서비스를 계속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린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소프트웨어 지원은 전면 중단할 것으로 촉구했다. 
edti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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