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빗 5G를 검토하는 일부 기업은 5G 오픈 RAN 개발을 평가 또는 구축 계획의 일부로 포함시키지만, 통신 사업자를 위한 기술이라 생각하고 거의 신경 쓰지 않는다는 기업이 대부분이다. 한편, IBM이 하시코프를 인수한다는 발표는 많은 기업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런데, 알고 보니 두 가지 모두 대부분 기업이 의존하는 개방형 기술 개념과 관련되어 있다.
기업은 왜 "개방형" 기술을 좋아한다고 말할까? 작년에 필자에게 의견을 제시한 422명의 IT 전문가 중 403명이 "종속 방지" 또는 "솔루션 업체의 정직성 유지"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 질문에 대해 복수 응답을 받은 결과 385명은 "혁신"을 위해서, 247명은 "비용 절감"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모든 응답의 확실한 공통점은 솔루션 업체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가격으로 폭리를 취하고, 혁신을 지연시켜 수익을 늘리고, 제품을 빼돌리고, 일정을 미루는 등등, 대략 짐작이 갈 것이다. 어떤 기업이 이런 나쁜 솔루션 업체를 두려워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같은 기간에 지난 몇 년 동안 자사 기술의 더 많은 비율을 지배적인 솔루션 업체로부터 구매했다는 응답자도 379명이나 된다. “모든 솔루션 업체는 악의 축”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기업의 자체 지침이 어떤지 자료를 충분히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오픈 RAN에 대해 54곳의 통신 사업자로부터 흥미로운 견해를 얻었다. 그리고 이들의 의견이 기업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4곳 중 50곳의 통신 사업자는 멀티벤더 통합이 점점 더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며, 오픈 RAN 솔루션은 명백한 멀티벤더 솔루션이라고 답했다. 52곳은 오픈 RAN에서 기대했던 '혁신'이 실현되지 않았거나(22곳) 기대보다 '현저히 적다'고 답했다(30곳). 총 54곳의 사업자 중 47곳이 5G RAN 솔루션 업체가 줄어들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 중 29곳은 솔루션 업체가 한 곳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탐욕스럽고 게으른 솔루션 업체로부터 기업을 보호할 수 있을까? 한 CFO가 최고의 답변을 내놨는데, "공급업체의 착취에 대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너무 비싸기 때문에 병이 발견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치료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개방형 기술은 나쁜 상황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탈출구를 약속하는 것으로,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정리하자면, 솔루션 업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할 때까지 놔뒀다가 개방형 생태계의 다른 솔루션으로 마이그레이션하겠다고 협박하는 것이다. 개방성을 무기로 솔루션 업체를 이길 수 있지만, 꼭 필요한 경우에만 마이그레이션하고 자체 개방형 기술을 추구해서는 안된다. 위협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대규모 오픈소스를 고르기 바란다.
통신 사업자의 영역이라 그럴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일반 기업은 어떨까? 이에 대해 필자는 레드햇에 이어 하시코프까지 인수한 IBM을 예로 제시한다. 현명한 솔루션 업체가 오픈소스 제품을 보유한 업체를 인수한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할 수 있는 대답은 제품 구매자가 오픈소스보다 상용 솔루션 형태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기업이 필요한 오픈소스 툴의 전문가를 직접 고용하고 유지하기는 어렵다, 또한 비즈니스에 중요한 툴에 대해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는 든든한 후원자를 원한다. 자체 보험이나 자체 변호사는 언제나 위험하다.
일부 오픈소스 지지자는 라이선스 변경 및 기타 원래의 가치 제안을 오염시키는 변화에 대해 화를 내기도 하지만, 이런 변형의 가장 큰 원인은 구매자/사용자이다. 대기업의 경우,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자체 오픈소스 역량을 스스로 '높다'고 평가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그런 낙관적인 평가를 내리는 기업이 1/3도 되지 않는다. 그리고 중소기업 중 자체 오픈소스 툴을 관리할 수 있는 숙련된 인력을 보유하고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통계적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오픈소스를 사용하기 위해 점점 더 많은 기업이 대기업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이는 오픈소스 이니셔티브에 이중 라이선스 같은 것을 채택해 일부 버전의 툴에 대해 유료화를 허용해야 한다는 압박이 되고 있다. 기업은 화이트박스 네트워크 장비가 시장을 휩쓸지 못한 이유로 개방성 문제를 꼽는다. 칩, 범용 하드웨어, 몇 가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혼합된 솔루션을 누가 보증하겠는가?
그리고 이렇게 복잡한 생태계에서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 하나의 팀이 모나리자 같은 걸작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한 기업 CIO에게 이 질문을 던지자 더 좋은 질문이 되돌아왔다. "누가 그 그림을 보러 가겠는가?" 다시 말해, 개방형 모델 혁신 이론은 수많은 컴포넌트 업체로부터 어떻게 시스템의 비전이 나올 수 있는지를 물어야 할 뿐만 아니라, 누가 그것을 촉진할 동기가 있고 누가 그 비전에 신뢰를 줄 수 있는지도 물어야 한다.
하지만 이 비유는 또 다른 질문, 즉 "팀이 무엇을 그리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암시한다.
필자는 쓸모없거나 불가능하거나 둘 다인 일을 하기 위해 설립된 오픈소스 기술 프로젝트를 많이 봤다. 잠재적으로 가치 있는 개념을 검증하고 촉진하기 위한 조직적인 이니셔티브가 필요했지만, 실현되지 않은 프로젝트가 많았다. 오픈 RAN이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다. 3GPP 작업에서 폐쇄적으로 유지되었던 RAN 모델의 일부를 개방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실질적인 혜택이 생겼는가? 비즈니스 사례를 만들 수 있는 것을 '혜택'으로 정의한다면, 어떤 혜택이 있을까? 대부분 제안은 "반짝이는 일반성" 범주에 속하며, 좀 더 구체적인 몇 가지 제안은 실현되지 않았다.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소규모 솔루션 업체를 위한 기회를 만들긴 했지만, 5G 계약을 따내는 솔루션 업체는 작은 도시를 가득 채울 수 있는 인력이 있는 곳들이다.
구매자가 개방형 기술을 솔루션 업체에 대한 최후의 방어 수단으로 간주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한다. 훌륭한 이론이지만, 공격을 기다리는 동안 굶어 죽도록 방치하는 플레이어와의 방어 동맹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여기서 구매자를 탓할 수는 없다. 개방형 기술에는 단순히 솔루션 업체를 위협할 수 있다는 가치가 아닌 실질적인 가치가 있어야 한다. 이는 진정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기술을 발전시키려는 사람들에게 달려 있으며, 이는 혁신에 대한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개방형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
- 진정으로 즉각적인 가치가 있는 요구사항을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정의한다.
- 기술이 아닌 비즈니스 사례를 촉진하도록 모든 사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 모든 프로젝트 단계는 비즈니스 사례 실현을 목표로 한다.
- 집단적 지원의 신뢰성을 확립하고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수립한다.
개방형 기술의 제공자 또는 촉진자라면, 이런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 그리고 프로젝트가 한 목소리로 말할 수 있도록 미디어와 웹 홍보를 어떻게 관리할지 미리 결정해야 한다. 기업은 개방형 기술의 소비자로서 채택하려는 기술을 살펴보고 해당 기술이 이런 모든 사항을 충족하는지 확인해 기술의 성공과 기업의 성공 모두를 보장해야 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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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agate 플래터당 3TB라는 전례 없는 드라이브 집적도를 자랑하는 새로운 하드 드라이브 플랫폼이 등장하며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플래터당 3TB를 저장할 수 있다는 것은 동일한 면적에서 스토리지 용량을 기존 드라이브 대비 거의 두 배로 늘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혁신은 데이터 스토리지의 미래와 데이터센터의 디지털 인프라에 괄목할 만한 영향을 미친다. AI의 발전과 함께 데이터의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IDC에 따르면 2027년에는 전 세계에서 총 291ZB의 데이터가 생성될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스토리지 제조 용량의 15배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데이터를 호스팅하는 대형 데이터 센터에 저장된 데이터 중 90%가 하드 드라이브에 저장된다. 즉, AI 애플리케이션의 주도로 데이터가 급증함에 따라 물리적 공간을 늘리지 않으면서도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스토리지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 데이터 스토리지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지금 시대가 직면한 규모, 총소유비용(TCO), 지속가능성이라는 과제에 대한 논리적 해답인 셈이다. 열 보조 자기 기록(HAMR) 기술은 선구적인 하드 드라이브 기술로 드라이브 집적도 향상을 위해 지난 20년 동안 수많은 연구를 거쳐 완성되어 왔다. 씨게이트 모자이크 3+ 플랫폼은 이러한 HAMR 기술을 씨게이트만의 방식으로 독특하게 구현한 것으로, 미디어(매체)부터 쓰기, 읽기 및 컨트롤러에 이르는 복잡한 나노 스케일 기록 기술과 혁신적인 재료 과학 역량을 집약한 결정체다. 이 플랫폼은 데이터 비트를 변환하고 자기 및 열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더욱 촘촘하게 패킹해서 각 플래터에 훨씬 더 많은 데이터를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저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존 데이터센터에 있는 16TB 드라이브를 30TB 드라이브로 업그레이드하면 동일한 면적에서 스토리지 용량을 두 배로 늘릴 수 있다. 더 낮은 용량에서 업그레이드한다면 상승 폭은 더욱 커진다. 이 경우, 테라바이트당 전력 소비량이 40% 감소하는 등 스토리지 총소유비용(TCO)이 크게 개선된다. 또한 효율적인 자원 할당과 재활용 재료 사용으로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테라바이트당 탄소 배출량을 55% 감소시켜 데이터센터가 지속 가능성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드라이브 집적도 향상은 하이퍼스케일과 프라이빗 데이터센터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 데이터센터가 급증하며 전력사용량과 탄소배출량 역시 늘어나 데이터센터의 지속가능성이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탄소중립 기술혁신 추진전략-10대 핵심기술 개발방향’에서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전력소모량을 20% 절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목표에 발맞춰, 집적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대용량 데이터 스토리지를 활용하는 것은 원활하고 지속적인 AI 모델 학습, 혁신 촉진 및 비즈니스 성공을 위해 필수적이다.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센터의 경우 제한된 공간, 전력, 예산에 맞춰 확장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하드 드라이브의 집적도 혁신은 점점 더 커져가는 클라우드 생태계와 AI 시대에 대응하는 해답이자, 동일한 공간에 더 많은 엑사바이트를 저장하면서도 자원 사용은 줄이도록 인프라를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는 글로벌 데이터 영역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글로벌 디지털 경제의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강화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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