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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촉발한 IT 예산의 중심 이동, 일자리 재편 불가피

Lucas Mearian | Computerworld 2024.02.15
AI가 거의 모든 비AI 투자에서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은 불필요한 일자리를 줄이고 AI에 숙련된 인력으로 대체하고 있다.

구글, 아마존, 메타(페이스북) 등 대형 IT 업체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의 과잉 고용을 조정하기 위해 작년에 수만 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하지만 2024년에도 해고는 계속되고 있다.
 
ⓒ Getty Images Bank

전직 지원 서비스 전문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hallenger, Gray and Christmas)의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에는 기업의 해고가 12월에 비해 136% 급증해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고의 급증은 기술 및 금융 서비스 부문이 주도했는데, 시스코 역시 실제로 대규모 해고를 검토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기업의 1월 인력 감축 규모는 8만 2,307명으로, 12월의 3만 4,817명에서 크게 증가했다. 2023년 1월의 10만 2,943명보다는 적지만, IT 고용 시장의 변화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이다.

2024년에 대규모 감원을 실시하거나 계획 중인 IT 업체로는 SAP, 이베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이 있다. 2020년 3월부터 IT 분야의 정리해고를 추적한 Layoffs.fyi에 따르면, 올해에만 135개 IT 업체가 약 3만 4,000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1,000개 이상의 IT 업체가 15만 4,000명 이상을 해고한 2023년 전체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형 IT 업체가 해고한 직원의 수. ⓒ Layoffs.fyi

해고가 증가하는 데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 물론 1월은 기업이 구조조정 계획을 수립하고 조직 개편을 시행하기 때문에 다른 달보다 해고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의 수석 부사장인 앤드류 챌린저는 "대부분의 경우 기업은 비용 절감을 해고의 주요 원인으로 꼽지만, 최근의 해고는 다양한 부문에서 자동화 및 AI 도입 확대를 향한 전략적 전환 등 경제 추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업률은 사상 최저치를 유지하고 있지만, IT 기술자의 상황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미국 IT 시장의 실업률은 데이터의 조사 주체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미국 IT 산업 협회인 CompTIA는 미국의 IT 실업률을 2.3%로 보고 있으며, 이는 전국 실업률 평균인 3.7%보다 1%p 이상 낮은 수치이다. 그러나 IT 비즈니스 컨설팅 회사인 얀코 어쏘시에이츠는 IT 실업률을 전국 평균보다 1%p 이상 높은 5.5%로 보고 있다. 게다가 얀코의 데이터는 15만 6,000명의 실직한 IT 전문가에 대해 훨씬 더 어두운 전망을 보여준다.
 
구인 공고가 급격하게 줄어든 영역 ⓒ Indeed

챌린저와 마찬가지로 얀코 CEO 빅터 야눌라이티스도 해고의 원인 중 일부로 AI를 꼽았는데, 주로 AI가 업무를 자동화해 인력이 필요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야눌라이티스는 "더 많은 '일상적인' IT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해고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먼저 사라질 직종은 고객 지원 및 서비스 데스크이고, 그 다음에는 AI가 코드를 생성함에 따라 초급 프로그래머 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인기 직종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AI, 특히 생성형 AI의 도입으로 기업은 미래에 가장 필요한 기술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됐다. 또한 AI 기술에 대한 막대한 투자로 인해 추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인력을 감축하고 있다.

IDC의 조사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기업은 생성형 AI 기술에 약 194억 달러를 지출했으며, 이 금액은 올해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데이빗 요피 교수는 "AI가 거의 모든 비AI 투자에서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고 표현한다.
 
산업별 IT 인력 감축 동향 ⓒ Layoffs.fyi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메타 같은 대형 IT 업체에서 AI는 전통적인 투자 영역이 아니었다. AI는 또한 막대한 재원 투자가 필요한 분야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이들 업체는 데이터센터 구축, 모델 학습, AI 실행을 위한 GPU 구매 등 막대한 투자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지출을 재조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선도 업체들은 기존에 비즈니스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한계에 주목했다. 요피 교수는 "그래서 아마존은 알렉사를 줄이고 헬스케어 관련 기술을 줄이기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게임을 줄이기 시작한다. 구글은 장기적으로 투자해 왔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한 비핵심 비즈니스가 많기 때문에 AI 경쟁력을 갖추는 데 필요한 투자를 위해 리소스를 절약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경영 컨설팅 회사 맥킨지(McKinsey & Co)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 세계 노동력의 약 14%에 해당하는 3억 7,500만 명의 노동자가 디지털화, 자동화, Al 및 기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직업을 바꿔야 할 수도 있다.

AI의 도입은 인력을 재편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많은 직원이 이직 대신 재교육을 고려할 수도 있다. 맥킨지 연구소가 1,684명의 기업 최고 경영진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AI를 도입했다고 답한 응답자 10명 중 약 4명은 향후 3년 내에 회사 인력의 20% 이상이 재교육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8%는 인력 규모가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AI로 인해 일어날 인력 구조의 변화 ⓒ McKinsey & Co.
 

추가 고용을 위한 추가 해고

일부 기업은 여전히 팬데믹 시절의 과도한 채용을 조정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AI와 관련된 모든 분야에 상당한 자원을 재할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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