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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 디지털 디바이스 / 스마트폰

블로그 | 앱 스토어 독점 논란에서 애플을 마냥 비난할 수만은 없는 이유

David Price | Macworld 2022.07.27
망치를 들고 있으면 모든 것이 못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화난 개발자에게는 애플의 정책이 모두 독재로 보일 것이다.

수년간 애플은 iOS 개발자들이 앱에서 서드파티 수단으로 결제하는 대신 애플의 자체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도록 요구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애플은 사기꾼들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이 정책으로 애플은 수익의 15% 또는 30%를 떼어간다. 필자는 사용자와 개발자에게 사용하는 결제 시스템을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애플이 결제 시스템 독점 체제를 완화하기 시작한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 IDG

점진적으로 해방되고 있다는 것은 최근 iOS용 넷플릭스 앱에 외부 구독 버튼이 추가됐다는 소식으로 알 수 있다. 앱 사용자는 애플의 결제 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구독을 갱신하거나 새로 구독할 수 있다. 애플이 가져가는 수수료는 없다.

애플은 분명 사용자들이 외부 구독 버튼을 이용하는 것을 반가워하지 않을 것이다. 넷플릭스 앱 자체는 무료이므로 구독료에 대한 수수료를 놓치면 애플은 매우 인기 있는 앱에 플랫폼을 제공하면서도 전혀 돈을 벌지 못한다. 개발자에게서 수익 일부를 받는 시스템은 애플에 최대 이익이지만, 통제할 수 없는 부도덕한 제3자에 의해 사용자들이 피해를 보는 사건이 가능한 한 적게 발생하는 것도 애플의 이익에 부합한다. 이기적이고 이타적인 목적 사이에 교집합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애플이 자체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도록 고객을 설득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넷플릭스 앱에서 외부 구독 버튼을 클릭하면 애플의 알림창이 나타난다. 지금 사용하려는 결제 시스템의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에 대해 애플이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알림이다.

구체적으로는 “앱을 종료하고 외부 웹사이트로 이동하려고 합니다. 더 이상 애플과 거래하는 것이 아니며, 앱 외부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계정 또는 구매는 개발자인 ‘넷플릭스’가 관리합니다. 앱 스토어 계정, 저장된 결제 수단, 구독 관리 및 환불 요청 같은 관련 기능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습니다. 애플은 이 개발자와의 거래에 대해 개인정보 보호 혹은 보안상의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라고 쓰여있다.

하지만 에픽 게임즈 CEO 팀 스위니는 애플의 면책 경고문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스위니는 트위터에서 “경쟁하는 모든 결제 시스템을 신뢰할 수 없는 세금처럼 보이게 하면서 고객을 겁주고 있다. 지독한 허풍쟁이다”라고 말했다.
 
스위니가 애플을 본능적으로 싫어한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스위니는 팀 쿡이 하늘이 파랗다거나 아이스크림이 여름철 먹을 수 있는 특별한 음식이라고 말해도 크게 반대할 것이다. 에픽과 애플의 오랜 법적 분쟁 때문에 스위니가 애플 정책을 공정하게 바라볼 가능성은 매우 적다. 필자는 애플이 이런 상황에서 합리적으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무엇일지에 초점을 맞췄다.
 
  1. 서드파티 결제를 허용하고, 고객이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을 찬양하는 알림창을 띄우고, 사용자가 다른 결제 시스템을 시도하도록 권한다. (필자는 완벽함을 위해 이런 선택지를 포함했다.)
  2. iOS/아이패드OS와 서드파티 결제 시스템을 매끄럽게 통합하고, 경고나 주의 알림창은 일절 띄우지 않는다.
  3. 모든 서드파티 결제 시스템을 모니터링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각 시스템의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를 평가하고 있다는 맞춤형 알림창을 띄운다.
  4. 모든 서드파티 결제 시스템에 대해 '애플이 관리하지 않는 프로세스이므로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일반적인 결제 기능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일반적인 경고 알림창을 띄운다. 

현재 애플은 4번째 선택지를 택했다. 필자는 합리적이거나 공정한 비평가라면 전혀 놀랄 이유가 없다고 본다. 애플 입장에서는 사용자를 앱에 머물게 하려는 것이 당연하다. 매출의 일부를 나눠 갖고, 보안/개인정보 보호/결제 프로세스에 대한 사용자 경험을 제어하고 싶은 것도 당연하다. 애플의 의도는 분명하다. 솔직하지 못하거나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것이라고 볼 수 없다.

사람들은 애플이 정원을 벽으로 에워싸고 있으며, 애플의 정책에는 장단점이 있다고 말하곤 한다. 누군가는 이를 좋아하며, 누군가는 좋아하지 않는다. 현재 애플은 사용자들을 정원 밖으로 내보내도록 압력을 받고 있지만, 극단적인 비평가들에게는 충분하지 않은 듯하다. 비평가들은 애플이 현 상황에 대해 기뻐해야 마땅하며, 애초에 정원을 만든 이유를 지적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동안 애플은 개발자와의 관계에서 항상 우위를 차지했고 개발자가 사용자를 대하는 방식을 통제했다. 이는 분명한 사실이며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스위니처럼 이목을 끄는 인물의 목소리는 분명 도움이 된다. 실제로 에픽과 애플의 싸움은 애플이 앱 스토어 제한 정책을 완화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때로는 스위니도 귀담아들을 가치가 있는 옳은 말을 한다. 

그러나 스위니가 애플이 자사 이익을 따지지 않고 제3자 결제 시스템으로 고객을 보내야 한다고 말한다면, 이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주장이다. 망치를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editor@itworld.co.kr
 Tags 애플 앱스토어 넷플릭스 에픽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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