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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마이SQL과 리눅스 사례로 본 오픈소스 '성공 방정식'

Matt Asay | InfoWorld 2020.02.26
오픈소스는 이제 프로그래밍 언어와 애플리케이션 플랫폼부터 머신러닝과 데이터 인프라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신기술 대부분의 동력이 됐다. 따라서 오픈소스 혁신이 더 필요하다. 문제는 오픈소스의 지속 가능성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이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었고, 일부 타당한 측면도 있었다.
 
ⓒ Getty Images Bank

그러나 가장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오픈소스는 단 한 명의 개인이나 기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믿기 힘들다면, 가장 기본적인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지난 수십 년을 살펴보자. 리눅스? 수많은 회사가 기여한다. 지난 10년 동안 인기가 급증한 포스트그레스큐엘(PostgreSQL)은 어떨까. 많은 기업의 기여자와 함께 진정한 커뮤니티의 노력으로 이런 성과를 만들었다. 더 최근의 쿠버네티스는 어떨까?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한 것은 구글이었지만 이제는 더 많은 회사가 개발에 기여하고 있다.
 
실제로 오픈소스가 작동하는 방식은 항상 같았다. 한 명 혹은 한 기업의 '희소성'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가 참여하는 '풍부한' 사고방식에 기반을 두고 있다.
 

리눅스에서 배우기

오래전 2007년에 필자는 이러한 풍요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 아이디어에 대해 레드햇 사례를 언급한 바 있다. 코드는 무료고 풍부하지만, 이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는 그렇지 않다. 따라서 레드햇과 다른 기여자가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제공할수록, 레드햇은 더 많은 혜택을 돌려받는다. 품질과 안정성에 대한 문지기(gatekeeper)로서 레드햇의 역할에 대한 요구가 더 커지기 때문이다. 

레드햇의 사업 모델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인증된 배포'를 제공하는 것이다. 기업이 원하는 특정한 구성에서 코드(그리고 연관된 모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에 대한 인증)를 확립하고 테스트하는 레드햇의 노력이 필수적이다.
 
중요한 점은, 만약 레드햇이 (현실과는 멀지만) 모든 리눅스 개발을 독점적으로 소유했다면, 지금의 레드햇 수익모델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레드햇 모델은 풍부한 오픈소스에 성패가 달려 있다. 리눅스 재단이 2017년 발표한 리눅스 커널(kernel)에 대한 기여도 보고서에서, 레드햇은 전체 리눅스 개발의 7.2%(최신 리눅스 5.5 커널에는 6.6%)에 그쳤다. IBM이 인수하기 전 레드햇의 마지막 회계연도에서 이 6.6%의 기여가 34억 달러의 수익을 만들어 냈다.
 

나쁘지 않다

이런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한) 수익 창출은 레드햇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IBM, HPE를 포함한 다양한 업체가 리눅스와 연관된 하드웨어, 서비스, 소프트웨어 판매로 수십억 달러의 이익을 거둔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 알리바바, AWS, 구글 같은 클라우드 업체도 마찬가지다. 동시에 다른 많은 기업이 리눅스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수십억 달러의 고객 가치를 창출한다. 냉정하게 평가한다면, 단 하나의 회사가 리눅스를 독점했다면 이런 수십억 달러의 수익은 사라질 것이다. 그 회사가 모든 가치를 차지하겠지만, 가치는 크게 하락할 것이다.
 
이처럼 단 하나의 기업이 운영체제를 소유하고 독점적으로 이익을 얻는 시대는 끝났다. 이는 부분적으로, 예를 들어 리눅스 커뮤니티가 많은 사람이 공유하는 크고 성장하는 파이를 창출하는 것이 하나의 기업이 소비하는 더 작은 제로섬 파이보다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쿠버네티스의 사례에서 다시 확인된 교훈이다. 반면, 단일 공급업체의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있는 사례도 있다. 바로 마이SQL이다.
 

마이SQL 사례

마이SQL은 널리 사용되는 데이터베이스지만 항상 폐쇄적인 커뮤니티였다. 초기에 대부분의 기여는 마이SQL AB에서 나왔으며, 마이SQL이 좋은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보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2008년 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마이SQL을 10억 달러에 인수했다. 마이SQL 주식을 보유한 사람들(주로 벤처캐피털과 경영진)은 기뻐했지만, 마이SQL 커뮤니티는 걱정으로 위축되기 시작했다. 그래도 썬은 훌륭한 오픈소스 시민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기 때문에 커뮤니티는 대부분 위기를 벗어났었다.
 
그러나 2009년 오라클이 썬을 인수하면서 커뮤니티는 긴장하기 시작했다. 긴장감을 측정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불만을 쏟아내는 (많은) 트윗이나 불안해하는 (역시 많은) 블로그가 아니다. 유일한 공급업체 프로젝트를 고집해 마이SQL이 얼마나 큰 손해를 입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좋은 증거는 포스트그레SQL이나 (마이SQL의 성공적인 분기인) 마리아DB(MariaDB)와 같은 대안적 오픈소스의 부상이었다.
 
고객은 데이터베이스를 더디게 변경하는 경향이 있지만, 서비스나우(ServiceNow)와 구글 같은 기업은 오라클의 마이SQL 관리에 대한 우려 때문에 수천 대의 마이SQL 서버를 마리아DB로 마이그레이션하기 시작했다. 다른 기업도 포스트그레SQL 또는 다른 제품으로 빠르게 마이그레이션하고 있다. 그렇다. 마이SQL은 여전히 인기 있지만, 오픈소스 대안은 오라클의 관리 사각지대에서 번성하고 있다.
 
과연 이런 움직임을 비난할 수 있을까? 왜냐하면 오라클 설립자인 래리 엘리슨이 마이SQL을 소유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으로 필요 없는 취급을 해왔기 때문이다. 한 예로, 그는 2018년에 애널리스트에게 “오라클 대신 마이SQL을 사용하려면 수많은 신뢰성, 보안, 성능을 기꺼이 포기해야 한다. 우리는 엄청난 기술 이점이 있다”라고 비하한 바 있다. 이처럼 단일 업체가 프로젝트를 좌지우지할 경우 커뮤니티는 항상 경영실적이 좋지 않은 이유로 잘못된 인수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희소성이 아니라 풍요함

그러나 다시 레드햇과 리눅스를 살펴보자. 레드햇은 리눅스를 소유할 수 있었지만 만약 그랬다면 상대적으로 작은 “파이”를 차지하게 됐을 것이다. 하지만 리눅스는 진정한 오픈 커뮤니티이며, 다양한 기업과 개발자 개인의 기여 덕분에 윈도우, 유닉스를 비롯해 다른 모든 서버 운영체제를 수십 년 동안 앞서왔다. 이는 레드햇뿐만 아니라 많은 다른 기업과 개인에도 도움이 됐다.
 
실제로 오픈소스 커뮤니티가 크게 성장하고 특정 프로젝트의 채택이 늘어나면, 모두에게 엄청난 기회를 창출한다. 결국 오픈소스의 성공 가능성은 희소성이 아니라 풍요함이다. 이는 또한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이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으로 연결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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