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결과, 이제는 은행 업무를 볼 때 ‘모바일뱅킹’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모습으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최근 등장한 ‘오픈뱅킹’ 서비스에 대해서는 기대만큼 우려의 시선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뱅킹 이용 비중 가파르게 증가
먼저 주로 이용하는 은행 채널의 비중을 살펴보면, 모바일뱅킹의 이용 비중(58%)이 절반을 훌쩍 넘어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처음 조사를 실시한 2013년 이후 모바일뱅킹의 이용 비중(13년 23.5%→15년 33.1%→17년 43.5%→19년 58%)은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로, 특히 20대~30대가 모바일뱅킹의 주 이용자층(20대 71.4%, 30대 66%, 40대 51.4%, 50대 43.3%)이었다.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언제 어디서나 이용이 가능한 ‘모바일’ 세상이 일상생활의 한 축으로 자리잡은 만큼 향후 모바일뱅킹의 이용 비중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실제 향후 이용빈도가 증가할 것 같은 은행 채널을 묻는 질문에 대부분 모바일뱅킹(80.8%)을 꼽고 있었다. 모바일뱅킹의 급성장으로 인터넷뱅킹의 이용 비중(13년 47.1%→15년 41%→17년 37.1%→19년 27.7%)은 감소하는 추세였으며, 영업점을 방문하는 소비자(13년 29.4%→15년 25.9%→17년 19.4%→19년 14.3%)는 현저하게 적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었다.
핵심적인 은행 업무도 ‘모바일뱅킹’과 ‘인터넷뱅킹’ 사용
단순 이용경험(최근 1개월 기준)만 놓고 봤을 때는 대부분의 소비자가 모바일뱅킹(87.8%)과 인터넷뱅킹(89.9%), 영업점(81.5%)을 모두 한번씩은 이용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모바일뱅킹의 경우 이용경험(13년 54.8%→15년 66.6%→17년 76.7%→19년 87.8%)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다른 은행 서비스 채널과 마찬가지로 젊은 층뿐 아니라 중장년층의 이용경험(20대 93.2%, 30대 94.4%, 40대 84.8%, 50대 78.8%)도 상당히 많아진 것으로 보여졌다.
인터넷뱅킹 이용과 영업점 방문 경험에서는 연령별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다. 가장 주목할만한 특징은 이제는 핵심적인 은행업무가 모바일뱅킹과 인터넷뱅킹을 통해서 많이 이뤄진다는 사실이었다. 우선 모바일뱅킹에서 주로 이용하는 업무를 살펴보면, 계좌이체(88.5%, 중복응답)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한편으로 계좌 조회/관리/정리(66.6%)와 공인인증서 관리(42.6%) 업무와 더불어 예금/적금 가입 및 해지(34.2%)를 많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모바일뱅킹에서 예금/적금 상품을 가입하고, 해지하는 소비자(13년 17.7%→15년 16.5%→17년 19.7%→19년 34.2%)가 크게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일반 소비자에게 가장 핵심업무인 예금/적금 상품의 가입 및 해지가 모바일뱅킹에서 많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모바일뱅킹으로 카드 업무(22.9%)와 공과금 납부(22.2%)를 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았다.
인터넷뱅킹에서 주로 이용하는 업무도 계좌이체(86.2%, 중복응답), 계좌 조회/관리/정리(65.5%), 공인인증서 관리(51.3%), 예금/적금 가입 및 해지(39.2%), 공과금 납부(29.8%) 순으로 모바일뱅킹과 유사했으며, 역시 예금/적금 업무의 비중(13년 18%→15년 22.5%→17년 22.1%→19년 39.2%)이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은행 영업점을 찾아 입금/출금(13년 78.3%→19년 48.7%)과 통장 정리/신규 발급(13년 70.6%→19년 43.2%), 예금/적금 가입 및 상담(13년 42.1%→19년 36.3%) 등의 핵심 업무를 보는 소비자는 과거에 비해 확연하게 줄어든 모습이었다.
‘오픈뱅킹’ 서비스, 10명 중 3명 정도만 가입
한편, 지난해 12월 18일 정식으로 서비스가 출범한 ‘오픈뱅킹’의 경우 아직까지는 소비자들이 그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지는 못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우선 대다수(87.2%)가 오픈뱅킹 서비스를 들어봤다고 응답했지만, 하나의 금융 앱에서 여러 은행의 계좌를 한번에 관리할 수 있는 오픈뱅킹 서비스의 내용까지 알고 있는 소비자(43.7%)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실제 오픈뱅킹 서비스에 가입한 소비자는 전체 10명 중 3명(31.5%) 정도였으며, 오픈뱅킹 비가입자의 서비스 관심도(42.3%)도 그리 높다고 보기 어려웠다. 현재 오픈뱅킹에 가입한 소비자들은 주로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37.1%, 중복응답)과 함께 기존 모바일뱅킹 앱에서 실시한 회원전환 이벤트(32.1%)에 의해 가입한 모습이었다.
그래서인지 타 은행 오픈뱅킹 서비스에 가입(17.1%)한 경우보다 기존 주거래 은행의 오픈뱅킹 앱을 이용하는(80.6%) 비중이 훨씬 높았다. 그밖에 기존 모바일 뱅킹과 차이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21.3%)과 호기심(14.3%) 때문에 오픈뱅킹에 가입한 이용자가 20대를 중심으로 적지 않은 편이었다.
오픈뱅킹, “편리하지만 보안 우려도 높아”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오픈뱅킹 서비스의 최대 장점은 하나의 앱으로 모든 은행 계좌를 이용할 수 있어서 편리하고(63.9%, 중복응답), 여러 은행의 모바일뱅킹 앱을 설치 및 이용할 필요가 없다(57%)는 점이었다. 그만큼 오픈뱅킹이 금융생활에 편리성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바라보는 것이다.
또한 타행 계좌이체 수수료 절감 및 감면 혜택이 있고(43.6%), 은행별 금융상품의 비교가 쉬워지며(36%),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져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31.7%)는 기대감도 컸다. 반면 보안문제에 대한 우려가 상당한 것으로 보여졌다. 여러 은행의 계좌가 맞물려 있기 때문에 해킹 시 피해가 커질 수 있고(52.3%, 중복응답), 보안사고 발생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며(52.2%),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43.2%)고 걱정하는 소비자가 많은 것이다.
이와 함께 오픈뱅킹 앱의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대규모 금융위험이 발생할 수 있고(38.4%), 보안사고 이슈가 증가할 수 있다(37.1%)는 우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렇듯 오픈뱅킹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기대와 우려가 함께 공존하는 모습으로, 다만 기대감(32.4%)보다는 우려(42.3%)가 좀 더 큰 편이었다. 기대와 우려의 수준은 연령별로 큰 차이가 없었다.
‘오픈뱅킹’이 혁신적인 서비스라는 주장에 공감
오픈뱅킹과 관련한 소비자의 인식을 살펴봐도 서비스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함께 공존한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는 오픈뱅킹이 편리하고, 혁신적이라는 주장에 많은 소비자가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6명이 오픈뱅킹 서비스는 이용자의 편의성 측면에서 매우 혁신적인 서비스이며(59.3%), 대중화될 경우 금융서비스 이용이 훨씬 편리해질 것이라고(61%) 바라봤다.
또한 한 개의 오픈뱅킹 앱으로 여러 은행의 계좌를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소비자도 많아 보였다. 오픈뱅킹 시대에는 주거래 은행의 의미가 퇴색될 수 밖에 없으므로(56.2%), 향후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54.2%) 전망하는 것이다. 이렇게 은행의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 소비자가 고품질의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45.1%)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금융 소비자들은 오픈뱅킹 서비스로 인한 변화에 대한 기대만큼이나 보안 이슈에 대한 불안감도 큰 것으로 보여졌다. 전체 66.7%가 오픈뱅킹의 도입으로 개인정보가 쉽게 유출될 것 같아 걱정된다고 밝힌 것으로, 연령에 관계없이 이런 우려(20대 64.8%, 30대 63.6%, 40대 64.8%, 50대 73.6%)는 높은 수준이었다. 이와 더불어 여러 은행 계좌가 함께 관리되는 서비스의 특성상 은행간 담합이 이뤄지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된다(47.8%)고 말하는 소비자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소비자들은 아직 ‘오픈뱅킹’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해”
전반적으로 오픈뱅킹 서비스는 소비자들에게 아직까지는 그 필요성을 충분하게 어필하지는 못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절반 가량(49.1%)이 아직 오픈뱅킹의 필요성이 크게 와 닿지 않는다고 응답했으며, 오픈뱅킹이라고 해도 실제 금융서비스 이용에 큰 변화가 없을 것 같다는 의견(46.8%)도 상당수였다.
금융패러다임의 새로운 변화라고 말하는 금융업계의 주장과 소비자의 인식 사이에 적지 않은 괴리감이 존재하는 것으로, 특히 중장년층이 오픈뱅킹의 필요성에 덜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아직 금융기관의 준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인 것 같아 불안하다는 목소리(54.9%)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다만 핀테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소비자들이 모바일 금융에 익숙해진 만큼 향후에는 오픈뱅킹이 대중적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57.4%가 새로운 금융패러다임을 위해 오픈뱅킹의 도입은 피할 수 없는 변화라고 바라봤으며, 앞으로 오픈뱅킹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시각이 63.7%에 달한 것이다. 실제 10명 중 7명(69.9%)이 향후 오픈뱅킹을 이용해보고 싶은 의향을 드러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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