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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유명 미술관을 집안으로, 디지털 액자 '뮤럴 캔버스 2'

Michael Brown | TechHive 2020.06.03
앞으로 여행 제한이 사라지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다고 해도, 세계 최고 미술관에 가기 위해 장거리 여행을 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을 것이다.  대신 집안으로 미술관을 들이는 것은 어떨까? 뮤럴 캔버스 2(Meural Canvas II)를 설치하면 유명 미술관을 바로 집안으로 옮겨 놓을 수 있다.
 
ⓒ Netgear

선택할 수 있는 제품 크기는 40×61cm(400달러부터 시작, 마감재와 액세서리에 따라 차이), 48×74cm(600달러부터 시작) 등 2종류다. 뮤럴 캔버스는 디지털 액자지만, 1990년대 처음 등장했던 저가 제품과는 완전히 다르다. 1920×1,080픽셀 해상도의 AHVA(Advanced Hyper-Viewing Angle) LCD 디스플레이 패널을 사용해 1,670만 가지 색상을 지원한다. AHVA는 측면 시야각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한데, LG IPS나 삼성 PLS 디스플레이 정도는 아니지만 이와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보여준다. 또한,  눈부심 방지 코팅이 돼 있어 작품 감상에 방해가 되는 빛 반사를 줄였다.

인치당 픽셀을 보면, 1920×1080 해상도는 그리 인상적인 사양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 뮤럴 캔버스 2에서 본 그림과 사진, 애니메이션은 매우 훌륭했다. 일부 그림, 특히 인상파 작품에서는 붓놀림을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였다. 검은색의 깊이가 여러 단계여서 결과적으로 그림과 사진, 조각품 촬영 사진 등에서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 간의 대조가 더 뚜렷하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큰 장점은 어떤 미술관에서도 실제 작품에서 절대 불가능할 정도로 가까이 다가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진본 작품을 눈앞에서 보는 것과 같은 경험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차선책으로 가장 이상적인 방법인 것은 분명하다.
 
미술품을 보여주는 디지털 액자 뮤럴 캔버스는 2가지 크기로 구매할 수 있다. © Meural/Netgear
 

기타 사양과 기능

액자 프레임은 2가지 중 고를 수 있다. 검은색/흰색 플라스틱 프레임과 다크/라이트 우드 프레임이다. 화면 자체에는 4.4cm 두께의 플라스틱 테두리가 달려 있다(이번 리뷰는 40×61cm 크기의 라이트 우드 프레임 제품으로 진행했다). 1.8GHz 쿼드코어  ARM 코텍스 A17 프로세서에 DDR3 메모리 2GB, 8GB의 온보드 스토리지 등을 사용했다. 이 제품을 생산하는 뮤럴은 2018년 네트워킹 전문 업체 넷기어에 인수됐다. 이후 이 제품에는 듀얼밴드 와이파이 5(2.4-/5GHz 802.11ac) 어댑터와 블루투스 4.1이 추가됐다. 화면의 뒷면에는 이더넷 포트도 있다.

뮤럴 캔버스는 전원이 필요한 제품인데, 이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 즉, 8×5cm 크기의 육중한 월 월트가 달려 있는 것이다. 전원을 공급하는 2.4m 길이의 코드는 보기 좋은 천 소재로 둘렀지만, 멋진 미술 작품에서 아래로 촌스러운 선을 늘어뜨려야 한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이를 감추는 유일한 방법은, 제품을 설치할 벽면 안에 오목한 전기 박스를 만드는 것뿐인데, 뮤럴 캔버스의 뒷면이 어댑터를 감출만큼 충분히 깊지 않아 벽의 중간 정도에 플러그도 필요하다.

어댑터를 아예 벽에 매립하는 방법이 있지만, 이렇게 하려면 대부분의 경우 전기 전문가를 불러야 한다. 대안은 PoE(Power over Ethernet)를 지원하는 이더넷 포트를 활용하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은 DIY 작업이다. 그러나 벽에 구멍을 내야 한다는 사실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일단 구멍을 내면 뮤럴 캔버스를 집안의 다른 곳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다.
 
뮤럴 캔버스 2의 이더넷 포트는 PoE를 지원하므로, 육중한 파워 어댑터를 대체할 수 있다. © Michael Brown/IDG

이 제품에는 내장 수평계가 포함된 거치 부속품이 포함돼 있다. 공벽용 앵커 2개도 있지만 7kg, 9kg에 달하는 무게를 감당할지 다소 불안한 느낌도 들었다. 가능하다면 이젤에 올려두거나 책상 위에 놓아 벽에 기대두는 것을 추천한다. 이렇게 거치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작은 미끄럼방지 패드도 기본 구성품에 들어 있다.

뮤럴 캔버스 2는 처음부터 가로 혹은 세로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따라서 원하는 방향으로 걸거나 세워둘 수 있다. 단, 한쪽 면에 있는 전원 스위치를 무심코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업체는 회전하는 거치 부속품을 50달러에 별도로 판매하고 있는데, 방향을 자주 바꿀 생각이라면 이를 구매할 것을 추천한다. 액자 방향을 바꾸는 과정에서 바닥에 떨어뜨리는 참사를 피할 수 있다.

뮤럴 앱을 이용하면 현재 액자 방향에 맞는 작품만 화면에 보여주도록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가로로 긴 풍경 모드로 걸어 놓은 상태에서는 세로로 긴 초상화 모드의 사진이 화면에 표시되지 않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이 설정을 끄면 저장된 모든 작품을 볼 수 있지만 일부는 좌우가 잘릴 수 있다.
 
내장 수평계가 달린 클리트를 이용해 뮤럴 캔버스 2를 초상화 모드 혹은 풍경 모드로 벽에 걸 수 있다. 두 모드를 자유롭게 전환하고 싶다면 50달러를 내고 회전 마운트를 구매하면 된다. © Michael Brown/IDG
 

그밖에 알아야 할 것들

넷기어는 뮤럴 아트 라이브러리를 통해 클래식과 모던 아트, 사진은 물론 GIF 애니메이션, 영화 촬영 사진까지 총 100가지 이미지를 제공한다. 이 중 일부는 뮤럴 캔버스 2의 스토리지에 미리 저장되지만 그 밖의 작품은 다운로드해야 한다. 넷기어의 웹사이트에서 계정을 만들고 로그인하면 새 이미지를 뮤럴 캔버스 2에 다운로드할 수 있다.

사용자가 찍은 사진 등 자신의 작품을 뮤럴 캔버스 2에 업로드할 수도 있다. 제품 한쪽에 SD 카드 슬롯이 있으므로, 원하는 이미지를 SD 카드에 저장해 끼워 두면 된다. 최근에는 카메라 대부분이 마이크로SD 카드를 이용하므로, 변환 어댑터가 필요할 수 있다. 가격이 저렴한 편인데, 샌디스크 어댑터를 기준으로 아마존에서 4달러 정도에 구매할 수 있다. 프라이버시에 민감하지 않다면, 넷기어의 서버에 이미지를 업로드한 후 뮤럴 캔버스 2로 다운로드하는 것도 가능하다.
 
플라스틱 손잡이 밑에 SD 메모리 카드 슬롯과 마이크로 USB 포트가 숨겨져 있다. © Michael Brown/IDG
 

구독은 필수

그러나 뮤럴 캔버스 2를 최대한 활용하려면 유료 구독이 필요하다. 작가, 성별, 소장된 박물관은 물론 마블과 내셔널 지오그래피 같은 파트너십 등에 따라 미리 분류된 3만 점 이상의 작품을 볼 수 있다. 특정 작가의 작품만 모아놓은 '플레이리스트(playlists)'도 다운로드할 수 있다. 특정 성별부터 활동 유파, 스타일은 물론 사진, 멀티미디어, 그림, 심지어 조각품 사진 등 형태에 따라 다양한 플레이리스트가 등록돼 있다.

구독료는 월 9달러, 연 70달러이고, 추가로 뮤럴 캔버스 1대를 더 추가할 수 있다. 3대부터는 새로 구독해야 하고 5대부터도 역시 새로운 구독이 필요하다. 유료 구독하면 작가와 활동 유파 혹은 다른 토픽에 따라 자유롭게 검색할 수 있다. 일부 작품과 플레이리스트는 크게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도 있다. 넷기어는 작품 판매 수익의 60%가 작가에게 돌아간다고 밝혔다. 또한 유료 구독하면 자신의 이미지와 유명 작가의 작품을 섞은 플레이리스트를 만들 수도 있다. 클라우드 스토리지 용량도 4GB에서 20GB로 늘어나고 24/7 기술지원을 제공한다.
 
뮤럴 캔버스 센서 앞에서 특정 제스처를 하면 현재 작품에 대한 설명이 나타난다. © Michael Brown/IDG

한편 뮤럴 캔버스 2에 내장된 센서는 사용자의 제스처를 인식한다. 쓸어 올리거나 내리는 동작으로 메뉴를 열거나 닫고 메뉴 아이템을 선택할 수 있다. 좌우로 쓸어내는 동작은 플레이리스트 내에서 작품을 바꾸는 기능이다. 이미지가 나타난 상태에서 위로 쓸어 올리면 코너 윈도우가 나타나 해당 작품에 대한 설명을 보여준다. 작가와 제작 연도 등 유용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주변광을 인식하는 센서가 있어서 자동으로 밝기를 조절한다. 방이 어두워지면 자동으로 화면을 끄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더 고급 기능을 사용할 수도 있다. 뮤럴 캔버스 2를 자동으로 켜고 끄는 일정을 만들거나 심지어 특정 날짜와 시간에 특정 플레이리스트를 보여주고 그 순서, 보여주는 시간까지 설정할 수 있다. 물론 어떤 작품이든 원하는 만큼 오래 보여주도록 고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뮤럴의 강점은 많은 세계 최고 미술관과의 협력관계다. © Michael Brown/IDG

넷기어는 알렉사 스킬도 만들어 배포했는데, 아직 많은 음성 명령을 지원하지는 않는다. 뮤럴 캔버스 2를 켜거나 끌 수 있고 플레이리스트에 있는 다른 작품을 보여주는 정도다. 화면 밝기를 0에서 100까지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필자는 뮤럴 캔버스 2에 이름을 붙여주는 것을 권장한다. 그래야 알렉사가 음성 명령을 더 잘 이해한다. 필자가 "알렉사, 어쩌고저쩌고 뮤럴"이라고 말할 때마다 알렉사는 "미러라는 이름의 기기를 찾을 수 없습니다"라고 대답하곤 했다. 넷기어는 이 제품을 만들 때 스마트 홈 통합을 중요하게 고려하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뮤럴 캔버스 2를 구매해야 할까

필자는 뮤럴 캔버스 2를 매우 즐겁게 사용했다. 다양한 작가와 예술 운동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러나 필자는 열혈 미술 애호가는 아니다. 이 제품을 벽에 걸지도 않았다. 제품 가격 500달러에, 구독료를 매년 70달러씩 내는 것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스마트 홈 통합 기능이 부족한 것만 제외하면 분명히 인상적이다. 뮤럴 캔버스 2로 즐겼던 미술 작품들 역시 매우 훌륭했다.

선호하는 작가가 있다면 넷기어의 컬렉션에 그의 작품이 등록돼 있는지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선호하는 작가가 있을 정도로 애호가라면 설사 원하는 작품이 없다고 해도 이 제품이 꽤 만족스러울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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