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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디바이스

포칼 유토피아 리뷰 | 5,000달러 가격표에 걸맞은 압도적인 음질

James Barber | TechHive 2022.09.21
디자인이 전면적으로 변경된 포칼의 플래그십 오픈형 헤드폰 유토피아는 5,000달러라는 듣기만 해도 혼란스러운 가격의 럭셔리 오디오 기기다. 그렇다고 단순히 고객의 지갑을 '털기' 위해 고가로 책정된 별종 제품으로 치부해서는 곤란하다. 유토피아는 필자가 들어본 것 중에 가장 질 높은 헤드폰이다. 오디오 음질과 디테일은 수만 달러짜리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소리에 충분히 비길 만하다.
 
ⓒ Focal
 

유토피아 언박싱

포칼 유토피아는 천을 씌운 검정 '가죽 효과(leather-effect)'(업체가 이렇게 부른다) 상자에 들어 있다. 하단으로부터 상단 반쪽을 밀면(정말 ‘밀어야’ 한다. 상자 안쪽에 검정 펠트 안감이 있다) 만나게 되는 검정 패브릭 케이스 안에 헤드폰이 들어 있고 천을 씌운 또 하나의 상자에 밸런스 헤드폰 케이블이 들어 있다. 검정 폴리오에는 설명서, 그리고  ‘네임 유니티 아톰 헤드폰 에디션(Naim Uniti Atom Headphone Edition)’ 앰프와 스트리머의 광고 전단이 들어 있다.

전체적인 포장재의 화려함은 페라리나 람보르기니 같은 외제 스포츠카를 구매할 때 기대할 만한 수준이다. 결코 터무니없는 비유가 아니다. 유토피아는 오디오계의 페라리 내지 람보르기니라 할 만큼 가격도 성능도 최대 수준이다. 한 대 사려고 마음먹은 사람이 포칼의 포장 상태를 보면 굳이 안 들어봐도 사길 잘했다는 느낌이 먼저 들 것이다.
 
고급스러운 포장을 뜯으면 헤드폰 케이블이 들어 있다. ⓒ James Barber/Foundry
 

포칼 유토피아 2세대의 새로운 점

크게 달라진 부분은 음성 코일이다. 1세대 유토피아의 100% 알루미늄 버전은 손상에 다소 취약했다. 따라서, 재설계한 코일은 음향 성능은 똑같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되 내구성은 개선하기 위해 구리 30%와 알루미늄 70% 비율로 제작했다.

드라이버 그릴에도 변화가 있다. 이제 유토피아에는 포칼의 개방형 ‘클리어 엠지(Clear 입력 내용    
Mg)’ 헤드폰에 도입됐던 M자형 그릴이 있다. M은 내부의 돔과 베릴륨 드라이버의 모양을 따르기 때문에 드라이버와 그릴 사이의 틈이 줄었다. 이 변화는 대부분 최고 음역에서 주파수 반응의 충실도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포칼 유토피아 헤드폰은 베릴륨 드라이브를 사용하고 프랑스에서 만들어졌다. ⓒ James Barber/Foundry


새로운 디자인에는 다른 여러 포칼 헤드폰에서 찾아볼 수 있는 독특한 벌집 무늬가 적용되었다. 제조사 측은 이 디자인 덕분에 드라이버 움직임이 커져서 더욱 개방된 사운드가 제공된다고 밝혔다. 요크는 재활용 탄소섬유를 사용해, 전체적으로 더 가볍고 편안한 헤드폰이 만들어졌다.

포칼은 2개의 케이블을 제공한다. 하나는 ¼인치(6.35밀리미터) 잭 어댑터가 있는 1.5미터 미니 잭 케이블이고 다른 하나는 밸런스 출력의 헤드폰을 위한 XRL 커넥터가 있는 3미터 케이블이다. 유토피아 헤드밴드의 재질은 진짜 가죽이고 공기를 넣은 메모리폼 이어컵도 마찬가지다. 장시간 들을 때 편안하다. 이어컵에 난 구멍은 고급 운전용 글러브의 디자인을 연상시킨다.
 

포칼 유토피아 청음

필자는 청음 테스트용 기본 기기로 포칼 유토피아 헤드폰과 네임 유니티 아톰 헤드폰 에디션 앰프, 그리고 최근에 직접 평가한 새로운 ‘아스텔앤컨 에이앤울티마(Astell&Kern A&ultima) SP3000 디지털 오디오 플레이어’를 사용했다. 비교를 위해 개인 소장품인 ‘포칼 셀레스티(Focal Celestee)' 폐쇄형 헤드폰(999달러)도 사용했으며 두 헤드폰 모두 아이폰 13 프로 맥스에 연결된 ‘퀘스타일(Questyle) M15’ 휴대용 DAC로 들었다.
 
포칼 유토피아의 가죽 이어 컵은 매우 편안하고 오래 들어도 불편하지 않았다. ⓒ James Barber/Foundry

필자는 2019년 자일스 마틴이 리믹스한 비틀스의 <애비 로드(Abbey Road)>를 24비트/96kHz 고해상도 코부스(Qobuz) 스트림으로 들어봤는데 그 결과는 숨이 막힐 정도였다. 섬씽(Something)이 특히 새로웠다. 필자는 어릴 때 이 곡을 1970년대 후반 캐피톨(Capitol) 비닐 레코드판으로 들으면서 컸다. 조지 해리슨의 기타 파트와 조지 마틴의 뛰어난 현악기 편곡이 어우러져 뚜렷한 중역 오디오를 형성했다. 유토피아를 통해서 들으면 개별 악기를 구분할 수 있고 링고 스타의 뛰어난 드럼 파트는 믹스 중 딱 맞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명확히 해 두자면 이 트랙은 여전히 잘 뭉쳐진 믹스처럼 보인다. 단지 자세히 들어보면 드러나는 레이어가 매우 많을 뿐이다. 이 정도로 좋은 헤드폰으로 들으면 이미 잘 알 만큼 안다고 생각한 트랙에서도 몇 시간이고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필자가 매일 쓰는 헤드폰은 포칼 셀레스티다. 이 헤드폰도 놀라운 가치를 제공하는 멋진 제품이다. 그런데 셀레스티를 통해 듣는 섬씽의 사운드가 아무리 훌륭해도(사운드는 환상적이다), 유토피아의 한 차원 높은 디테일은 셀레스티가 필적할 수 없다. 예를 들면 섬씽 시작 후 약 1분 25초 지점에 나오는 하강 키보드 라인이다. 그 부분의 섬세함을 유토피아는 잡아내는 반면 설레스트는 못 한다.
 
검은색 섬유 소재의 하드 케이스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 James Barber/Foundry

아이폰에 연결된 퀘스타일 M15 DAC로 넘어가면 두 모델 사이의 차이는 확연히 줄어든다. 250달러인 M15는 훌륭한 휴대용 DAC지만 우수한 네임 앰프나 아스텔앤컨(Astell&Kern) 디지털 오디오 플레이어 수준까지는 아니다. 포칼 유토피아에 투자할 사람은 이 제품의 잠재력을 충분히 느끼게 해 줄 고품질 헤드폰과 DAC에도 어느 정도 돈을 쓸 각오를 해야 한다.

스티비 원더가 전자음악의 귀재인 로버트 마굴레프, 말콤 세실과 함께 녹음한 1973년도 앨범 <이너비전(Innervisions)>을 24비트/192kHz 코부즈 스트림으로 들은 것도 새로웠다. 이번에도 역시 ‘하이어 그라운드(Higher Ground)’같은 트랙의 기악 편성을 악기가 그렇게 뚜렷이 구분되는 상태로 듣다 보면 마치 조정실에서 믹스 세션을 실시간으로 듣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청음의 즐거움을 더할 뿐만 아니라 레코드 제작 과정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놀랄 만한 경험이다.

물론 훌륭한 스튜디오 작업은 60년대 세대에 국한되지 않는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2020년 앨범 <에버모어(evermore)>는 훌륭한 음반이다. ‘샴페인 문제(champagne problems)’라는 곡을 유토피아로 들으면 특히 빛을 발한다. 이 곡은 보컬과 피아노 듀엣으로 시작한 후 서서히 하모니 보컬, 베이스, 기타가 등장한다. 전체적으로 여유로운 트랙이지만 전율은 보조 보컬에서 온다. 배경 어레이의 각각의 음성을 분명히 구분할 수 있다. 스포티파이(Spotify)같은 서비스에서 스트리밍할 때 저해상도로 들리는 구분 안 되는 매스 콰이어와는 비교가 안 된다.
 
유토피아의 케이스 내부는 제품을 보호하기에 매우 안전하다. ⓒ James Barber/Foundry

이 밖에도 몇 주 동안 유토피아 헤드폰으로 들으면서 발견한 내용을 쓰라면 한도 끝도 없지만 그중에서도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듣게 된 고해상도 앨범을 간단히 정리해 소개하자면 스콧 워커의 <스콧 4(Scott 4)>, 매시브 어택의 <블루 라인즈(Blue Lines)>, 더 클래시의 <런던 콜링(London Calling)>, 스탠 게츠의 <게츠/길버토(Getz/Gilberto)>, 아크틱 몽키스의 <트랭퀼리티 베이스 호텔 앤 카지노(Tranquility Base Hotel & Casino)> 레드 제플린의 , 비요크의 <유토피아(Utopia)>, 토크 토크의 <더 컬러 오브 스프링(The Colour of Spring)>, 부커 티 앤 엠제이의 <맥클레모어 애비뉴(McLemore Avenue)> 등이 있다. 필자는 이 모든 앨범을 익히 알고 있지만 유토피아를 통해 들었더니 앨범마다 예전에는 들어본 적이 없는 디테일이 드러났다.
 

완벽한 것은 없다

굳이 결함을 찾자면 어쩌면 생트집에 가까울지 모르지만, 유토피아 헤드폰에서라면 결코 이상적이라고 할 수 없는 작은 부분이다. 왼쪽과 오른쪽 이어컵에는 헤드밴드 맨 아랫부분에 읽기 쉽게 L 및 R 표시가 되어 있는 반면, 헤드폰 케이블의 L 및 R 표시는 파란색 케이블 커버에 새겨 있는데 함몰 부분이 흰색으로 강조되어 있지 않다.

직사광선이 비치지 않는 한 어떤 케이블이 왼쪽에 연결되고 어떤 케이블이 오른쪽에 연결되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또 다른 사소한 불만은 연결 시에 케이블 상의 빨간 점과 정렬되어야 하는 헤드폰 상의 빨간 점도 확인하기 다소 어렵다는 점이다.
 
유토피아 케이블에 왼쪽/오른쪽 채널 연결 표시가 있어서 편리하지만, 어두운 곳에서는 거의 식별이 안 된다. ⓒ James Barber/Foundry

셀레스티와 직접 비교해보지 않았더라면 필자의 눈에도 띄지 않았을지 모른다. 셀레스티 모델의 플러그 옆 금속제 슬리브에 인쇄된 L 및 R 표시는 매우 잘 보인다. 헤드폰 자체에 양각으로 새긴 L 및 R 역시 훨씬 더 큼지막하고 각 이어피스의 잭 바로 옆에 있다.

이는 정말 결함인가 아니면 그저 약해지고 있는 필자의 시력과 관련된 문제인가? 아마도 후자도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유토피아 제품을 구매할 주 사용자는 시력이 약해지기 시작할 정도로 오래 일한 사람들이다. 새 헤드폰과 같이 들고 다닐 만년필형 손전등을 살 수는 없으니 다음 제품에서는 업체가 이를 개선해주길 기대한다.
 

5,000달러의 가치가 있을까

포칼 유토피아는 세심하고 집중된 청음 용도의 헤드폰이다. 필자는 리코딩 또는 마스터링 스튜디오 밖에서는 이 헤드폰으로 들을 때처럼 훌륭한 음반의 디테일이 드러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

반면에, 이 정도로 좋은 헤드폰으로 들으면 마스터링 시 방음 처리한 음반에서의 결점이 부각되기 쉽다. 보컬 부분에 오토튠이 과다할 때라든지 쓸 만한 부분을 이어 붙이기 위해 지나친 편집이 사용된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런 기법으로 제작된 레코드 중에서 저가형 헤드폰을 통해 들었을 때 사운드가 훌륭한 레코드가 많다. 그런 식으로 즐기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토피아는 스테레오 황금시대 음반, 꼼꼼하게 녹음된 재즈 및 클래식 앨범, 방 안에서 함께 연주하는 밴드의 사운드를 잡아내는 팝과 록 음악을 듣기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헤드폰이다. 음악 애호가가 적당한 맞는 오디오 소스로 들으면 필자가 지금까지 들어본 다른 어떤 홈 오디오 제품보다 더 많이 음반의 창작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진정 마법과 같은 제품이다.
editor@itworld.co.kr
 Tags 포칼 유토피아 Focal Utopia 헤드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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