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 OS의 역사
2014년 구글은 웨어러블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안드로이드 웨어(Android Wear)’라는 운영체제를 자체 개발해 내놓았다. 당시 LG와 모토로라가 해당 운영체제를 탑재한 웨어러블 기기를 공개하기도 했다. 2018년 구글은 ‘안드로이드 웨어’를 ‘웨어 OS(Wear OS)’로 바꿔 브랜드를 개편했으며, 여기에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변경하고 기능을 추가해 웨어 OS 2.0을 출시했다.잠시 과거로 돌아가 보자. ‘구글 I/O 2021’ 컨퍼런스에서 구글은 차세대 웨어 OS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한국의 대형 기업인 삼성과 파트너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새 웨어 OS 기술에서 삼성의 경험과 성공 사례를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구글의 발표에 이어 삼성은 차기 스마트워치에 이전과는 다른 웨어러블 OS를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에는 발표되지 않았으나 삼성이 말하던 차기 스마트워치는 갤럭시 워치 4와 갤럭시 워치 4 클래식이었다. 1년 후 ‘구글 I/O 2022’ 컨퍼런스에서 구글은 10월 초 픽셀 7 스마트폰 시리즈는 물론 자체 개발한 픽셀 워치(Pixel Watch)를 출시하겠다고 예고했다. 갤럭시 워치 4가 삼성의 취향이 반영된 웨어 OS 3라면, 픽셀 워치는 웨어 OS 3의 기본 철학을 보다 충실히 담은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웨어 OS 3 출시 일정
웨어 OS 3은 이미 출시되었다. 2021년 8월 출시된 갤럭시 워치 4 시리즈에 웨어 OS 3가 설치돼있다. 몽블랑 서밋 3(Montblanc Summit 3)에도 웨어 OS 3를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기대를 모으는 제품은 바로 픽셀 워치다. 앞서 언급했듯이 픽셀 워치는 10월에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시계 기업들의 움직임도 향후 웨어 OS 흥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파슬(Fossil)은 젠6(Gen 6) 스마트워치 시리즈에 웨어 OS 3를 지원해 2022년 중 출시할 예정이다. 이런 제품의 성공 여부로 웨어 OS가 더 확대될 수도 있다.웨어 OS 3를 탑재한 스마트 워치 종류
그렇다면 웨어 OS 3를 탑재한 스마트 워치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일단 사양의 경우 스냅드래곤 웨어 3100(Snapdragon Wear 3100)이나 이후 버전이 들어간 스마트 워치에서 웨어 OS 3이 작동될 수 있다고 퀄컴이 밝혔으나, 구글은 스냅드래곤 웨어 4100 이전 모델을 탑재한 스마트 워치는 웨어 OS 3를 설치할 수 없다고 공식 설명했다. 웨어 OS 3가 설치된 스마트 워치는 다음과 같다.웨어 OS 3를 탑재하고 출시한 스마트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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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워치4 및 4 클래식
- 삼성 갤럭시 워치5 및 5 프로
- 몽블랑 서밋 3(Montblanc Summit 3)
- 구글 픽셀 워치(Google Pixel Watch)(2022년 10월 출시 예정)
2022년 웨어 OS 3로 업데이트되는 스마트 워치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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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슬 젠(Fossil Gen) 6
- 마이클 코어스 젠(Michael Kors Gen) 6
- 스카겐 팔스터 젠(Skagen Falster Gen) 6
- 레이저 X 파슬 젠 (Razer X Fossil) 6
- 몹보이 틱워치 프로(Mobvoi TicWatch Pro) 3
- 몹보이 틱워치 프로 3 울트라
- 몹보이 틱워치 E3
대신 한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이 있다. 구글에 따르면, 웨어 OS 3 운영체제로 업그레이드되는 스마트워치 중 일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처음부터 웨어 OS 3를 감안하고 만든 제품이 아니라면, 하드웨어 사양이 소프트웨어도 영향을 줄 수 있기에 미리 경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면에서 웨어 OS 2가 설치된 기기는 업데이트하지 않고 계속 기존 버전을 이용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일부 제품은 웨어 OS 3로 업그레이드하려 할 때, 별도로 공장 초기화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웨어 OS 3의 핵심 기능
같은 웨어 OS 기기라도 시계 브랜드에 따라 웨어 OS의 경험은 달라진다. 다만 같은 뿌리를 둔 만큼 모든 기기에서 볼 수 있는 기본 공통 기능 있다. 시계 제조사들은 출고가나 공략하는 사용자에 맞춰 웨어 OS 기능을 조정하고 있다. 웨어 OS의 기본 기능은 스마트폰 알림 동기화, 시계, 타이머, 알람, 피트니스 트랙킹(GPS로 심박수 및 동선 추적), NFC 비대면 결제, 구글 어시스턴트, 전화 받기, 오디오 재생, 외부 앱 지원, 시계 페이스 등이 있다. 그 외에 웨어 OS 3에서 눈에 띄는 기능은 다음과 같다.새로운 UI
새롭게 변경된 웨어 OS 3의 경우, 스마트 워치의 사이드 버튼을 2번 누르면 최근 방문 앱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또한 전반적으로 여러 제스처 및 단축키 기능이 탑재되어 있으며, 작은 위젯인 ‘타일(Tile)’을 지원해 다양한 방식으로 홈 스크린을 맞춤화할 수 있다. 구글 홈(Home)을 통한 스마트 홈 제어도 웨어 OS 3에서 쉽게 할 수 있다.
빠른 성능
높아진 배터리 성능
이미 보다폰은 API 개발을 통해 스마트워치 및 스마트폰에서 배터리가 부족하거나 절전 모드에 진입했을 경우, 네트워크에 신호를 보내 네트워크와 기기 간 소통을 줄여 전력 낭비를 방지했다. 보다폰 그룹 네트워크 아키텍처 부문 총괄자인 야노 테노리오(Yago Tenorio)는 “새 API가 기기 수명을 상당히 연장할 것이며, 향후 몇 달 이내에 새 OS가 적용된 스마트 워치에 탑재될 것”이라고 밝혔다.
핏빗(Fitbit) 기능
개선된 앱 생태계
iOS 호환성 지원
하지만 웨어 OS와 궁합이 가장 잘 맞는 것은 여전히 안드로이드 기기다. 구글 홍보팀의 아이비 첸 헌트는 IT 언론사 더 버지와의 인터뷰에서 “웨어 OS 3와 관련해 우리가 최고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 것은 안드로이드 생태계 내 질 높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몽블랑 서밋 3은 웨어 OS 3가 적용될 것이고 아이폰과도 호환되지만, 스마트폰 플랫폼에 따라 앱 및 경험 지원 부분은 편차가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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