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세계화는 죽었다” TSMC, 미국 생산 시설에 400억 달러 투자

Jürgen Hill | COMPUTERWOCHE 2022.12.12
대만 칩 제조업체 TSMC가 미국에 4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내 해외 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 중 하나이다. TSMC는 2024년 미국 아리조나주에 4나노 생산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2년 뒤에는 3나노 공장이 생산을 시작한다. TSMC가 미국에서 이런 식으로 투자를 확대한 것은 20년 만에 처음이다.
 
ⓒ Getty Images Bank

새로운 공장 건립을 발표하면 TSMC 설립자 모리스 창은 세계화와 자유 무역은 거의 죽었다고 선언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더레지스터는 창의 발언에 대해 “중국에 대한 미국의 칩 제재로 공급망이 둘로 갈라진 칩 업계의 상황에 대한 냉정한 반성”이라고 평가했다.

TSMC는 미국의 제재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를 들어, 하청 생산업체는 제조업체는 난징에 있는 중국 공장에서 사용할 칩 생산 시스템을 미국에서 구매하기 위해 미국으로부터 1년 간 특별 허가가 얻어야 했다. 그러나 여기서 생산되는 것은 첨단 칩은 아니다. 또 한편으로, TSMC의 고객 중 알리바바나 바이렌 테크놀로지 같은 칩 설계업체는 미국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새로운 GPU 생산을 중단해야 했다.

이와 함께 TSMC를 비롯한 대만 칩 제조업체는 미국의 제재가 중국의 대만 침공 계획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중국은 아직 자체 장비로는 첨단 3나노 또는 4나노 공정의 칩을 생산할 수 없기 때문이다. TSMC 회장 마크 리우는 지난 8월 “누구도 TSMC를 무력으로 통제하지 못한다”며, 침공이 일어나면 TSMC의 대만 공장은 “운영 불가능” 상태로 만들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TSMC의 대만 생산시설은 “유럽과 일본, 미국과의 실시간 연결성에 의존”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TSMC의 설명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TSMC가 미국을 “무한 신뢰”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TSMC의 전략은 최첨단 칩 생산 역량에 있어서 대만 생산 시설이 미국 생산 시설을 앞서는 것이라는 소문이 적지 않다. 결국 미국이 최첨단 칩 공정 기술을 확보하려면, 인텔과 같은 자국 제조업체에 의존해야만 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Sponsored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