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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한 약속" 마이크로소프트, 사내 노조 설립권 인정

Matthew Finnegan  | Computerworld 2022.06.08
마이크로소프트가 사내 노동조합과의 교섭에 합의했다. 노조 결성도 막지 않을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사장 브래드 스미스는 지난주 블로그 게시물에 “최근 미국 전역의 노조화 운동에는 IT 분야와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해 더 많은 기업이 연관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 결과 직원, 주주, 고객, 기타 이해관계자에게 최선의 접근방식이 무엇인지 앞서 고민하게 되었다”라고 기술했다.
 

스미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유럽 전체에 걸쳐 직장 위원회 및 노조와 기존에 갖고 있는 관계를 언급하면서도 미국 내 노조 조직책과의 직장 문제 교섭에 있어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아직 “배울 것이 많다”라고 밝혔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몇 달 간 전략 논의를 위해 “저명한 노동계, 실업계, 학계 리더”와 회동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IT 업계가 선택한 새로운 방향

MIT 경영대학원 토마스 에이 코찬 교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성명을 “환영할 만한 대담한 약속”이라고 표현했다.

코찬 교수는 이번 성명이 “대부분의 미국 기업이 모든 형태의 노동자 조직 활동에 반사적으로 보이는 판에 박힌 반응에서 벗어났다”라고 평가하고 “오늘날의 직원은 자신의 의견이 사측에 전달되기를 기대하며, 더 나은 노사관계 구축을 위해 사측과 건설적으로 협력하기를 원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러한 분별 있는 접근 방식을 취하는 후발 주자가 아닌 선발 주자이기를 기대하자”라고 말했다.

직원의 단결권을 인정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입장은 노조의 공세에 직면한 IT 업계 내 다른 업체, 특히 애플, 아마존과는 다르다. 애플은 미국 전역의 여러 애플 스토어에서 일어난 노조 결성 움직임을 저지하고자 반노조 성향의 변호사를 고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마존은 최근 몇 달간 창고 직원이 결성한 노조를 해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아마존 직원은 올해 초 JKF8 시설에서 주목할 만한 선거 승리를 이룬 바 있다.

스미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앞으로 사내 노조 결성 노력을 방해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는 직원들에게 노조 결성 또는 가입 여부를 선택할 법적 권리가 있음을 인정하며 그 권리를 존중한다. 회사 직원이나 다른 이해관계자들이 노조 결성 또는 가입 등 (법적으로) 보호받는 활동에 참가할 직원의 합법적인 노력에 저항해서 얻는 이익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목요일 액시오스(Axios)와의 인터뷰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원들에게 노조 가입을 독려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직원에게는 고위 경영진과 직접 대화할 길이 언제나 열려 있을 것이므로 굳이 노조를 결성하지 않아도 본인의 의견을 사측에 전달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액티비전 인수가 미친 영향

이번 성명은 마이크로소프트가 687억 달러에 게임 개발사 액티비전 블리자드(Activision Blizzard)를 인수하기로 합의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최근 액티비전 블리자드에서는 일부 품질 관리 직원이 미국 주요 게임업체 최초로 노조 결성을 의결했다. 그 이후 마이크로소프트가 노조에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가 마이크로소프트가 노조와 더욱 폭넓게 교섭할 의사를 보이는 이유 중 하나일 수도 있다.

코찬 교수는 “권력이 노동자 쪽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이제는 새로운 현실에 적응할 때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라는 새로운 기업 인수 승인을 구하는 과정에서 노조를 반대하면 연방 정부에게 독점 기업의 권력 남용으로 인식될 위험이 있으니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싶지 않은 것일 뿐일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노조 지지자의 의견

IT 및 게임 업계 종사자 등 다양한 노동자를 대변하는 미국 통신 노동자 연합(CWA)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성명을 환영하면서도 마이크로소프트가 한 말은 이제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CWA 서기 겸 회계 사라 스테픈스는 “IT 및 게임 업계 전반에 걸쳐 노동자는 노조를 결성해 일터를 개선하면서 동료와 회사에 대한 헌신을 보여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스테픈스는 “직원의 노조 결성 자유를 존중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공개 성명은 고무적이며 대형 IT 업체 중에서도 유일무이하다. 직원이 본인과 가족에게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내릴 때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으려면 이러한 자유와 권리가 실행되어야 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일상적인 업무 활동과 협력업체와의 관계 등에도 반영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카네기 멜론 대학교 조직 행동 및 공공 정책 교수 데니스 엠 루소는 유럽에서는 노사 관계에서의 협업 모델이 널리 퍼져 있고, 고도의 사회 안녕 및 노동 생산성과 결부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루소 교수는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미국에서 설립된 기업이 더욱 협력적으로 변모하려면 노사 관계를 이익과 적대로 나누며 이분법적 분리에 입각한 미국 노동법을 잘 피해가야 한다.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 기업은 소속 노동자를 어떻게 존중하고 대우하느냐에 따라 그에 합당한 노사관계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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