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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 달러 보조금에 세금 환급까지" 미국 내 사상 최대 반도체 공장 짓는다

Lucas Mearian | Computerworld 2022.10.06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가 미국 반도체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장을 짓기 위해 200억 달러를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렇게 지은 공장은 앞으로 20년간 확장해 나가게 되는데 이 경우 투자 규모는 최대 1조 달러에 이르게 된다.



이 대규모 공장은 뉴욕주 오논다가 카운티에 들어선다. 규모는 미국 풋볼 경기장 40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다. 마이크론의 직접 고용 9,000명을 포함해 이 지역에 5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공장이 완공되면 미국 내 메모리 칩 공급망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업체는 기대하고 있다. 이번 발표는 인텔, 삼성, TSMC 등이 미국 내에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이후에 나왔다. 새 공장은 칩과 다른 기술 제조 공정을 미국 국내에 돌아오게 하려는 미국 정부 노력의 일환이다.

지난 9월 마이크론은 아이다호주 보이시에 있는 본사 주변에 메모리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미국 내에 반도체 제조 공장을 짓는 것은 20년 만이다. 또한, 마이크론은 보이시 공장에 앞서 2030년까지 15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도 발표했는데, 아이다호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민간 투자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은 2030년까지 40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내에서 가장 앞선 반도체 공정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마이크론의 CEO 산제이 메로자는 보도문을 통해, 지난 8월 시행된 50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및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의원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동안 미국 내 반도체 제조 산업은 아시아 경쟁사 대비 높은 운영 비용으로 수년째 시장 점유율이 급감했는데, 이 법안은 미국 내 반도체 제조 산업을 되살리기 위한 지원책이 담겨 있다.

반도체 공정을 다시 미국 내로 불러들이는 움직임은 지정학적 요인과 기술 국가주의(techno-nationalism)의 영향도 있다. 가트너의 부사장 가우라브 굽타는 "이 법을 통해 자금과 보조금, 세금 환급 등을 지원해 미국 내 제조 시설이 아시아 기업과 견줄 수 있는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이크론은 이번 프로젝트 기간 전체에 걸쳐 뉴욕주로부터 55억 달러의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이외에도 반도체와 과학 법에 따라 연방정부 보조금과 세금 환급 혜택도 누리게 된다.

미국의 최대 반도체 업체조차 미국 내에 새로운 공장을 설립해 수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남에 따라 구인난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인텔의 구인·구직 담당 부사장 신디 하러는 "구인 전쟁이 매우 치열하고 구직자가 우위인 상황이다. 즉 구인 수요가 현재 구직 수요보다 매우 높다"라고 말했다. 굽타 역시 반도체 업계가 자금을 댄 대학 교육 과정이 여러 개 있음에도 필요한 자격을 갖춘 경력자를 찾기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물론 법안에도 인력 공급 관련 내용이 있다. 이제 반도체 업체가 미국으로 돌아오면서 많은 학생과 초보 엔지니어, 기술자가 반도체 업계로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이크론과 뉴욕주는 인재 양성을 위해 지역 사회에 5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공장을 짓는 기간 동안 주로 빈곤층을 대상으로 집행된다. 이렇게 인재를 양성해도 반도체 업계는 더 많은 연봉을 줄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과 소프트웨어 기업과 경쟁해야 한다. 굽타는 "새로운 공장이 가동되는 것은 2024~2030년이고 상당 부분이 자동화될 것이다. 기본적으로 건설 노동자가 필요하긴 하지만 운영 인력 수요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이크론은 새 공장을 뉴욕에 짓기로 한 이유로  이 지역의 높은 교육 인프라를 꼽았다. 군인이 상당한 규모로 거주하므로 경력자를 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장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상당한 규모의 물과 재생 에너지를 조달하기에도 유리하다. 공장 건설 준비 작업은 2023년부터 시작하고 실제 건설은 2024년부터다. 마이크론에 따르면, 실제 반도체 생산을 시작하는 것은 2020년대 후반이고 시장 수요에 따라 생산 라인을 점차 증설할 예정이다.

마이크론은 보도자료를 통해 "마이크론의 업계 선도적인 DRAM 생산이 미국 내에 이뤄짐에 따라 사용자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더 안정적이고 지역적으로 다양한 공급망을 이용해 혁신적인 제품과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짓는 공장은 60만 제곱피트 클린룸을 포함해 총 240만 제곱피트 규모다. 마이크론은 100%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고 그린 인프라와 지속 가능한 건축 공법을 활용할 예정이다. 업체 관계자는 "새로운 설비의 온실가스배출은 최신 기술을 이용해 관리해 줄여나갈 것이다. 2030년까지 운영과정의 탄소 배출을 42% 줄이고 2050년에는 제로 탄소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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