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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애플의 재생 에너지 전환이 영악한 결정인 이유

Jonny Evans | Computerworld 2022.08.01
애플은 그동안 영악한 결정을 많이 했다. 서비스와 구독으로의 전환이 대표적이다. 지난 분기 비용을 제외한 순익의 40%가 바로 이 두 사업에서 나왔다. 현시점에서 먼 미래를 내다본 영리한 결정으로 보이는 것이 또 있다. 바로 모든 사업을 재생 에너지로 전환한 것이다. 이 결정이 중요한 이유를 살펴보자.
 
ⓒ Getty Images Bank
 

서비스 = 서비스 + 전력

애플의 서비스는 클라우드에서 제공되고, 이 과정에서 막대한 에너지를 사용한다. 애플이 발행한 환경 보고서를 보면 애플 서비스가 전력을 정확히 얼마나 쓰는지 알기 힘든 면이 있지만, 보고서 자체가 엉터리인 것은 아니다. 동시에 애플은 이미 2018년부터 애플 사무실과 애플 제품 판매점, 애플 데이터센터 등에서 100% 재생 에너지를 사용한다. 이제는 애플 공급업체에도 재생 에너지 사용을 강제하려 하고 있다.

애플의 이러한 행동은 단순한 '그린워싱(greenwashing, 친환경적 이미지만 내세우는 행위)'이 아니다. 결국은 에너지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한 후 내린 결정이다. 애플과 마찬가지로 다른 모든 기업이 반드시 다음과 같은 부분을 고민해야 한다. 특히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한 이유가 에너지인 것을 고려하면 더 의미심장하다.
 
  • 전력은 생산하는 데 비용이 든다.
  • 전력 생산량은 제한돼 있다.
  • 클라우드 서비스의 빠른 확산은 지역 개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

이런 고민이 중요한 이유를 몇몇 지역에서 찾을 수 있다. 웨스트 런던에서는 데이터센터가 늘면서 전력을 몽땅 끌어다 쓰는 바람에 새로운 지역 개발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암스테르담의 위스텔리직 해븐지바이드 지역은 100MW 데이터센터가 들어선 후 에너지가 부족해 더는 새로운 기업이 활동할 공간이 없다.

이는 단순히 부동산 개발업자와 신흥 기업, 데이터센터의 문제가 아니다. 전기차의 발전에도 악영향을 준다. 이처럼 전력이 모자란 상황에서 모든 자동차를 배터리가 장착된 기기로 바꾸려면 전력 배송망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수천 GW의 전력을 새로 생산해야 한다.

상황은 점점 더 악화하고 있다. 원격근무로의 전환과 하이브리드 워크의 확산은 기업 사용자가 더 다양한 호스티드 혹은 온프레미스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SaaS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데이터센터가 전 세계적으로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고, 이를 유지하는 데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은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을 서두른 것이다.

물론 탄소 배출권을 사용한다면 재생 에너지라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은 있을 수 있다. 또한 설사 어딘가에 나무를 심는 비용을 낸다고 해도, 여전히 기존 전력망에서 전력을 가져와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설사 애플 데이터센터 상당수가 애플이 지원하는 재생 에너지 생산시설에서 매우 가깝게 있어서 도움이 된다는 점을 고려한다고 해도 말이다.
 

어디서 에너지를 확보할 것인가

어쨌든 애플이 이 문제에 더 빨리 관심을 두고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한 것은 충분히 평가받아야 한다. 이는 분명 훌륭한 결정이다. 그러나 불편한 진실은, 모든 기업이 비슷하게 행동하는 것은 아니며 태양이나 풍력 발전을 사용하는 애플 데이터센터 중 상당수가 전통적인 전력 공급에 의존한다는 사실이다.

결국 이는 에너지 생산과 소비에 대한 현재의 자유방임적 방식에 국가적 혹은 초국가적 개입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특히 기업에 필수적이면서도 제한된 전력 공급망과 데이터 주도 서비스의 빠른 확산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사실 이런 문제는 컴퓨팅 세계에서 항상 일어났다. 우리는 컴퓨터가 전력을 사용한다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고 애플 같은 제조업체는 와트당 성능을 개선하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해 왔다. 언젠가는 결국 에너지 공급의 한계에 부닥칠 것이고, 단지 지금은 서서히 그 순간에 다가가고 있는 것일 뿐이다.
 

앞으로 벌어질 일들

찬반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는 이 문제의 해법을 찾는 과정에서 중국의 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국은 막대한 전력 수요와 환경 오염 문제에 직면해 지난 수년간 대체 에너지 정책을 강력하게 펼치고 있다. 그 결과 상당한 성과를 얻었고 오염을 줄었으며 바람과 태양, 수소를 비롯해 다양한 에너지 생산 기술을 더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다.

이런 부분은 다른 나라도 반드시 참고할 만하다. 화석 연료 기반의 에너지는 최근 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큰 저항에 부닥쳐 있다. 누구나 쉽게 예상하겠지만, 다음 혁신은 신뢰할 수 있는 재생 에너지 부분에서 이뤄질 것이다. 이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기술을 활용하는 일상 자체가 끝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의 재빠른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이 주목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제 다른 기업도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아무리 훌륭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도 전력 없이는 무용지물이다.
editor@itworld.co.kr
 Tags 애플 재생 에너지 데이터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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