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는 최신 CPU, TPM(Trusted Protection Module)과 같은 조건을 내세우며 윈도우 11의 하드웨어 요건을 변경했다. 그 과정은 비참했다. PCWorld는 혼란스러워지는 상황을 지적하는 기사까지 작성했다. 다행스럽게도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는 몇 가지 제한 사항을 그대로 유지한 채 미지원 하드웨어에 윈도우 11를 허용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원하는 것이 아니었음은 분명했다. 완화책을 도입한 직후 마이크로소프트는 미지원 하드웨어로 사용 중인 윈도우 11 PC는 보안 패치를 포함한 업데이트를 수신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굉장히 치명적인 단점이지만 현재까지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미지원 하드웨어로 윈도우 11을 실행하는 사용자를 윈도우 인사이더 프리뷰 프로그램에서 제외했다(합리적인 결정이다).
The "System requirements not met" watermark and settings notice are now shown in the latest Windows 11 beta and RP build 22000.588.@XenoPanther pic.twitter.com/kC3gx8nK7c
— Finnie (B-Day 3rd!) (@TheMightyFinnie) March 15, 2022
이런 상황에서 윈도우 11 미지원 PC 사용자는 최신 보안 기능을 갖춘 새로운 PC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압박을 계속해서 받고 있으며, 이는 명백히 마이크로소프트가 목표한 것이다. 이제 공식 지원을 받지 못하는 윈도우 11 PC의 화면 하단에는 '시스템 요구 사항이 충족되지 않습니다. 설정 앱으로 이동해 자세히 알아보세요'라는 워터마크가 표시된다. 윈도우를 제대로 활성화하지 않았을 때 표시되는 워터마크와 비슷하다.
과거에는 정품 인증을 하지 않은 윈도우 버전을 실행하면 시스템이나 배경화면을 개인화할 수 없는 등의 기능 제한이 있었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1 워터마크 외에 강력한 조치를 도입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오래된 하드웨어에서 새로운 OS를 사용하는 사용자라도 윈도우 사용에 대한 비용을 지불한 것이기 때문에 좋은 소식이다.
결론은 새로운 워터마크가 거슬릴 수도 있지만, 아직은 두려워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다만 미지원 하드웨어에서 윈도우 11을 실행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사용자의 책임이며, 결국 고장 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주사위를 던지는 것보다는 윈도우 10을 계속 사용하는 것이 어떨까. 윈도우 10은 2025년까지 지원을 받을 예정이고, 아직 윈도우 11로 업그레이드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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