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글로벌 칼럼 | 마침내 윈도우 11을 전사적으로 배포할 때가 왔다

Rob Enderle | Computerworld 2022.10.06
필자는 1980년대부터 윈도우를 전문적으로 다뤘다. 윈도우 95 출시 당시 전담 분석가 중 한 명이었고, 윈도우 95 출시 덕분에 영향력 있는 분석가로 이름을 알릴 수 있었으므로, 어떤 면에서는 필자의 커리어에서 윈도우 95에 빚을 졌다고도 할 수 있다.



돌아보면 윈도우의 초기는 절대 순탄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필자는 회사 CEO의 노트북에 윈도우 95를 설치하다가 노트북이 먹통이 된 적이 있다. 인텔의 한 엔지니어가 인텔 제조 공장의 생산용 시스템에 윈도우 95를 설치했다가 공장 가동이 멈춘 사건도 있었다. 필자와 윈도우 사이의 오랜 관계는 윈도우 95로 그렇게 시작됐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 이제는 윈도우 11이 최신 업데이트와 함께 본격적으로 도약할 준비가 된 것 같다. 윈도우 11을 전사적으로 배포할 시점이 온 것인지 하나씩 분석했다.
 

간단히 돌아보는 윈도우의 역사

윈도우 95 시절과 비교하면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OS 출시 방식은 재미있기도 하고 조금 슬프기도 하다. 윈도우 95 출시는 마이크로소프트 OS 출시 역사에서 최고이자 최악의 사례다. 마케팅팀이 일을 너무 잘해서 사람들이 구매하기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섰다는 면에서는 최고였지만(당시에는 OS 업그레이드를 돈을 주고 구매해야 했다), 개발과 지원이 보조를 맞추지 못해 말아먹었다는 면에서는 최악이었다.

당시만 해도 마이크로소프트는 걷잡을 수 없는 PC의 복잡성과 다양성에 대처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다. 베타에서 릴리스 후보로 전환하면서 바뀐 부분으로 인해 최종 제품은 베타만도 못하게 됐다. 또한 지원을 더 확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그 반대로 했다. 사람들은 도움을 받기 위해 전화를 걸었지만 도움 대신 받은 것은 통화 중 신호음이었다. 결국 마케팅팀이 이룬 성과를 도루묵으로 만들었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는 개발 문제를 바로 잡았다. 윈도우 10 출시는 그 이전 OS(윈도우 밀레니엄 에디션, 윈도우 비스타, 윈도우 8)에 비하면 완벽에 가까웠다. 윈도우 11은 초기에 TPM이 없는 일반 소비자용 PC와의 비호환성 문제로 홍역을 치렀고, 기업에 대한 판매 역시 코로나19 봉쇄로 차질을 빚었다.

그러나 엔터프라이즈급 하드웨어를 고수한 기업이 윈도우 11로 전환하면 향상된 보안과 새로운 하드웨어 지원 등 여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포레스터의 토털 이코노믹 임팩트(Total Economic Impact) 연구 결과를 보면, 윈도우 11이 완전히 배포된 후 측정 가능한 수준의 생산성 향상 효과를 제공한다. 필자는 비용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비용과 혜택을 고르게 살펴본다는 측면에서 포레스터가 사용한 접근 방식이 가트너의 TCO 방식보다 더 낫다고 생각한다.
 

명확한 이점

윈도우 역사의 대부분에서 개발을 이끈 주체는 사용자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심리적으로 이해했다고 생각했지만 제품을 초기 사양을 설계하는 데 실패했다. 그 결과 약속한 기능이 출시 전에 제거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약 10년 전부터 이런 개발 관행이 바뀌면서 마이크로소프트 인튠과 같은 제품은 실제 고객 요구와 더 단단히 연결됐고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 고객의 실제 요구에 더 정확히 대응할 수 있게 됐다.

그에 따라 TPM과 같은 보안 기능의 우선순위가 높아지면서 침해에 대한 OS의 내성이 태생적으로 더 강해졌다. 최신 업데이트에는 마이크로소프트 디펜더 스마트스크린(SmartScreen)과 대기업용 윈도우 디펜더 애플리케이션 제어를 통한 향상된 피싱 차단이 포함된다. 또 다른 새로운 기능인 스마트 앱 제어(Smart App Control)는 직원이 악성 앱을 실행하지 않도록 한다. 윈도우 오토패치(Autopatch)는 기업에서 패치가 중단 없이 설치되도록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엔드포인트 매니저(Endpoint Manager)에 포함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및 드라이버 호환성 정보 기능은 악성 또는 버그가 있는 소프트웨어 및 드라이버와 관련된 문제를 줄여준다.

이밖에 업데이트 컴플라이언스(Update Compliance) 기능은 사용자가 정기적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서 악성코드의 침투를 차단할 수 있게 해준다. 이제 IT 부서에서 직원에게 작업 표시줄 위에 조직 메시지(Organizational Messages)를 제공해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한 문제를 알릴 수 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 앱이 마이크로소프트 인튠과 통합되므로 직원이 사용하는 앱에 대한 통제력을 높이고 회사 앱 정책을 준수하도록 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작업 환경 부문도 개선됐다. 줌 또는 팀즈 통화 시 백그라운드 잡음을 줄여주고 향상된 자동 구도 기능을 제공하고 화면에 표시되는 사용자의 눈 모양을 조정해 항상 다른 사람들을 보고 있는 것처럼 만들어주는 윈도우 스튜디오 이펙트(Windows Studio Effects)가 적용된다. 화상 회의에는 라이브 캡션(Live Caption) 기능이 오디오 콘텐츠를 자동으로 텍스트로 받아써서 발표 내용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이와 관련된 더 새로운 내용은 가상 행사로 열리는 다음번 마이크로소프트 이그나이트 이벤트에서 공개된다. 데스크톱에 관심이 있다면 올해 이그나이트에는 반드시 참석하는 것이 좋다.
 

바뀌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초점

과거 윈도우 95와 같은 제품 출시를 이끈 힘은 시장의 요구보다는 수익 창출의 필요성이었다. 시대가 바뀌었다. 수익 동기는 줄어들었고(수익과 업그레이드 간의 연결 고리가 과거에 비해 약해짐) 업그레이드는 주로 보안, 생산성, 관리의 용이함에 초점을 둔다. 이는 업그레이드의 비일관성이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진다. 포레스터 연구에서 볼 수 있듯이 거의 필연적인 침해에 비하면 단기적인 직원의 업무 중단(이것도 줄어들었음)이 더 낫고 혜택이 제공하는 가치가 비용 대비 확실히 높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이제 윈도우 11을 전사적으로 배포해야 할 시점일 수도 있다. 다만 윈도우 11이 제공하는 혜택은 새로운 기능과 긴밀하게 연계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얼마간의 교육, 그리고 기존 IT 정책과의 통합이 필요하다. 후자를 할 수 없다면 전자를 기다리는 편이 합리적일 수 있다. 또한 윈도우 11이 약속하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마이크로소프트 인튠과 같은 툴을 구현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윈도우 11을 출시 직후부터 사용하고 있다. 바뀐 부분에 적용하는 데 며칠이 걸리긴 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윈도우 10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이 불편하다. 윈도우 11의 가장 큰 매력은 향상된 보안이다. 보안에 초점을 둔 모든 업그레이드가 그렇듯 업그레이드를 미루면 누구도 원하지 않는 대규모 침해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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