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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북 제치고 교육시장 노리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11 SE의 모든 것

Mark Hachman | PCWorld 2022.01.20
화요일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존의 윈도우를 단순화한 윈도우 11 SE를 전격 발표했다. 크롬북을 제치고 윈도우가 교육 현장의 대표 운영체제가 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은 최신작이다.

지난 수 년 간 크롬북을 견제했던 운영체제는 신형 서피스 고 3에도 탑재된 윈도우 10 S모드였다. 대안으로 등장한 윈도우 11 SE는 약간 더 유연해진 모습이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윈도우 11 SE는 크롬, 줌 등의 서드파티 앱을 지원하고, 사용 범위는 교육 시장으로 한정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에이서, 에이수스, 델, 다이나북, 후지쯔, HP, JK-IP, 레노버, 포지티보(Positivo) 등 다양한 컴퓨터 업체가 윈도우 11 SE 기반 PC 개발에 참여해 학교와 학부모의 구매 선택 폭이 넓어졌다고 밝혔다. 서피스 사상 최저가인 249달러짜리 서피스 랩탑(Surface Laptop) SE를 선보일 것이라는 발표는 더욱 놀라웠다. 이 제품은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오랫동안 미국 학교는 주요 기술 업체의 전쟁터였다. 처음에는 본 코모도어(Commodore) 컴퓨터로 시작해서 초기 윈도우 PC와 애플 매킨토시가 보급됐고, 이후 아이패드도 참전했다. 그러다가 2011년 구글이 자체 CR-48 시범 노트북의 크롬 OS를 떼어내 에이서와 삼성이 만든 최초의 크롬북에 이식한 이후 10년 동안 크롬북은 세력, 영향력, 기능 면에서 성장 가도를 달려왔다. 노트북을 살 것인지, 크롬북을 살 것인지가 중요한 쟁점으로 떠올랐을 정도다. 
 
ⓒ Canalys


팬데믹 기간 동안 크롬북 수요가 급증한 것,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가 교육 기기 분야에 다시 진출 중이라는 사실은 놀랍지 않다. 학교 수업이 원격 방식으로 전환되고 학부모가 대면 수업에 사용하는 기술이 매끄럽게 사용되기를 바라면서 크롬북 매출은 급등했다. 캐널리스(Canalys)에 따르면 크롬북 매출은 2021년 1분기 동안 전년 대비 275%나 늘었다. 2020년에는 매출 상승폭이 더 컸다. IDC에 따르면 2020년에는 크롬북이 심지어 맥보다 더 많이 팔렸다. (그러나, 캐널리스의 11월 1일자 보도에 따르면 학생들이 학교로 복귀하면서 크롬북 매출은 1년 전보다 37% 하락했다. 머큐리 리서치(Mercury Research)는 PC CPU 시장에서도 결과가 비슷하다고 밝혔다.)
 

윈도우 11 SE란?

마이크로소프트 교육 마케팅 담당 부사장 페이지 존슨이 작성한 블로그 게시물에 따르면, 교육기관은 더욱 단순하고 안전한 선택지, 더 저렴한 장치를 원한다는 의사를 마이크로소프트 측에 전달했다. 존슨은 윈도우 11 SE PC에서는 집중력을 빼앗는 여타 기능이 없어 관리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스크린 캡처에서 윈도우 11 SE와 윈도우 11은 거의 비슷해 보인다. ⓒ Microsoft

스크린샷으로 보는 윈도우 11 SE는 윈도우 11과 모습이 똑같다. 단, 몇 가지 주요 차이점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메일에 따르면, 우선 윈도우 11 SE에는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위젯 메뉴가 없어졌다. 또한, 앱이 기본적으로 전체 화면 모드로 열린다. 윈도우 11와 달리, 윈도우 11 SE PC에서는 앱은 4개가 아니라 최대 2개까지만 나란히 실행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어린이나 학생이 필요한 것을 찾을 수 있도록 시작 메뉴에 추천 파일이 4개만 표시된다.

아울러 존슨은 윈도우 11 SE가 탑재된 PC는 교육에 가장 많이 활용되는 마이크로소프트 365 등에 맞게 최적화되며,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사용에 맞게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1 SE PC에 포함될 앱으로 워드, 파워포인트, 엑셀, 원노트를 언급했다. 예상대로 윈도우 11 SE PC에서는 오프라인 작업도 할 수 있다. 파일은 원드라이브로 로컬 방식으로 동기화되고, 다시 온라인 상태가 되면 클라우드로 연결되어 저장된다. 당연히 학교 관리자는 막후에서 교육용 인튠(InTune for Education)을 통해 윈도우 11 SE 장치를 관리하고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수 년 간 윈도우 10 S와 현재의 윈도우 11 S에서는 보안 상의 이유로 크롬이나 줌 같은 서드파티 앱의 다운로드 또는 사이드로드가 금지되었다. 그러나 팬데믹 기간 동안 줌 사용이 급증하고, 줌이 필요해 윈도우 10 S를 떠나는 현상이 나타나자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티협했을 가능성이 높다.
 
ⓒ Microsoft


그 대신 조건이 붙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 외부의 앱을 윈도우 11 SE 장치에 불러오는 것은 허용되지만 그 작업은 오직 IT 관리자 권한으로만 수행할 수 있다. 즉, 자녀가 마음대로 앱을 불러오지는 못한다. 존슨에 따르면, 윈도우 11 SE는 웹 기반 학습 앱도 광범위하게 지원한다. 단, 줌의 웹 앱을 지원한다는 것인지 다운로드 방식의 진정한 독립형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한다는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 Microsoft

윈도우 11 SE가 출시되면 윈도우 10 S/11S의 향방이 불분명하다. 2017년 6월에 출시된 윈도우 10 S는 원래 지금의 윈도우 11 SE처럼 학교에서 간단히 쓸 간소화된 솔루션으로 소개되었다. 그러나 윈도우 11 SE는 확실히 윈도우 11과 윈도우 11 S의 절충안으로 보이고 어쩌면 둘 다를 모두 대체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당분간은 윈도우 11과 윈도우 11 S 둘 다 공존하게 될 것이다. 윈도우 11 S모드는 평범하고 단순하게 윈도우를 사용하려는 사용자에게 여전히 매우 좋은 옵션이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1 S 모드가 서피스 고 3 같은 기기에 계속 탑재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는 또한 윈도우 10/11 S는 일반 소비자용 장치에 탑재되고 윈도우 11 SE는 교육 시작용 노트북에만 탑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분간 이 두 가지 운영 체제는 서로 다른 두 가지 노선을 따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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