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 퍼스널 컴퓨팅

글로벌 칼럼 | 윈도우 11 전환과 전자 폐기물 대란

Susan Bradley | Computerworld 2021.11.25
윈도우 11 출시 당시 윈도우 10의 2025년 지원 종료를 둘러싸고 많은 암울한 이야기가 돌았다. 하지만 지금부터 2025년까지 우리는 먼저 윈도우 11을 실행할 수 없는 많은 컴퓨터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필자의 경우 집에서 데스크톱 두 대, 노트북 두 대, 서피스 기기 1대를 사용하는데, 이 중 서피스만 윈도우 11을 지원한다. 나머지는 지원하는 TPM 2.0(Trusted Platform Module)이 없거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요구사항을 충족하지 못하는 프로세서를 사용한다. 사무실도 마찬가지다. 약 20대 컴퓨터 중 2대만 윈도우 11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윈도우 10 지원이 종료되는 앞으로 4년 동안 필자와 같은 처지의 많은 윈도우 사용자가 윈도우 11을 설치할 수 없는 모든 컴퓨터를 새 하드웨어로 교체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에게 큰 문제를 야기한다. 즉,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전자 폐기물 처리 문제다. 이런 쓰레기는 다양한 형태로 나온다.

먼저 하드 드라이브가 있다. 네트워크에서 컴퓨터나 서버를 폐기할 때마다 가장 걱정되는 것이 하드 드라이브다. 컴퓨터를 그냥 가져다 버릴 수는 없다. 저장된 데이터에는 특히 비트로커로 암호화되지 않았다면 중요한 정보가 많이 포함될 수 있다. 최근에 구매한 일부 노트북은 마이크로소프트 계정(특히 서피스와 델 노트북)으로 사용할 경우 기본적으로 비트로커를 활성화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여전히 그렇지 않다.

몇 년 전 중고시장에서 하드 드라이브를 구매한 후 여기에 남겨진 민감 정보를 찾기가 얼마나 쉬운지를 보여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드 드라이브를 물리적으로 파괴하거나 드라이브 위에 다시 기록해 오래된 데이터를 복구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전자 폐기물 업체에 컴퓨터를 보낼 때마다 유독성 폐기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월드카운트 웹사이트에 따르면, 전자 폐기물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 매년 4,000만 톤의 전자 폐기물이 발생한다. 매초 노트북 800대를 버리는 것과 같다.
  • 평균적인 스마트폰 사용자는 18개월마다 기기를 교체한다.
  • 전자 폐기물이 전체 유독 폐기물의 70%를 차지한다.
  • 전자 폐기물의 12.5%만이 재활용된다.
  • 쓰레기 매립장과 소각로로 가는 E 폐기물의 85%가 대부분 연소돼 공기 중에 독소를 배출한다.
  • 전자 제품에는 중추신경계와 신장을 손상할 수 있는 납이 함유돼 있다. 납에 대한 낮은 수준의 노출만으로도 아동의 정신 발달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 가장 위험한 전자 제품은 LCD 데스크톱 모니터, LCD TV, 플라스마 TV, 음극선관이 장착된 TV 및 컴퓨터 등이다.
  • 전자 폐기물에는 수백 가지 물질이 포함돼 있는데, 다수가 유독성이다. 수은, 납, 비소, 카드뮴, 셀레늄, 크로뮴, 난연제 등이 대표적이다.
  • 미국과 대부분 다른 나라에서 나오는 전자 폐기물의 80%는 아시아로 옮겨진다.
  • 3억 대의 컴퓨터와 10억 대의 스마트폰이 매년 생산된다. 이 수치는 매년 8%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이제 윈도우 10 하드웨어의 폐기로 인해 발생하는 전자 폐기물의 양이 늘어나는 것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짐작이 될 것이다.

다행인 것은 교육 시장용인 윈도우 11의 특별 버전인 윈도우 11 SE가 최근 발표되었다는 점이다. 시게이트에 따르면, 윈도우 11 SE는 교육 환경, 특히 K-8 학년에서 저가 기기에 최적화된 단순화된 디자인과 최신 관리 툴을 통해 윈도우 11의 성능과 안정성을 제공하는 새로운 클라우드 운영체제다. 즉, 윈도우 11 SE는 윈도우 11과 같은 엄격한 하드웨어 요구 사항이 필요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TPM 2.0 요구사항은 같으므로, 교육 분야에서도 지원되지 않는 컴퓨터는 마이그레이션해야 한다.

만약 가장 가까운 매립지를 전자 폐기물로 가득 채우거나 지구를 오염시키는 일을 하고 싶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몇 가지 선택지가 있다.

일단, 2025년 윈도우 10 기술 지원이 종료된 후에도 (권장하지는 않지만) 윈도우 10 컴퓨터를 계속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지속해서 보안 취약성에 노출될 수 있다. 또한 자주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 윈도우 10을 더는 지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더는 업데이트되지 않는 브라우저를 쓰는 일은 꼭 피해야 한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 365와 같은 클라우드 구성 요소가 포함된 애플리케이션도 마찬가지다. 결국 이 방법은 어느 시점이 되면 새로운 플랫폼으로 이동해야 한다.

필자는 2025년이 되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7에서 그랬던 것처럼 확장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로 필자는 필요할 때 오래된 구형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기 위해 남겨둔 컴퓨터가 몇 대 있는데, 마이크로소프트의 ESU 계약을 통해 지금까지 필요한 패치를 하고 있다. 덕분에 필자와 같은 소규모 조직도 컴퓨터를 보호할 수 있다.

또는 마이크로패치를 제공하는 0패치(0patch)와 같은 업체 서비스를 찾아 구형 운영체제를 보호하는 방법도 있다. 웹서핑 기능을 차단하거나 보안 위협을 피해 기기를 인터넷에서 완전히 분리할 수도 있다. 잘못된 게이트웨이 IP 주소를 사용하도록 네트워크 연결을 수정하거나, 인터넷 프록시 설정을 편집하면 웹 검색 기능을 차단할 수 있다.

혹은 구형 기기에 크롬 기반의 클라우드레디(Cloudready)와 같은 다른 운영체제를 설치해 새로운 용도로 쓰는 방법이 있다. 크롬 대신 민트(Mint) 같은 리눅스 배포판으로 바로 직행하는 것도 좋다. 인터넷을 검색하고 이메일을 쓰는 정도로 충분하다면 윈도우 11을 설치할 수 없는 구형 컴퓨터로도 충분하다.

정리하면, 필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더 나은 ‘지속 가능한 컴퓨팅’ 공급업체가 되어 우리의 환경을 훼손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구체적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는 향후 몇 년 동안 매립지에 미칠 수많은 PC의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윈도우 10 기술지원이 끝나는 2025년에는 필자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우아하게 새로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로 전환할 수 있게 지원하길 바란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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