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윈도우 11 업그레이드, 서두를 필요 전혀 없다

Steven J. Vaughan-Nichols | Computerworld 2021.09.17
올해 말이나 내년에 윈도우 11가 설치된 새 PC를 산다고 가정해보자. 윈도우 11은 그때 구입하는 델, HP, 레노버 PC에서 잘 실행될 것이다. 일부 프로그램이나 드라이버가 말을 듣지 않을 수도 있지만 윈도우 11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쓰는 몇 년 되지 않은 PC를 업그레이드한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어떤 특정한 컴퓨터가 윈도우 11을 실행하는지 여부는 미리 알기 어렵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은 공식 PC 헬스 체크 앱이나 다른 프로그램으로 확인할 수 있다지만, 난생 처음 내놓은 프로그램이다 보니 신뢰하기가 어렵다. 
 
ⓒ MICROSOFT

윈도우 11을 설치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프로그램은 그 외에도 여럿 있다. 오픈소스이자 무료인 와이낫윈도우11을 추천한다. 그러나 100% 확실한 방법은 직접 윈도우 11을 설치해보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하는, 귀찮은 실험이 될 것이다. 업그레이드 자체는 무료지만 윈도우 10 PC를 업그레이드하고 어떤 점이 잘못됐는지, 필수 애플리케이션이 모두 지원되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은 시간만 소모할 뿐 돈을 받고 하는 일이 아닐 테니 말이다. Computerworld의 한 동료 기자는 윈도우 11 이전을 잠시 보류하라고도 권고했다. 

윈도우 11 실행 여부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태도도 언제나처럼 일관되지 않았다. 윈도우 11 참가자 프로그램 베타 규칙을 완화해 10월 5일 출시될 정식 버전의 설치 요건을 만족하지 않는 PC에서도 설치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왜 조건을 완화하고 규칙에 어긋나는 일을 한 것일까? 윈도우 11을 가장 먼저 체험하려고 하는 충성도 높은 사용자에게 베타 기간 동안 윈도우 11로 업그레이드할 기회를 주고 나서, 출시된 이후에는 사실 윈도우 11 요건에 안 맞는 PC라고 놀래켜 주고 싶은 것일까? 그밖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필자는 윈도우 11을 확인하기 위해 새 PC를 구입해 윈도우 11 베타 채널 22000.184 버전을 설치했다. 이 PC의 사양은 4GHz AMD 라이젠 7 3750H 프로세서, 16GB DDR4 RAM, NVMe SSD 512GB다. 

한 마디로 썩 괜찮은 PC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지난 6주간 윈도우 11을 체험해 본 바로는 현재로서는 윈도우 11로 업그레이드할 의미가 없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보안도 윈도우 11 업그레이드를 이끄는 중요한 이유다. 하드웨어 수준의 지원이 뒤따르면 보안이 더욱 강화된다. 그러나 세부 설정을 꼼꼼히 파고들면 윈도우 10에서도 대다수 윈도우 11 보안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 

제이슨 펄로우는 최근, 윈도우 10 20H2 버전을 실행하는 기업이나 개인 사용자는 그룹 정책을 배포해 보안 부팅을 지원하거나 장치 관리자에서 옵션을 활성화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그 말이 맞다. 기본적인 보안 도구는 이미 윈도우 10에 전부 내장돼 있다. 구형 PC 3대에서 보안 기능을 강화해 보았는데 모두 가능했다. 이들 PC는 아마도 윈도우 11 최종 버전을 설치할 수 없는 사양일 것이다. 

핵심은 윈도우 10에서도 충분히 보안 공격이나 위험에 대응해 PC를 안전하게 설정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윈도우 11로 무조건 업그레이드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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