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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블로그 | 윈도우 11과 WaaS 그리고 전통적 데스크톱의 종말

Steven J. Vaughan-Nichols | Computerworld 2022.03.10
필자는 윈도우 11로의 업그레이드가 의미 없다고 여러 차례 주장했다. 호환성 문제도 있지만, 무엇보다 윈도우 10에서 새롭게 추가된 부분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보안이 확실히 좋아졌지만, 개선 사항 대부분은 2020년 10월 업데이트, 즉 윈도우 10 20H2에 이미 반영됐다. 사용자가 이를 활성화하면 윈도우 11과 다를 바 없다.



그렇다면 윈도우 11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필자는 많은 윈도우 사용자가 서비스로서 윈도우(WaaS) 개념에 서서히 익숙해진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수년간 더 많은 사용자가 서비스로서 데스크톱(DaaS)으로 전환하도록 장려했다. 그 결과 현재는 사용성이 좋은 윈도우 365 클라우드 PC(Windows 365 Cloud PC)를 누구나 구독해 사용할 수 있다. 더 많은 기능과 제어를 원한다면 윈도우 365 엔터프라이즈(Windows 365 Enterprise) 또는 애저 버추얼 데스크톱(Azure Virtual Desktop)을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이들 서비스는 개인용이라기보다는 기업용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물론 최근 재택근무의 확산으로 일반 사용자와 기업 사용자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고 있기는 하다).

필자는 이런 DaaS로의 전환 관점에서 최근 윈도우 11의 변화를 다시 검토했다. 그리고 분명한 결론에 도달했다. 사용자가 원하든 원치 않든 윈도우 11은 모든 이에게 WaaS를 확산하기 위한 트로이 목마라는 사실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먼저 마이크로소프트는 2022년 2월 윈도우 11 업데이트에 마이크로소프트 구독 매니저(Microsoft subscription manager)를 추가했다. 윈도우 11 설정 메뉴 > 계정에 '나의 마이크로소프트 계정(Your Microsoft account)'이라는 새로운 섹션이 생겼다. 여기서 마이크로소프트 365 구독 상황, 원드라이브 클라우드 스토리지 사용 현황 등 다양한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어느 순간부터 윈도우의 일부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독하는 것이 일반화됐다. 이제는 윈도우가 클라우드 기반의 DaaS 세계에 속해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잠깐,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1에 신기능 추가는 1년에 1번뿐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맞다. 하지만 결국 거짓말로 밝혀졌다.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원할 때마다 윈도우 11에 새로운 기능과 웹, 온라인 서비스 경험을 추가할 것이다. 언뜻 들으면 근사해 보이지만, 윈도우 11 시스템 관리자는 이런 기능 추가로 발생할지 모를 문제를 걱정하고 있다. 이런 우려 외에 마이크로소프트의 구독 우선 정책에서 빠진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엑스박스 게임 패스(Xbox Game Pass)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기능 업데이트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기업 시장이고 엑스박스 게임의 즐거움은 뒷전인 것으로 보인다.

윈도우 11의 또다른 WaaS 흔적은 데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윈도우 11 인사이더 프리뷰 빌드 22567에서 찾을 수 있다. 바로 윈도우 내에서 사용자의 신용카드 정보를 요구한다는 점이다. 사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계정 웹 페이지에서 오랫동안 신용카드 정보를 등록하도록 했다.

하지만 윈도우에 카드 정보를 등록한다는 것은 조금 다른 이야기다. 즉, 이를 통해 윈도우에서의 결제를 매우 단순하게 할 수 있다. 이처럼 구독 기능에 결제까지 통합하면 사용자가 마이크로소프트 365 뿐만 아니라 윈도우 자체에서도 쉽게 결제할 수 있다. 그동안 윈도우에서 필요한 것을 하나씩 하나씩 구매해야 했는데 이런 번거로운 과정이 크게 축소된다. 결국 이렇게 등록한 결제 정보는 PC는 물론 클라우드에서도 쓸 수 있는 구독 서비스와 계속해서 연동될 것이다.

필자는 DaaS 방식에 우호적이지만, 내가 쓰는 운영체제를 주로 내 PC에서, 내 통제 아래 두고 사용하는 것도 선호한다. 주로 리눅스 데스크톱을 사용하는 이유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필자 같은 사용자가 아니라면, 모든 컴퓨팅 작업에서 마이크로소프트를 신뢰해도 될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앞으로 점점 더 (사용자가 아닌)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든 것을 통제할 것이기 때문이다.
editor@itworld.co.kr
 Tags 윈도우 WaaS 서비스로서윈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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