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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 브리핑 | 윈도우 7 지원 종료의 의미와 사용자의 선택지

이대영 기자 | ITWorld 2020.01.17
2009년 10월 22일 윈도우 7을 출시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10년 간 제품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리고 2020년 1월 14일, 윈도우 7의 지원이 종료됐다. 14일 윈도우 7/윈도우 서버 2008 R2 패치를 끝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공식 지원은 끝났다. 

하지만 이것이 윈도우 7의 종료, 또는 당장 사용할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말 그대로 지원만 종료된 것이다. 윈도우 7은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며, 지금까지 사용하던 소프트웨어는 당분간 사용할 수 있다. 급하게 윈도우 10으로 업그레이드 할 필요가 없으며, 굳이 윈도우 10 컴퓨터를 살 필요도 없다. 또한 윈도우 7을 사용한다고 해서 내일 당장 해커들에게 해킹 당하고 데이터가 위험에 빠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윈도우 7을 계속 사용하려면 다른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만약 아직도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사용하고 있다면 이제는 그만 사용해야 한다. 또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가 윈도우 7을 계속 지원하는 지 확인해야 한다. 무엇보다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 PC 백업의 중요성은 항상 강조하지만 윈도우 7을 사용한다면 백업은 필수이며, 비밀번호 관리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종국적으로는 윈도우 7과의 이별은 피하지 못할 것이다.    

윈도우 7 지원 종료를 둘러싼 괴담과 진실
   
지난 주까지 잠잠하던 윈도우 7 관련 기사 조회수가 이번 주에 들어서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윈도우 7 사용자들은 윈도우 10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방법이나 윈도우 7을 안전하게 사용하는 법 등을 많이 검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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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윈도우 7은 정말 잘 만들어진 운영체제였다. 윈도우 XP 이후, 출시된 윈도우 비스타의 재난을 잘 극복하고, 윈도우 8의 거대한 구멍을 메우면서 윈도우 10까지의 여정을 제대로 이끌어왔다. 

윈도우 10이 나왔을 때에도, 지원을 종료한 지금 현재에도 사용자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을만큼 윈도우 7은 우수하다. 윈도우 10이 윈도우 7의 점유율을 능가한 것은 출시한 지 3년이 지난 2019년 1월이었다. 미국의 경우, 1월 9일까지도 윈도우 사용자 가운데 19%가 윈도우 7을 사용하고 있었다. 지난해 10월 스탯카운터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1월 예상되는 윈도우 7의 점유율은 28%였다. 또한 2021년에도 윈도우 7의 점유율은 13%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의 경우, 윈도우 7 PC는 지난해 5월 기준으로 약 700만 대였으며, 지난해 12월에는 21.9%로 약 440만 대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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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사용자는 PC를 교체할 경우가 아니라면, 운영체제를 바꾸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용자는 "고장나지 않으면 굳이 고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료 업그레이드 기간 중에도 상당한 시간을 들여야하고 복잡하고 어렵게 보이는 작업을 선택한 사용자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윈도우 7과는 작별을 고할 때가 됐다. 지금 당장 운영체제가 사용이 중단된 것은 아니더라도 윈도우 7과 이별을 결정해야 할 시점이 된 것이다. 

이유는 다양하다.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함으로써 막을 수 있는 공격은 제한적이다. 또한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을 때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아무 데도 없다. 특히 윈도우 7에 새로운 보안 허점이 발견될 경우, 대량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는 위험이 상존한다는 점이다.   

굳이 윈도우 7을 계속 사용하고 싶다면, 다른 운영체제와 연결하지 말고 오라클 버추얼박스나 리눅스 민트와 같은 가상머신에서 실행하는 방법을 권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용자가 윈도우 7에서 윈도우 10으로 전환하기를 바란다. 물론 윈도우 7은 아직도 잘 굴러가고 있고,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 윈도우 10으로의 마이그레이션은 까다로운 작업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단을 내릴 시간이 왔다. 

IDG 블로그 | 윈도우 7과의 이별, 어려워도 이제는 결정해야

일반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윈도우 7과의 가장 간단한 이별 방법은 윈도우 10을 탑재한 새로운 PC를 구입하는 것이다. 

기업의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은 모두 윈도우 10으로 갈아탔거나 아니면 유료 윈도우 7 패치 서비스(Extended Security Updates, ESU)를 통해 주요 취약점을 수정하는 보안 패치를 받을 것이다. ESU 프로그램은 2020년 1월부터 3년간 1년 단위로 운영된다. 첫해에 가입한 기업은 2021년 1월까지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고, 전년의 2배인 2년차 요금을 지불할지, 프로그램을 중단할지 판단할 수 있다.

‘FAQ로 정리한’ 유료 윈도우 7 패치 서비스(ESU)

하지만 중소기업은 어떠한가? ESU 대상은 윈도우 7을 볼륨 라이선스로 소유하고 있는 대기업이며, 마이크로소프트 SA(Software Assurance) 서비스나 윈도우 10 엔터프라이즈에 가입한 기업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ESU 프로그램이 모든 규모의 기업으로 대상을 확대한 것은 불과 2019년 10월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원래 규정대로라면 중소 기업은 대상이 아니었지만, ESU 라이선스를 판매할 수 있게 승인하는 리셀러 프로그램인 클라우드 솔루션 프로바이더(CSP)를 통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10월 1일 마이크로소프트 365 부사장 재러드 스파태로는 블로그를 통해 “2019년 12월 1일부터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기업이 CSP 프로그램을 통해 ESU에 가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판매한다고 다 살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 ESU를 구입할 수 있는 CSP를 찾기는 힘들고, 대다수 CSP가 윈도우 7 ESU 라이선스 1, 2개를 판매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소기업은 관심 없나", 알 수 없는 MS의 기업용 윈도우 7 생명 연장 정책

정리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7 지원이 종료된 시점에서 윈도우 7 사용자의 선택지는 4가지다. ▲지원 종료를 무시하거나 ▲윈도우 10을 신규 구매해 설치하거나 ▲무료 업그레이드할 방법을 찾는다. 아니면 ▲윈도우 10 PC를 새로 구입하는 수밖에 없다.

윈도우 7 지원 종료 일주일 앞으로… 윈도우 7 사용자의 4가지 선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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