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글로벌 칼럼 | 윈도우의 다음 숙제는 '운영체제-BIOS' 통합

Rob Enderle | Computerworld 2021.10.19
마이크로소프트 DOS와 그 이후에 나온 윈도우는 수년에 걸쳐 여러 번 진화했다. 예를 들어 윈도우가 처음 나왔을 때 DOS 위에 실행되는 UI 셸이었다. 이후 윈도우 95는 DOS를 흡수했지만 보안이 취약했다. 윈도우 8에서는 스마트폰 경험이 추가해 혹평을 받았는데, 반면 서드파티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를 구식으로 만들어 버리는 성과가 있었다.
 
ⓒ IDG

윈도우 10에는 몇 단계 진화한 보안이 추가됐다. 개선된 디지털 비서 코타나도 운영체제에 통합됐는데 실제로 이를 쓰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리고 이제 윈도우 11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하드웨어 보안을 운영체제에 포함했다. 단, 통합된 PC 펌웨어(BIOS) 없이 이 작업을 강행했고 결국 윈도우 11로의 전환 과정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

이러한 운영체제 통합의 과거를 정리해 보면 다음 기능 통합을 전망할 수 있다. 바로 BIOS다. 필자가 이렇게 내다보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PC 펌웨어에 신경 쓰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BIOS는 일반적인 사용자가 많이 쓰는 기능이 아니다. PC 성능을 개선하고 하드웨어 보안 기능을 사용하는 등의 특별한 목적이 있을 때만 BIOS를 건드린다. 윈도우 11은 설치하는 과정에서 BIOS를 체크하는 데 이 과정이 문제다. 필자는 아직도 다양한 PC에 윈도우 11을 설치할 수 없는 이유를 찾는 데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예를 들면 윈도우 11은 AMD 워크스테이션의 외장 2.0 TPM을 인식하지 못했다. 반면 펌웨어 TPM은 잘 인식해 불러들였다. 다른 AMD 기기에서 작동하는 UEFI(Unified Extensible Firmware Interface)를 설치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인텔 기기는 마더보드에 TPM이 없더라도 dTPM 옵션을 지원한다. fTPM은 인텔 워크스테이션에서 PTT(Platform Trust Technology)라고 불린다.

윈도우 11 이전은 어땠을까. 윈도우 10은 새 PC에 설치하는 과정이 놀랄 만큼 쉬웠다. 반면 윈도우 11에서는 필자가 왜 이렇게 문제를 일으키는지 규명하는 데 몇 주가 걸렸다. 결국 AMD 시스템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는데, 이 AMD 시스템은 불과 6개월 전에 구매한 것이었다.

오늘날 윈도우 내에서 BIOS를 제어할 수 있다. 인텔과 AMD가 제공하는 유틸리티를 이용하면 된다. 설정을 변경하는 것도 가능해 윈도우 11이 BIOS와 상호작용하고 관리할 수 있다. 하지만 단지 윈도우를 업그레이드하려는 사용자에겐 너무나도 복잡한 과정이다. 필자는 고급 사용자다. 그런데도 BIOS에 대해 이런저런 신경을 쓰고 싶지 않다. 이는 일반적인 사용자는 물론 IT 관리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운영체제에 통합된 BIOS의 장점

운영체제에 BIOS를 통합했을 때 가장 큰 이점은 모든 PC 설정을 단일 제어판에서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복잡한 2가지가 아니고 그중 하나는 부팅하는 과정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최근 들어 PC 관리가 매우 빠르게 중앙화되는 것을 고려하면, BIOS와 윈도우의 통합은 원격 제어와 관리를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사용자의 개입 없이 원격으로 문제를 파악하는 기능도 개선할 수 있다.

자동으로 BIOS 설정을 최적화하는 운영체제 유틸리티가 등장할 수도 있다. 운영체제는 이미 어떤 하드웨어를 사용하고 있는지 알고 있으므로 성능과 보안을 더 개선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조언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발 더 나아가 백그라운드에서 하드웨어를 자동으로 최적화하고, 사용자가 구매한 하드웨어의 더 많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

이는 결국 마이크로소프트를 사용자 경험의 새로운 단계로 인도한다. 즉, 현재 많은 사용자가 윈도우 11에서 겪는 문제를 없앨 수 있다.
 

윈도우 12까지 기다리지 말자

마이크로소프트는 점점 더 사용자 경험에 더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처음에는 거의 신경도 쓰지 않았는데, 실제로 1990년대만 해도 OEM이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했다. 그러나 오늘날 마이크로소프트는 PC 사용자 경험의 거의 모든 부분을 관장한다. 오직 BIOS만 예외다.

BIOS에 대한 이러한 방기는 초기 윈도우 11 테스트 과정에서 많은 부정적인 반응으로 이어졌고 심각한 불편함을 초래했다. 필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당장 해야 할 일이 운영체제와 BIOS를 통합하는 것이라고 본다. PC의 성능을 윈도우 내에서 더 강력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해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또한, 이런 변화는 윈도우 12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당장 적용하면 초기 윈도우 11 업그레이드 경험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다. IT와 PC 서비스 업체에 더 개선된 중앙화된 윈도우 관리와 제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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