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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폴더블 아이폰에 전자잉크? 애플의 손을 거치면 어떻게 재탄생될까

Jason Snell | Macworld 2022.05.20
애플이 미래의 폴더블 아이폰용 전자잉크 디스플레이를 테스트하고 있다고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 궈밍치가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 Getty Images Bank

물론 애플은 항상 수많은 기술을 테스트하며 대부분 기술은 상용화되지 않는다는 점을 먼저 유의해야 하지만, 필자는 전자잉크 기술의 오랜 팬으로서 애플이 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전자잉크는 단점이 뚜렷해 아직 대중화된 기술은 아니지만 주목할 만한 몇 가지 강점을 지닌다.  


E-잉크 디스플레이란? 

전자잉크 디스플레이는 LCD와 OLED 같은 일반 디스플레이 기술과 근본적으로 작동 원리가 다르다. 전자잉크를 마이크로캡슐 안에 넣고, 상하 전극의 극성에 변화를 줘서 백색, 흑색 입자를 표면에 부상시켜 이미지를 표현한다. 그 결과 화면이 실제 종이에 쓰이는 잉크처럼 보여 전자잉크라는 이름을 가지게 됐다. 

이렇듯 전자잉크 화면은 입자가 움직여 화면을 그릴 때만 전력을 소모한다. 따라서 화면이 자주 리프레시(refresh) 될 필요가 없는 사용 환경에 적합하다. 아마존의 킨들 같은 이북 리더가 전자잉크 화면을 사용한다. 이런 기기는 책의 페이지를 넘길 때만 전력을 소모하므로 배터리 사용 시간이 매우 길다. 

전자잉크는 종종 다른 곳에서도 활용된다. 대표적으로 마트 상품의 가격표 같이 텍스트 내용이 거의 고정되어 있고 전력 소모가 매우 적은 디지털 간판이 대표적이다.

필자는 전자잉크가 자연광에서 종이처럼 느껴지고 눈에 피로감이 덜 하여 선호한다. 그러나, 아직 널리 대중화되지 않은 데는 그만한 단점도 있다. 제일 눈에 띄는 한계점은 자체로 빛을 방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주변광이 충분하면 읽을 만하지만, 조금만 어두워져도 무용지물이 된다. 따라서 대부분 전자잉크 기기는 화면 주위에 LED 백라이트를 추가로 탑재한다. 

더 큰 단점은 느린 화면 재생률이다. 물론 예전에 비하면 전자잉크의 화면 재생률은 많이 발전하여 최신 기기에서는 350밀리초에 다다른다. 그러나 일반 소비자가 익숙한 최신 전자기기의 빠른 재생률(보통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화면 재생률은 16.67ms~33.3 ms이다)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애니메이션, 영상을 비롯해 빠른 상호작용이 요구되는 그 어떤 인터페이스도 아직 매끄럽게 구동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전자잉크는 최신 전자제품에서 누릴 수 있는 고해상도의 화면도 구현하지 못한다. 또한 지난 수십 년 동안 흑백만 지원하다 최근 들어서야 컬러를 지원하기 시작했으며, 화질은 겨우 따라잡고 있는 형국이다. 화면 재생률이 발전하는 속도도 너무 느리다. 


애플은 전자잉크를 어떻게 활용할까 

궈밍지에 따르면 애플은 “미래 폴더블 기기의 커버 화면과 태블릿에 활용할 용도”로 전자잉크 기술을 테스트 중이라고 한다. 폴더블 기기는 메인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려 안쪽으로 접힌다. 이에 따라 접힌 상태에서 기기 바깥쪽에 시간이나 위젯 같은 정보를 표시할 수 없어 폴더블 기기 제조사들은 외부에 자그마한 커버 디스플레이를 탑재해왔다. 삼성의 폴더플 같은 기기는 풀사이즈 OLED 디스플레이까지 탑재했다. 하지만 배터리 소모가 너무 크다는 단점을 해결하지 못했다.

전자잉크 기술은 굉장히 낮은 전력을 소모하므로 커버 디스플레이로 활용되기 적합할 수 있다. 최신 애플워치의 디스플레이가 상시표시 상태에서 화면 재생률을 초당 1번으로 낮춰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듯이 말이다. 애플은 ‘애플 폴더블’ 외부에 컬러 전자잉크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여 시간, 알림, 위젯 같은 정보를 표시할 수 있다.

이런 식의 ‘보조’ 전자잉크 디스플레이를 활용할 수 있는 사용 사례는 무궁무진하다. 예를 들어 맥북 외관에 저전력 전자잉크 디스플레이를 장착하여 알림과 남은 배터리 잔량 같은 정보를 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해보라. 

전자잉크 기술을 활용해서 참신한 기능을 가진 액세서리도 만들 수 있다. 특히 데이터 전송 및 전력 공급 기능을 갖춘 아이패드의 스마트 커넥터와 같은 기술을 같이 응용할 수 있다. 예컨대 아이패드 스마트 커버에 전자잉크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기기 상태 정보는 물론 타사 앱의 위젯까지 표시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게다가 햇빛이 가득한 환경에서도 높은 가시성을 자랑할 것이다. 뒷면에 전자잉크 디스플레이 장착해 여러 정보를 표시하는 아이폰 케이스도 상상해볼 수 있다. 

미래에도 전자잉크는 우리가 평소 쓰는 전자기기의 메인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만한 기술이 되기 힘들다. OLED 및 LED/LCD 기술이 비교하기 힘들만큼 뛰어난 화질과 화면 재생률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에 설명한 대로 전자잉크가 빛을 발휘할 수 있는 특정한 용도가 있다. 애플이 전자잉크의 특별한 강점을 극대화하여 새로운 제품에 창의적으로 활용하기를 바란다.
ciokr@idg.co.kr
 Tags 폴더블아이폰 전자잉크 E-리더 E-북 E-잉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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