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08

IDG 블로그 | "기능보다 미감 우선한 결과" 윈도우 11 작업 표시줄 유감

Michael Crider | PCWorld
PC만을 애용하는 사용자에게는 하나의 의식이 전해져 내려온다. PC 사용자에게 애플 제품 발표 행사는 컴퓨터 세계의 반대쪽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관찰하는 시간이다. 맥북 프로에 아이폰 사용자 사이에서 악명 높은 노치가 탑재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은 PC 사용자가 비웃었을 것이다. 베젤 폭을 줄이겠다는 것 말고는 아무런 목적이 없는 결정이었기 때문이다. PC의 안면 인식용 카메라는 오랫동안 성공했지만, 아이폰의 안면 인식 카메라는 그렇지 못했다.

야심차게 도입했던 터치 바를 결국 버리고 수 년 전에 그만둔 노트북 후면 포트를 추가하는 당혹스러운 결정은 방금 했던 말을 주워담기를 반복하는 것 같은 모습이다. 

PC 지상주의자도 타인의 불행을 기뻐하는 일은 그만하고 자신의 일을 걱정하자. 마이크로소프트도 독점 제품인 윈도우 11 전면에 디자인적으로 볼 때 결함인 기능을 내세웠으니 말이다. 바로 작업 표시줄 이야기다.
 

0보 전진, 2보 후퇴한 마이크로소프트

새로 등장한 작업 표시줄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도구와 바로 가기가 중앙에 정렬된 것이다. 맥OS 독(Dock)이나 크롬OS 작업 표시줄과 같은 형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시작 버튼 옆에 별도의 도구를 추가할 계획인데, 이 위치의 도구는 다른 운영체제에서도 아무도 쓰는 사람을 본 적이 없기는 하다. 그렇지만 가장 부정적인 변화는 윈도우 창을 최소화했을 때 제목을 볼 수가 없다는 점이다.
 
바로가기 몇 개를 추가하고 앱 몇 가지를 실행하면 작업 표시줄에 순식간에 아이콘 수십 개가 늘어선다. ⓒ Michael Crider/IDG

즉, 12개의 창을 열어놓고 작업할 경우 작업 표시줄을 내려다보아도 브라우저인지, 윈도우 파일 탐색기인지만 아이콘으로 분간할 수 있고 그 이상의 정보는 알 수 없다.

얼핏 조잡해 보이는 인터페이스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음에 든 모양새다. 중앙 정렬 작업 표시줄은 2009년 윈도우 7 이후 기본 설정이었고 그 이유도 납득이 간다. 윈도우 XP에서 도입된 퀵 런치 도구모음과 작업 표시줄을 관리하는 측면에서 단순히 두 가지를 합쳐 버린 것뿐이다. 런처와 윈도우 관리자가 결합된 형태에 사용자도 점점 익숙해가고 있으므로 이들 툴을 통합하는 것은 현명한 개선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도구를 화면 가운데로 옮기는 것은 해악도 없지만 의미도 없고, 단순히 보기에만 좋을 뿐이다.

그러나 한눈에 최소화된 활성화 창이 어떤 것인지를 바로 알아볼 수 없게 된 것은 큰 손실이다. 윈도우 7과 8, 10에서 실행 중인 프로그램 레이블을 지정하는 이 기능은 계속 살아 있었다. 설정 메뉴 내부에 들어가 있기는 했지만 누구나 쉽게 찾아낼 수 있었다. 그러다가 윈도우 11에 와서 사라진 것이다. 이제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쌩뚱맞은 아이콘이 덩그라니 작업 표시줄 중간에 몰려 있는 것 외의 선택지는 없다.

기능보다 형태를 우선시한 완벽한 예시가 아닐까 싶다. 물론, 이렇게 주장하는 필자는 고급 사용자지만 이 옵션을 그대로 유지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하나도 찾을 수 없다. 게다가 윈도우 11은 여러 모로 윈도우 10 인터페이스를 더 정교하게 다듬은 버전이 아닌가?
 

작업 표시줄 설정 변화, 의미도 감동도 없다

현재 기사를 작성하면서 PC의 ‘메인’ 모니터를 보고 있다. 크롬 브라우저 창 2개, 윈도우 파일 탐색기 2개, 워드 문서 2개를 실행 중이다. 여기에 구글 킵, 구글 보이스 전용 웹 앱 브라우저 창과 회사의 프로젝트 관리 시스템, 포토샵, 스팀, 윈도우 설정 메뉴, 어젯밤에 플레이하다 끄지 않고 둔 하스스톤까지 실행되고 있다. 34인치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에는 이 모든 프로그램에 레이블을 붙일 만한 공간이 차고도 넘친다. 필요한 창을 언제든지 쉽게 찾을 수 있다. 물론 윈도우 10 스타일 작업 표시줄을 다시 가져오는 서드파티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양쪽의 넓은 공간을 그대로 버려두다니 이 무슨 낭비란 말인가. ⓒ Michael Crider/IDG

그러나 마우스를 처음 잡은 때부터 있던 기능을 다시 가져오기 위해 완전하지 않은 대안을 찾아 헤맬 생각은 없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정말 사용자가 효율성이 낮은 윈도우 관리 시스템을 사용하기를 바라는 것일까? 모든 사용자가 가상 데스크톱을 사용하기를 바라는 것일까? 어차피 현실적이지 않은 이야기다. 그리고 이렇게 간단하고 기본적인 기능을 단순히 미관을 위해 희생한다면 그야말로 애플에서나 보았던 반사용자적 결정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긍정적인 면을 보자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잘못이 있으면 기꺼이 인정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윈도우 8에서 전체 화면 인터페이스에 대한 사용자 반발이 있을 때 8.1에서 시작 메뉴를 다시 가져왔고, 10.1에서는 더 세련되게 다듬어진 메뉴로 탈바꿈시켰다. 1, 2년쯤 후에는 예전 같은 작업 표시줄을 다시 제공하면서 옆면이나 위쪽으로 옮기는 기능도 같이 부활시킬지도 모른다.
 

‘진짜’ 작업 표시줄 되찾는 방법

결국 현재로서는 2가지 선택지뿐이다. 윈도우 11을 1주일 간 사용해보니, 윈도우 10에 계속 머무르는 게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윈도우 10에서 그리운 게 전혀 없겠다 싶을 때쯤에는 아마도 안드로이드 앱 지원도 더 보편화돼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윈도우 11이 사전 설치된 PC를 구입했다면, 그리고 최신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싶다면 윈도우 파일 탐색기 패치를 받을 수 있고, 이 경우에는 윈도우 11 업데이트 새 버전을 재설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스타트올백은 윈도우 11에서 친숙한 과거 인터페이스를 사용하게 도와주는 앱이다. ⓒ

스타트올백(StartAllBack)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면 윈도우 10 같은 시작 메뉴나 작업 표시줄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1개월 시험 사용은 무료이고, PC 1대 라이선스는 월 5달러다. 스타독에서 내놓은 스타트11(Start11)도 같은 가격에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므로 둘 중 어느 것을 골라도 좋을 것이다. editor@itworld.co.kr 


2021.11.08

IDG 블로그 | "기능보다 미감 우선한 결과" 윈도우 11 작업 표시줄 유감

Michael Crider | PCWorld
PC만을 애용하는 사용자에게는 하나의 의식이 전해져 내려온다. PC 사용자에게 애플 제품 발표 행사는 컴퓨터 세계의 반대쪽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관찰하는 시간이다. 맥북 프로에 아이폰 사용자 사이에서 악명 높은 노치가 탑재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은 PC 사용자가 비웃었을 것이다. 베젤 폭을 줄이겠다는 것 말고는 아무런 목적이 없는 결정이었기 때문이다. PC의 안면 인식용 카메라는 오랫동안 성공했지만, 아이폰의 안면 인식 카메라는 그렇지 못했다.

야심차게 도입했던 터치 바를 결국 버리고 수 년 전에 그만둔 노트북 후면 포트를 추가하는 당혹스러운 결정은 방금 했던 말을 주워담기를 반복하는 것 같은 모습이다. 

PC 지상주의자도 타인의 불행을 기뻐하는 일은 그만하고 자신의 일을 걱정하자. 마이크로소프트도 독점 제품인 윈도우 11 전면에 디자인적으로 볼 때 결함인 기능을 내세웠으니 말이다. 바로 작업 표시줄 이야기다.
 

0보 전진, 2보 후퇴한 마이크로소프트

새로 등장한 작업 표시줄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도구와 바로 가기가 중앙에 정렬된 것이다. 맥OS 독(Dock)이나 크롬OS 작업 표시줄과 같은 형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시작 버튼 옆에 별도의 도구를 추가할 계획인데, 이 위치의 도구는 다른 운영체제에서도 아무도 쓰는 사람을 본 적이 없기는 하다. 그렇지만 가장 부정적인 변화는 윈도우 창을 최소화했을 때 제목을 볼 수가 없다는 점이다.
 
바로가기 몇 개를 추가하고 앱 몇 가지를 실행하면 작업 표시줄에 순식간에 아이콘 수십 개가 늘어선다. ⓒ Michael Crider/IDG

즉, 12개의 창을 열어놓고 작업할 경우 작업 표시줄을 내려다보아도 브라우저인지, 윈도우 파일 탐색기인지만 아이콘으로 분간할 수 있고 그 이상의 정보는 알 수 없다.

얼핏 조잡해 보이는 인터페이스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음에 든 모양새다. 중앙 정렬 작업 표시줄은 2009년 윈도우 7 이후 기본 설정이었고 그 이유도 납득이 간다. 윈도우 XP에서 도입된 퀵 런치 도구모음과 작업 표시줄을 관리하는 측면에서 단순히 두 가지를 합쳐 버린 것뿐이다. 런처와 윈도우 관리자가 결합된 형태에 사용자도 점점 익숙해가고 있으므로 이들 툴을 통합하는 것은 현명한 개선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도구를 화면 가운데로 옮기는 것은 해악도 없지만 의미도 없고, 단순히 보기에만 좋을 뿐이다.

그러나 한눈에 최소화된 활성화 창이 어떤 것인지를 바로 알아볼 수 없게 된 것은 큰 손실이다. 윈도우 7과 8, 10에서 실행 중인 프로그램 레이블을 지정하는 이 기능은 계속 살아 있었다. 설정 메뉴 내부에 들어가 있기는 했지만 누구나 쉽게 찾아낼 수 있었다. 그러다가 윈도우 11에 와서 사라진 것이다. 이제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쌩뚱맞은 아이콘이 덩그라니 작업 표시줄 중간에 몰려 있는 것 외의 선택지는 없다.

기능보다 형태를 우선시한 완벽한 예시가 아닐까 싶다. 물론, 이렇게 주장하는 필자는 고급 사용자지만 이 옵션을 그대로 유지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하나도 찾을 수 없다. 게다가 윈도우 11은 여러 모로 윈도우 10 인터페이스를 더 정교하게 다듬은 버전이 아닌가?
 

작업 표시줄 설정 변화, 의미도 감동도 없다

현재 기사를 작성하면서 PC의 ‘메인’ 모니터를 보고 있다. 크롬 브라우저 창 2개, 윈도우 파일 탐색기 2개, 워드 문서 2개를 실행 중이다. 여기에 구글 킵, 구글 보이스 전용 웹 앱 브라우저 창과 회사의 프로젝트 관리 시스템, 포토샵, 스팀, 윈도우 설정 메뉴, 어젯밤에 플레이하다 끄지 않고 둔 하스스톤까지 실행되고 있다. 34인치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에는 이 모든 프로그램에 레이블을 붙일 만한 공간이 차고도 넘친다. 필요한 창을 언제든지 쉽게 찾을 수 있다. 물론 윈도우 10 스타일 작업 표시줄을 다시 가져오는 서드파티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양쪽의 넓은 공간을 그대로 버려두다니 이 무슨 낭비란 말인가. ⓒ Michael Crider/IDG

그러나 마우스를 처음 잡은 때부터 있던 기능을 다시 가져오기 위해 완전하지 않은 대안을 찾아 헤맬 생각은 없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정말 사용자가 효율성이 낮은 윈도우 관리 시스템을 사용하기를 바라는 것일까? 모든 사용자가 가상 데스크톱을 사용하기를 바라는 것일까? 어차피 현실적이지 않은 이야기다. 그리고 이렇게 간단하고 기본적인 기능을 단순히 미관을 위해 희생한다면 그야말로 애플에서나 보았던 반사용자적 결정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긍정적인 면을 보자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잘못이 있으면 기꺼이 인정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윈도우 8에서 전체 화면 인터페이스에 대한 사용자 반발이 있을 때 8.1에서 시작 메뉴를 다시 가져왔고, 10.1에서는 더 세련되게 다듬어진 메뉴로 탈바꿈시켰다. 1, 2년쯤 후에는 예전 같은 작업 표시줄을 다시 제공하면서 옆면이나 위쪽으로 옮기는 기능도 같이 부활시킬지도 모른다.
 

‘진짜’ 작업 표시줄 되찾는 방법

결국 현재로서는 2가지 선택지뿐이다. 윈도우 11을 1주일 간 사용해보니, 윈도우 10에 계속 머무르는 게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윈도우 10에서 그리운 게 전혀 없겠다 싶을 때쯤에는 아마도 안드로이드 앱 지원도 더 보편화돼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윈도우 11이 사전 설치된 PC를 구입했다면, 그리고 최신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싶다면 윈도우 파일 탐색기 패치를 받을 수 있고, 이 경우에는 윈도우 11 업데이트 새 버전을 재설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스타트올백은 윈도우 11에서 친숙한 과거 인터페이스를 사용하게 도와주는 앱이다. ⓒ

스타트올백(StartAllBack)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면 윈도우 10 같은 시작 메뉴나 작업 표시줄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1개월 시험 사용은 무료이고, PC 1대 라이선스는 월 5달러다. 스타독에서 내놓은 스타트11(Start11)도 같은 가격에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므로 둘 중 어느 것을 골라도 좋을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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