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05

“아쉽거나 속 시원하거나” 2020년에 사장된 기술 및 서비스 모음

Ian Paul | PCWorld
2020년 같은 해에도 기술 세계에서 바뀌지 않는 것이 있다. 특정 디바이스, 기술, 서비스가 단종되거나 중단된 것이다. 저마다 사연이 있다. 아쉬운 것도 있고, 전혀 아쉽지 않은 것도 있으며, 속이 시원한 것들도 있다. 올해는 관심사를 기준으로 사장된 기술을 분류해봤다.
 
ⓒ Getty Images Bank
 

아쉬운 기술

팜빌(FarmVille)

종말을 고한 일부 플래시 게임들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지만, 징가(Zynga)의 팜빌만큼 대중의 상상력을 자극한 게임도 없다. 징가는 2020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나머지 플래시 세상과 함께 팜빌 서비스가 중단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팜빌은 페이스북에서 서비스되는 게임으로, 몇 년간 페이스북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 뉴욕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2009년 6월부터 10월 사이에 6,200만 명의 사람들이 이 게임을 하기 위해 가입했다. 당시 이 숫자는 페이스북의 글로벌 사용자 수의 약 1/5 수준이었다. 팜빌은 거대했고, 중독성이 있었으며, 모든 것을 갖췄었다. 비판, 레이디 가가 파생 상품, 비즈니스 스캔들, 그리고 끔찍한 사건과도 관련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팜빌에서는 가상의 작물과 가축을 키워 농장을 가꾸었다. 농장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었고, 노력할수록 농장이 더 크게 발전했다. 게임 내 구매를 통해 진행 속도를 높일 수도 있었다.

중독성 있는 부분은 팜빌이 직접 농사를 짓는지 여부에 상관없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하루 종일 작물을 추수할 준비가 됐다는 무수히 많은 알림을 받게 됐다. 팜빌 플레이어들은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었기 때문에 수확을 미루기가 어려웠다. 

결과적으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게임에 집착하게 됐다. 농장이 그리운 사람들은 팜빌 3을 할 수 있다.
 

구글 플레이 뮤직

약 10년 전 클라우드 기반 음악 서비스는 아마존, 애플, 구글 등 대기업이 제공했었다. 하지만 안정화가 되면 오직 1개 또는 2~3개 정도의 서비스만 남게 된다. 구글은 2020년에(새로운 메신저 앱을 잇달아 공개하느라 너무 바빠서) 음악 프로젝트를 중단하기로 했으며, 2020년 12월 구글 플레이 뮤직 서비스 중단을 선언했다.

구글은 수개월간 사용자를 새로운 서비스인 유튜브 뮤직(YouTube Music)으로 전환했다. 8월 자사의 뮤직 매니저 앱을 통한 신규 업로드 및 다운로드를 차단했고, 뮤직 스토어가 폐쇄됐다. 9월에는 전 세계적으로 클라우드에서 음악 스트리밍을 하는 것이 중단됐으며, 12월 말에는 모든 개인 음악 컬렉션이 삭제됐다.

이를 대체하는 서비스인 유튜브 뮤직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광고가 없는 청취 및 오프라인 감상을 위한 음악 다운로드는 프리미엄 멤버십을 통해 제공한다.
 

닌텐도 3DS

9년 반 동안 7,600만 대가 판매된 닌텐도 DS가 2020년 단종됐다. 휴대옹 게임기인 닌텐도 3DS는 2011년 출시 당시 전 세계가 3D에 마음을 빼앗긴 상황에서 안경 없이 3D 경험을 제공하면서 세상을 놀라게 했다.

PCWorld도 당시 3DS를 리뷰했는데, “휴대옹 게임기보다는 게임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제공하는 멀티미디어 센터”라고 평가한 바 있다.

물론, 3DS의 용도는 게임이었지만, 친구들과 소통하고 사진을 찍고, 다양한 서비스의 영상을 스트리밍하고, 오디오를 녹음하며, 웹 브라우징도 가능했다. 약 10년 동안 수백만 명의 사랑을 받은 디바이스였지만, 지난 9월 BBC가 보도한대로 닌텐도는 더 이상 3DS 제품군을 생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종말을 고했다.
 

분더리스트(Wunderlist)

2015년 6월, 마이크로소프트가 할 일 목록 앱인 분더리스트 개발사를 인수하면서 불길한 징조가 시작됐다. 분더리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자체 투 두(To Do) 앱에 대한 계획의 일환으로 2017년부터 서비스 중단 기로에 들어섰다. 완전히 서비스가 중단되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렸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드디어 지난 5월 분더리스트 지원을 중단했다.
 

아쉽지 않은 기술

AT&T DSL

미국 최대 규모의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가 광대역 연결을 위해 전화선을 포기했다. DSL(Digital Subscriber Line)이 출시됐을 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끔찍하게 느린 다이얼 업(Dial-up) 연결 대신에 전화선을 사용해 상시로 고속 광대역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더 빠른 케이블 연결이 등장했다. 이제 새로운 목표는 엄청나게 빠른 광섬유 연결을 확보하는 것이다. 

DSL은 한동안 도마 위에 올라 있었지만, 2020년이 되어서야 AT&T가 실질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 10월, AT&T는 새로운 DSL 연결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기존 가입자는 DSL을 계속 사용할 수 있지만, 신규 사용자는 이용할 수 없다. USA 투데이는 보도를 통해 AT&T DSL만 사용할 수 있는 시골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안된 일이라고 전했다.


크롬 앱

지난 1월, 구글은 크롬 앱의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확장 기능이나, 브라우저가 아니라, 데스크톱 앱처럼 자체 창으로 동작하는 단독형 웹 앱을 말하는 것이다. 

크롬 앱의 종말을 알리는 두 번째 벨이 울린 셈이다. 구글은 2015년에도 2018년까지 크롬 앱을 포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정말인 것 같다.

구글은 지난 3월 크롬 웹 스토어에서 새로운 공개 크롬 앱 승인을 중단했다. 2021년 6월까지 윈도우, 맥, 리눅스에서의 크롬 앱 지원이 종료될 것이다. 크롬OS는 2022년 6월까지 크롬 앱이 지원된다.

구글은 “현대 웹의 상당한 발전과 사용자에게 최고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능력” 때문에 크롬 앱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PWA(Progressive Web App)이 반드시 크롬과 연계될 필요가 없는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는 현시점에서는 크롬 앱의 당위성이 떨어진다. 또한, 안드로이드 및 리눅스 앱이 새로운 크롬OS 디바이스에서 구동되기 때문에, 구글의 브라우저 앱은 이제 필요가 없다.
 

윈도우 10용 페이스북 앱

윈도우 스토어에 페이스북 앱이 있었을까? 그랬다. 그리고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이 앱은 2016년 태블릿과 윈도우 폰이 아니라 PC만을 겨냥해서 출시됐다.

페이스북 앱은 윈도우 10의 내장 알림을 사용하고, 라이브 타일(Live Tiles)을 지원할 수 있었기 때문에 몇 가지 이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 페이스북 앱은 웹사이트를 그대로 가져온 것이라서 PC에서 별 쓸모가 없었다. 윈도우 폰이 사라지고, 윈도우 태블릿이 웹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페이스북은 지난 2월 윈도우 10용 페이스북 앱에 종말을 고했다.

자사의 UWP 앱을 포기하는 기업은 페이스북만이 아니다. 사실 마이크로소프트는 머지않은 미래에 UWP를 포기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모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6월 자사의 UWP용 광고 수익 플랫폼을 폐쇄했다. 이는 2019년 내린 전통적인 Win32 게임을 윈도우 10 앱 스토어로 가져오겠다는 결정에 따른 것인데, 개발자와 사용자 선호도에 패배한 셈이다. UWP 앱은 여전히 살아 있지만, 큰 변화가 있지 않은 한 해당 플랫폼은 끝을 향해 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믹서(Mixer)

마이크로소프트가 트위치의 경쟁 제품을 만들겠다는 꿈은 2020년 7월 22일부로 끝났다. 그 날 마이크로소프트는 믹서를 폐쇄하고, 페이스북 게이밍(Facebook Gaming)과의 협력을 발표했다.

믹서는 트위치 같은 실시간 비디오 게임 방송 서비스였는데, 마이크로소프트의 ‘야망’은 그리 인기가 많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6년 양방향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인 빔(Beam)을 인수하면서 첫발을 내디뎠고, 2017년 믹서로 재탄생시켰다. 이 서비스의 인기를 높이기 위해 2019년에는 유명 스트리머인 Ninja와 Shroud 등과 수백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것으로 시청자를 확보하기에는 역부족이었으며, 2020년 여름이 되자 모든 전 믹서 스트리머들은 다른 플랫폼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우후죽순 탄생했던’ VR 디바이스와 서비스

한 때, 많은 사람이 가상현실 헤드셋이 세상을 지배하거나 3D TV와 스마트폰 VR와 같은 길을 걷게 될 것으로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두 가지 다 실현되지 않았다. VR은 비싼 게이밍 PC에 테더링할 필요가 없는 오큘러스 퀘스트 2(Oculus Quest 2) 같은 새로운 디바이스가 계속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VR 플랫폼과 서비스는 2020년에 작별인사를 했으며, 오큘러스 고(Oculus Go)와 오큘러스 리프트 S(Oculus Rift S) 헤드셋이 포함된다.

모바일 측면에서 구글의 스마트폰과 데이드림 VR(Daydream VR) 플랫폼은 숨을 거두었다. 구글은 지난 가을, 더 이상 데이드림 VR 소프트웨어를 지원하지 않으며, 데이드림 VR 앱 등이 안드로이드 11에서 제대로 동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의 결정에 앞서 삼성은 2020년 9월 30일 자사의 XR 가상 현실 서비스를 종료했다. 삼성이 자사의 기어 VR(Gear VR) 헤드셋을 포기하기로 결정한 후 XR 플랫폼의 종말이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스팀(Steam)은 자사의 VR 노력을 PC에 집중하기로 결정하고, 맥용 스팀 VR을 포기했다.


속 시원한 ‘끝’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

1990년데 어도비 플래시는 웹에서 사용하는 단순한 구성요소가 아니라, 웹 그 자체였다. 플래시를 통해 우리는 웹 게임을 즐겼고 모든 주요 엔터테인먼트 사이트에서 플래시를 사용했다. 플래시를 이용한 광고를 잊지 말자.

플래시는 당시 환상적인 도구였지만, 보안 문제와 노트북에서의 전력 효율성 문제 등의 단점이 있었다. 그래서 현대 웹이 발전하면서 플래시의 죽음은 피할 수 없게 됐다.

2020년 유명한 공개서한으로 애플의 공동 설립자 겸 CEO였던 스티브 잡스가 플래시를 향해 첫 방아쇠를 당긴 것을 고려하면, 플래시는 예상보다 훨씬 오래 사용됐다. 2017년 어도비가 2020년 말까지 플래시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공식적으로 퇴출이 시작됐다. 브라우저 개발업체들도 플래시를 제한하기 시작했고, 결국 완전히 차단해 버렸다.

이제 플래시가 사라질 때가 됐다.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어도비는 플래시 지원을 중단했다. 어도비는 2021년 1월 12일부터 플래시 플레이어를 통한 콘텐츠 실행도 차단할 예정이다.

웹의 발전을 생각하면 긍정적인 소식이다. 이것이 그리운 사람들은 인터넷 아카이브에서 1999년도처럼 소프트웨어 컬렉션으로 플래시 애니메이션, 게임, 장난감을 에뮬레이션 할 수 있다.
 

아마존 에코 룩(Amazon Echo Look)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 시대에 기업들이 괴짜다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고 있다. 그중 하나가 아마존의 알렉사 기반 에코 룩 카메라이다. 이 셀카 카메라는 입고 있는 옷을 기준으로 패션 조언을 제공한다. 패션 조언은 색상, 모양, 몸매, 신발 등을 기준으로 외모를 판단하는 머신 러닝과 ‘패션 전문가들’의 조합에 기초했다.

우리가 2018년에 룩을 리뷰할 때는 셀카를 촬영하는 것은 재미있다고 생각했지만 패션 조언을 크게 바라지는 않았다. 쇼핑객들도 분명 이 200달러짜리 물건에 대해 같은 생각을 했다. 룩과 이를 위한 앱은 7월 24일에 중단되었다.

하지만 아마존은 패션 조언 기능을 포기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 기능은 현재 아마존 쇼핑 앱과 다른 알렉사 지원 장치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윈도우 7 

윈도우 운영체제의 버전은 너무 광범위하게 사용되어 사용자들이 여러 차례에 걸쳐 종료에 대비해야 한다. 여기에는 소매 판매 종료, 기능 지원 종료, 보안 업데이트 종료가 포함된다. 후자가 관에 박히는 마지막 못이며 윈도우 7은 2020년 1월 종말을 고했다. 물론, 윈도우 7으로 구동하는 PC는 여전히 동작할 수 있으며 이전의 윈도우 XP 팬들과 마찬가지로 윈도우 7 사용자들도 보안 업데이트의 부재와 상관없이 구식 OS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윈도우 7은 1개의 나쁜 OS가 나오면 1개의 좋은 OS가 나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전통에 맞게 윈도우 비스타의 후속작으로 출시되었다. 윈도우 7은 비스타의 강력한 기능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불편한 것들을 없애고 전반적으로 더 나은 경험을 제공했다.

환상적인 OS였지만 윈도우 7 PC를 사용하고 있는 경우 이제는 바꿀 때이다. 대부분의 윈도우 7 PC는 윈도우 10을 구동할 수 있으며, 인터페이스가 같지는 않지만, 그 자체로 환상적인 운영체제이다. editor@itworld.co.kr
 


2021.01.05

“아쉽거나 속 시원하거나” 2020년에 사장된 기술 및 서비스 모음

Ian Paul | PCWorld
2020년 같은 해에도 기술 세계에서 바뀌지 않는 것이 있다. 특정 디바이스, 기술, 서비스가 단종되거나 중단된 것이다. 저마다 사연이 있다. 아쉬운 것도 있고, 전혀 아쉽지 않은 것도 있으며, 속이 시원한 것들도 있다. 올해는 관심사를 기준으로 사장된 기술을 분류해봤다.
 
ⓒ Getty Images Bank
 

아쉬운 기술

팜빌(FarmVille)

종말을 고한 일부 플래시 게임들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지만, 징가(Zynga)의 팜빌만큼 대중의 상상력을 자극한 게임도 없다. 징가는 2020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나머지 플래시 세상과 함께 팜빌 서비스가 중단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팜빌은 페이스북에서 서비스되는 게임으로, 몇 년간 페이스북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 뉴욕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2009년 6월부터 10월 사이에 6,200만 명의 사람들이 이 게임을 하기 위해 가입했다. 당시 이 숫자는 페이스북의 글로벌 사용자 수의 약 1/5 수준이었다. 팜빌은 거대했고, 중독성이 있었으며, 모든 것을 갖췄었다. 비판, 레이디 가가 파생 상품, 비즈니스 스캔들, 그리고 끔찍한 사건과도 관련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팜빌에서는 가상의 작물과 가축을 키워 농장을 가꾸었다. 농장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었고, 노력할수록 농장이 더 크게 발전했다. 게임 내 구매를 통해 진행 속도를 높일 수도 있었다.

중독성 있는 부분은 팜빌이 직접 농사를 짓는지 여부에 상관없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하루 종일 작물을 추수할 준비가 됐다는 무수히 많은 알림을 받게 됐다. 팜빌 플레이어들은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었기 때문에 수확을 미루기가 어려웠다. 

결과적으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게임에 집착하게 됐다. 농장이 그리운 사람들은 팜빌 3을 할 수 있다.
 

구글 플레이 뮤직

약 10년 전 클라우드 기반 음악 서비스는 아마존, 애플, 구글 등 대기업이 제공했었다. 하지만 안정화가 되면 오직 1개 또는 2~3개 정도의 서비스만 남게 된다. 구글은 2020년에(새로운 메신저 앱을 잇달아 공개하느라 너무 바빠서) 음악 프로젝트를 중단하기로 했으며, 2020년 12월 구글 플레이 뮤직 서비스 중단을 선언했다.

구글은 수개월간 사용자를 새로운 서비스인 유튜브 뮤직(YouTube Music)으로 전환했다. 8월 자사의 뮤직 매니저 앱을 통한 신규 업로드 및 다운로드를 차단했고, 뮤직 스토어가 폐쇄됐다. 9월에는 전 세계적으로 클라우드에서 음악 스트리밍을 하는 것이 중단됐으며, 12월 말에는 모든 개인 음악 컬렉션이 삭제됐다.

이를 대체하는 서비스인 유튜브 뮤직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광고가 없는 청취 및 오프라인 감상을 위한 음악 다운로드는 프리미엄 멤버십을 통해 제공한다.
 

닌텐도 3DS

9년 반 동안 7,600만 대가 판매된 닌텐도 DS가 2020년 단종됐다. 휴대옹 게임기인 닌텐도 3DS는 2011년 출시 당시 전 세계가 3D에 마음을 빼앗긴 상황에서 안경 없이 3D 경험을 제공하면서 세상을 놀라게 했다.

PCWorld도 당시 3DS를 리뷰했는데, “휴대옹 게임기보다는 게임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제공하는 멀티미디어 센터”라고 평가한 바 있다.

물론, 3DS의 용도는 게임이었지만, 친구들과 소통하고 사진을 찍고, 다양한 서비스의 영상을 스트리밍하고, 오디오를 녹음하며, 웹 브라우징도 가능했다. 약 10년 동안 수백만 명의 사랑을 받은 디바이스였지만, 지난 9월 BBC가 보도한대로 닌텐도는 더 이상 3DS 제품군을 생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종말을 고했다.
 

분더리스트(Wunderlist)

2015년 6월, 마이크로소프트가 할 일 목록 앱인 분더리스트 개발사를 인수하면서 불길한 징조가 시작됐다. 분더리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자체 투 두(To Do) 앱에 대한 계획의 일환으로 2017년부터 서비스 중단 기로에 들어섰다. 완전히 서비스가 중단되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렸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드디어 지난 5월 분더리스트 지원을 중단했다.
 

아쉽지 않은 기술

AT&T DSL

미국 최대 규모의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가 광대역 연결을 위해 전화선을 포기했다. DSL(Digital Subscriber Line)이 출시됐을 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끔찍하게 느린 다이얼 업(Dial-up) 연결 대신에 전화선을 사용해 상시로 고속 광대역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더 빠른 케이블 연결이 등장했다. 이제 새로운 목표는 엄청나게 빠른 광섬유 연결을 확보하는 것이다. 

DSL은 한동안 도마 위에 올라 있었지만, 2020년이 되어서야 AT&T가 실질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 10월, AT&T는 새로운 DSL 연결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기존 가입자는 DSL을 계속 사용할 수 있지만, 신규 사용자는 이용할 수 없다. USA 투데이는 보도를 통해 AT&T DSL만 사용할 수 있는 시골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안된 일이라고 전했다.


크롬 앱

지난 1월, 구글은 크롬 앱의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확장 기능이나, 브라우저가 아니라, 데스크톱 앱처럼 자체 창으로 동작하는 단독형 웹 앱을 말하는 것이다. 

크롬 앱의 종말을 알리는 두 번째 벨이 울린 셈이다. 구글은 2015년에도 2018년까지 크롬 앱을 포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정말인 것 같다.

구글은 지난 3월 크롬 웹 스토어에서 새로운 공개 크롬 앱 승인을 중단했다. 2021년 6월까지 윈도우, 맥, 리눅스에서의 크롬 앱 지원이 종료될 것이다. 크롬OS는 2022년 6월까지 크롬 앱이 지원된다.

구글은 “현대 웹의 상당한 발전과 사용자에게 최고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능력” 때문에 크롬 앱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PWA(Progressive Web App)이 반드시 크롬과 연계될 필요가 없는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는 현시점에서는 크롬 앱의 당위성이 떨어진다. 또한, 안드로이드 및 리눅스 앱이 새로운 크롬OS 디바이스에서 구동되기 때문에, 구글의 브라우저 앱은 이제 필요가 없다.
 

윈도우 10용 페이스북 앱

윈도우 스토어에 페이스북 앱이 있었을까? 그랬다. 그리고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이 앱은 2016년 태블릿과 윈도우 폰이 아니라 PC만을 겨냥해서 출시됐다.

페이스북 앱은 윈도우 10의 내장 알림을 사용하고, 라이브 타일(Live Tiles)을 지원할 수 있었기 때문에 몇 가지 이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 페이스북 앱은 웹사이트를 그대로 가져온 것이라서 PC에서 별 쓸모가 없었다. 윈도우 폰이 사라지고, 윈도우 태블릿이 웹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페이스북은 지난 2월 윈도우 10용 페이스북 앱에 종말을 고했다.

자사의 UWP 앱을 포기하는 기업은 페이스북만이 아니다. 사실 마이크로소프트는 머지않은 미래에 UWP를 포기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모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6월 자사의 UWP용 광고 수익 플랫폼을 폐쇄했다. 이는 2019년 내린 전통적인 Win32 게임을 윈도우 10 앱 스토어로 가져오겠다는 결정에 따른 것인데, 개발자와 사용자 선호도에 패배한 셈이다. UWP 앱은 여전히 살아 있지만, 큰 변화가 있지 않은 한 해당 플랫폼은 끝을 향해 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믹서(Mixer)

마이크로소프트가 트위치의 경쟁 제품을 만들겠다는 꿈은 2020년 7월 22일부로 끝났다. 그 날 마이크로소프트는 믹서를 폐쇄하고, 페이스북 게이밍(Facebook Gaming)과의 협력을 발표했다.

믹서는 트위치 같은 실시간 비디오 게임 방송 서비스였는데, 마이크로소프트의 ‘야망’은 그리 인기가 많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6년 양방향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인 빔(Beam)을 인수하면서 첫발을 내디뎠고, 2017년 믹서로 재탄생시켰다. 이 서비스의 인기를 높이기 위해 2019년에는 유명 스트리머인 Ninja와 Shroud 등과 수백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것으로 시청자를 확보하기에는 역부족이었으며, 2020년 여름이 되자 모든 전 믹서 스트리머들은 다른 플랫폼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우후죽순 탄생했던’ VR 디바이스와 서비스

한 때, 많은 사람이 가상현실 헤드셋이 세상을 지배하거나 3D TV와 스마트폰 VR와 같은 길을 걷게 될 것으로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두 가지 다 실현되지 않았다. VR은 비싼 게이밍 PC에 테더링할 필요가 없는 오큘러스 퀘스트 2(Oculus Quest 2) 같은 새로운 디바이스가 계속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VR 플랫폼과 서비스는 2020년에 작별인사를 했으며, 오큘러스 고(Oculus Go)와 오큘러스 리프트 S(Oculus Rift S) 헤드셋이 포함된다.

모바일 측면에서 구글의 스마트폰과 데이드림 VR(Daydream VR) 플랫폼은 숨을 거두었다. 구글은 지난 가을, 더 이상 데이드림 VR 소프트웨어를 지원하지 않으며, 데이드림 VR 앱 등이 안드로이드 11에서 제대로 동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의 결정에 앞서 삼성은 2020년 9월 30일 자사의 XR 가상 현실 서비스를 종료했다. 삼성이 자사의 기어 VR(Gear VR) 헤드셋을 포기하기로 결정한 후 XR 플랫폼의 종말이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스팀(Steam)은 자사의 VR 노력을 PC에 집중하기로 결정하고, 맥용 스팀 VR을 포기했다.


속 시원한 ‘끝’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

1990년데 어도비 플래시는 웹에서 사용하는 단순한 구성요소가 아니라, 웹 그 자체였다. 플래시를 통해 우리는 웹 게임을 즐겼고 모든 주요 엔터테인먼트 사이트에서 플래시를 사용했다. 플래시를 이용한 광고를 잊지 말자.

플래시는 당시 환상적인 도구였지만, 보안 문제와 노트북에서의 전력 효율성 문제 등의 단점이 있었다. 그래서 현대 웹이 발전하면서 플래시의 죽음은 피할 수 없게 됐다.

2020년 유명한 공개서한으로 애플의 공동 설립자 겸 CEO였던 스티브 잡스가 플래시를 향해 첫 방아쇠를 당긴 것을 고려하면, 플래시는 예상보다 훨씬 오래 사용됐다. 2017년 어도비가 2020년 말까지 플래시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공식적으로 퇴출이 시작됐다. 브라우저 개발업체들도 플래시를 제한하기 시작했고, 결국 완전히 차단해 버렸다.

이제 플래시가 사라질 때가 됐다.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어도비는 플래시 지원을 중단했다. 어도비는 2021년 1월 12일부터 플래시 플레이어를 통한 콘텐츠 실행도 차단할 예정이다.

웹의 발전을 생각하면 긍정적인 소식이다. 이것이 그리운 사람들은 인터넷 아카이브에서 1999년도처럼 소프트웨어 컬렉션으로 플래시 애니메이션, 게임, 장난감을 에뮬레이션 할 수 있다.
 

아마존 에코 룩(Amazon Echo Look)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 시대에 기업들이 괴짜다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고 있다. 그중 하나가 아마존의 알렉사 기반 에코 룩 카메라이다. 이 셀카 카메라는 입고 있는 옷을 기준으로 패션 조언을 제공한다. 패션 조언은 색상, 모양, 몸매, 신발 등을 기준으로 외모를 판단하는 머신 러닝과 ‘패션 전문가들’의 조합에 기초했다.

우리가 2018년에 룩을 리뷰할 때는 셀카를 촬영하는 것은 재미있다고 생각했지만 패션 조언을 크게 바라지는 않았다. 쇼핑객들도 분명 이 200달러짜리 물건에 대해 같은 생각을 했다. 룩과 이를 위한 앱은 7월 24일에 중단되었다.

하지만 아마존은 패션 조언 기능을 포기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 기능은 현재 아마존 쇼핑 앱과 다른 알렉사 지원 장치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윈도우 7 

윈도우 운영체제의 버전은 너무 광범위하게 사용되어 사용자들이 여러 차례에 걸쳐 종료에 대비해야 한다. 여기에는 소매 판매 종료, 기능 지원 종료, 보안 업데이트 종료가 포함된다. 후자가 관에 박히는 마지막 못이며 윈도우 7은 2020년 1월 종말을 고했다. 물론, 윈도우 7으로 구동하는 PC는 여전히 동작할 수 있으며 이전의 윈도우 XP 팬들과 마찬가지로 윈도우 7 사용자들도 보안 업데이트의 부재와 상관없이 구식 OS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윈도우 7은 1개의 나쁜 OS가 나오면 1개의 좋은 OS가 나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전통에 맞게 윈도우 비스타의 후속작으로 출시되었다. 윈도우 7은 비스타의 강력한 기능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불편한 것들을 없애고 전반적으로 더 나은 경험을 제공했다.

환상적인 OS였지만 윈도우 7 PC를 사용하고 있는 경우 이제는 바꿀 때이다. 대부분의 윈도우 7 PC는 윈도우 10을 구동할 수 있으며, 인터페이스가 같지는 않지만, 그 자체로 환상적인 운영체제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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