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결과, 2018년 말부터 페이스북 상에서 변화가 일어났는데, 같은 변화가 트위터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공화당의 포스트와 관련한 활동이 가 민주당의 대응 포스트보다 확실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포스트를 더 자주 올린 쪽은 민주당이었다. 또한 페이스북이 알고리즘을 변경한 후, 공화당의 포스트는 민주당의 포스트보다 두 배 더 공유됐다.
이런 패턴을 기반으로 연구팀은 미국 내 정치 문화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2021년 미국인 10명 중 7명은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이 중 절반은 매일 사용한다고 밝혔다. 1/3이 넘는 사용자는 매일 페이스북으로부터 메시지를 받는다. 연구팀은 “만약 페이스북의 알고리즘 변경이 페이스북 상에서 양대 정당의 도달 범위에 영향을 미쳤다면, 페이스북이 실수로 또는 의도적으로 미국의 정치 현실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2018년 알고리즘 변경 당시, “의미있는 소셜 인터랙션(Meaningful Social Interactions, MSI)이란 페이스북 사용자 간의 개인 연결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중을 대상으로 한 메시지만 더 커졌고, 페이스북이 부정적인 언급과 혐오 발언에 보상을 제공해 페이스북에서 더 확산되도록 했다. 지난 해 내부 고발자 프란시스 호겐이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자사 플랫폼의 부정적인 영향을 지나치게 낮게 평가하고 있다.
두 대학 공동 연구팀의 조사는 이런 사실을 확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이 이런 현상에 대한 다음과 같이 두 가지 가능한 설명을 제시했다.
분노는 소셜 미디어 사용자의 참여를 증가시킨다. 이런 부정적인 감성을 이용하는 정당은 이득을 얻을 수 있다. 공화당 진영이 이런 부정적인 패턴에 맞는 콘텐츠를 더 많이 공유했을지 모른다.
페이스북 내부 문서는 페이스북이 공화당에 의한 규제 간섭을 걱정해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보수적인 뉴스와 페이지를 더 널리 퍼뜨렸다. 미국 내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좌파 자유주의’ 온라인 플랫폼의 뉴스와 콘텐츠를 검열해야 한다는 선입견이 널리 퍼져 있다. 페이스북은 이런 선입견에 대응하고자 했을지도 모른다.
메타는 이런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메타 대변인 대니 레버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연구는 MSI로 얻은 실제 성과와 맞지 않는데, 말 그대로 정당의 콘텐츠 같은 대중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의 양을 줄였다”라고 반박했다. 레버는 지난 수십 년간 미국 내 정치 집단 간의 반목이 더 심해졌다는 점도 지적하며, “페이스북의 랭킹 변경이 사람들이 정당에 참여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었다는 주장은 인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어느 쪽의 주장이 맞는지를 가려내기는 어렵지만, 정치적 견해의 개진에 소셜 미디어가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 연구팀은 정당의 소셜 미디어 활동은 더 면밀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경우, 공화당과 민주당의 지역 단체는 후보를 홍보하고 기금을 모으는 때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보고서는 “이들 정당이 반목과 분노를 유발하는 정보를 소셜 미디어 상에 퍼뜨린다면, 정부와 정치 기구에 대한 신뢰는 물론, 민주주의 자체에 대한 믿음도 좀먹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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