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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vs. 삼성’ 그들의 2012년은 처절했다

Mikael Ricknas | IDG News Service 2012.12.26
애플과 삼성전자가 백년해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팀 쿡이 이끄는 애플은 싸움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신중해지기는 했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에서 삼성과의 싸움을 지속하면서 화해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애플과 삼성 사이의 증오는 전통적인 기술 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양사는 부품 시장에서 더욱 돈독한 관계를 쌓아가면서도 언론과 법정에서는 서로를 헐뜯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터지 어낼리틱스(Strategy Analytics)의 상무 네일 모슨은 "이것은 매우 긴밀하면서도 긴박한 싸움"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삼성과 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HTC와 합의를 한 것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행보였다. CCS 인사이트(CCS Insight)의 연구 책임자 벤 우드는  "시장에서 삼성이 애플에 가장 큰 위협이 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HTC와 최근에 합의한 것을 보면 애플이 싸움 상대를 고르는데 있어서 신중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반면 애플은 삼성과는 화해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우드는 HTC의 경우 새로운 제품을 시장에 출시할 때마다 벌어지는 법정 싸움이 사업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반면 애플은 삼성과의 소송에 집중하기 위해 HTC와 합의했을 것으로 그는 분석했다. 삼성은 캘리포니아 법원에 애플이 HTC와의 합의 사항을 상세히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회사의 합의가 자사의 특허 분쟁과 관련돼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합의사항을 상세히 기술된 문서는 해당 소송의 변호인들만이 확인할 수 있다.
 
첫번째 숫자는 매출 기준 세계시장 순위, 첫번째 %는 올 3분기 시장 점유율, 괄호속 %는 지난해 3분기 점유율임
 
삼성은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대약진했다. 3분기 베스트 셀러 모델이었던 갤럭시 S 3(Galaxy S 3)의 성공 덕분에 삼성은 이제 애플의 시장 점유율을 서서히 잠식해 가고 있다. 모슨은 "삼성과 애플은 3분기에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발생한 수익의 98%를 챙겼다"며 "애플의 몫은 52%이고 삼성은 46%였다"고 말했다.
 
먼저 애플의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우드는 "애플 이외에 다른 기업이 차별화된 또는 새로운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기존의 아이폰에 대한 친숙함 때문에 아이폰을 계속 사용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삼성은 상당 수의 부품을 자체 제작하기 때문에 강력한 브랜드와 유통체계, 가격경쟁력, 부품조달 능력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모든 부문을 총 망라하는 제품 포트폴리오가 삼성의 강점이라고 모슨은 분석했다. 
 
두 기업 사이의 경쟁은 내년에 애플이 그동안 소문으로만 존재하던 TV를 실제로 출시할 경우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애플, 두 기업간의 전쟁이 다른 기업들의 분쟁과 차별화되는 것은 부품 시장에서의 미묘한 관계다. 삼성은 여전히 아이패드 미니, 아이패드, 아이폰 5의 프로세서를 생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두 기업의 관계가 더 악화되면 두 기업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게 된다고 지적한다.
 
우드는 "애플은 부품 시장에서 엄청나게 중요한 고객"이라며 "삼성이 1등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R&D 부문에 막대한 자본을 투자해야 하고 자체 휴대폰 판매 수익만으로는 이를 충당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모슨은 "애플은 삼성으로부터 뛰어난 품질의 부품을 조달하고 있고 다른 업체의 부품을 그만큼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최근의 디스플레이 문제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애플과 삼성이 무적은 아니다. 삼성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태블릿 업체일 수는 있지만 여전히 스마트폰만큼의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모슨은 이를 두고 "여전히 애플을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삼성에게 있어 기업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성공은 여전히 어려운 과제로 남아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연구 부사장 라이프 올로프 월린은 "가장 큰 문제는 삼성이 기업 시장에서 환영 받지 못하는 안드로이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통신사의 보조금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모슨은 "통신사들이 하룻밤 사이에 애플의 제품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면 순식간에 침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애플은 저렴한 선불전화 시장을 위한 스마트폰 제품이 없는 것도 불안요소다.
 
전문가들은 최소한 내년 전반기까지의 스마트폰 경쟁은 애플과 삼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모슨은 "(스마트폰 시장은) 이벤트가 동인이 되어 움직이는 시장"이라며 "삼성과 애플이 향후 제품군에서 분발하지 못할 경우 많은 경쟁사들이 득달같이 달려들 것"이라고 말했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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