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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 / 퍼스널 컴퓨팅

"모든 게 잘못됐다" 애플 펜슬 어댑터의 10가지 실수

David Price | Macworld 2022.11.15
맥월드는 지난주 아이패드 10세대 리뷰에서 이를 “아름답지만 실망스러운, 포지셔닝이 애매한 태블릿”이라고 평가했다. 2017년부터 줄곧 똑같았던 구형 아이패드 디자인이 드디어 바뀐 점을 비롯해 매직 키보드 폴리오 액세서리를 지원하고 카메라 화질이 크게 개선된 점은 좋았지만, 도저히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오점이 하나 있다. 바로 1세대 애플 펜슬용 어댑터다. 
 
ⓒ Dominik Tomaszewski / Foundry

애플 사용자라면 어댑터에 매우 익숙할 것이다. 동시에 놀림당하는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어댑터는 보통 새로운 기술로 넘어가는 시기에 어쩔 수 없이 써야 하는 반창고 같은 것이다. 사용자 경험을 불편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 

스티브 잡스가 터치 기반의 기기를 쓰는데 ‘스타일러스가 필요하다면 이미 망했다(if you see a stylus, they blew it)’라고 말한 맥락이 어댑터에도 적용된다(여기서 스티브 잡스가 비판한 스타일러스는 기본 조작을 위해 필요한 액세서리로 애플 펜슬, 갤럭시 노트 펜 등의 창작용 스타일러스와는 용도가 완전히 다르다). 즉, 어떤 제품을 쓰는 데 어댑터가 필요하다면 실패한 제품에 가깝다. 어댑터가 필요하다면 용도에 맞지 않거나, 애초부터 설계가 잘못됐을 가능성이 크다. 애플은 가끔씩 어색해 보이는 어댑터를 내놓기로 악명 높지만, 이번 애플 펜슬용 어댑터는 특히 더 우스꽝스러우며 납득하기 힘들다. 여기 그 10가지 이유다. 
 

1. '진짜' 라이트닝 단자가 아니다 

ⓒ Apple

애플이 이 어댑터의 공식 명칭을 USB-C to Lightning 어댑터가 아닌 USB-C-Apple Pencil 어댑터로 명명한 교묘한 이유가 여기 있었다. 이 어댑터는 한쪽에 USB-C, 한쪽에 라이트닝 단자를 탑재하는 데, 이 라이트닝 단자는 사실상 '진짜' 라이트닝이 아니다. 오로지 애플 펜슬 1세대만 지원하는 전용 단자다. 기존에 쓰던 라이트닝 케이블이나 액세서리를 연결하더라도 충전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어차피 써야 한다면 다른 용도로도 쓸 수 있으면 좋으련만, 애플 펜슬 1세대를 충전하는 용도가 아니면 이 어댑터는 무용지물인 셈이다.
 

2. 진짜 USB-C도 아니다 

애플 제품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때 많이 리뷰어가 ‘다 알아서 된다(It just works)’라는 표현을 종종 쓴다. 반대로 10세대 아이패드용 애플 펜슬 어댑터는 ‘뭐든지 안 된다(Nothing works)’라고 표현하기 딱이다.
 
ⓒ Apple

이 어댑터에 USB-C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기에 일반 사용자라면 아이패드가 근처에 없을 때 USB-C 어댑터에 케이블을 연결해서 애플 펜슬을 충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기 쉽다. 틀렸다. 하지만 필자가 시험해 본 결과 오로지 아이패드에 연결해야만 충전이 되는 듯하다. 또한 아이패드에 연결하지 않으면 충전 상태를 알 길이 없다. 결국 이 어댑터는 무조건 아이패드에 연결해야 하는 액세서리다. 
 

3. 잃어버리기 딱 좋다 

이 어댑터는 아이패드 충전용 USB-C 케이블과 애플 펜슬 1세대 사이의 가교 구실을 하는 작은 액세서리다. 따라서 충전할 때 그 모습이 우스꽝스러울뿐더러, 충전하지 않을 때 마땅히 둘 곳도 없다. 아마 필통이나 가방 어딘가에 쑤셔 넣을 텐데, 잃어버리기 딱 좋다. 이 어댑터를 읽어버리지 않으려면 보관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 애플 펜슬 1세대 케이스를 사야 할 지경이다. 
 

4. 전자 폐기물을 더 많이 만든다

USB-C-Apple Pencil 어댑터는 이제 1세대 애플 펜슬에 동봉된다. 이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할지 모르겠지만, 애플이 그토록 중요시하는 환경을 생각하면 또 다른 문제를 만든다. 만약 10세대 아이패드 사용자가 아닌 라이트닝 아이패드를 쓰는 사용자가 1세대 애플 펜슬을 구매한다면? 이 어댑터는 쓰레기 소각장 행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여기에 더해, 위에 언급한 대로 이제 무수히 많은 10세대 아이패드 사용자가 이 어댑터를 잃어버리고, 재구매할 예정(장담한다. 이만큼 잃어버리기 좋은 액세서리가 없다)이므로 그 쓰레기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다. 

심지어 이 어댑터를 활용해 다른 라이트닝 케이블이나 액세서리를 쓸 수도 없으므로 10세대 아이패드 사용자는 기존 라이트닝 액세서리를 내다 버리거나, 또 다른 USB-C to Lightning 어댑터를 사야 한다. 어떤 방식을 택하든 이 액세서리는 그 존재 자체가 친환경이 아닌 반(反)환경이다. 
 

5. 교육용으로 더 부적합하다

애플은 이제 9세대 아이패드를 저가의 교육용 제품으로, 그리고 10세대 아이패드를 고가의 교육용 제품으로 포지셔닝 하는듯하다. 그러나 교육 기관에서 대량으로 기기를 구매하고 관리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관리 편의성이다. 학생들은 종종 학교에서 제공하는 기기를 험하게 다루므로 고장을 내뜨리거나 중요한 부품을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게다가 이미 선생님들과 학교 IT 관리자는 1세대 애플 펜슬 충전과 애플 펜슬 팁을 관리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그런데 이제 학교에서 수십, 수백 개가 넘는 애플 펜슬 어댑터까지 관리해야 한다면 얼마나 더 골치가 아플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더 비싼 제품을 샀는데 관리에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하는 셈이다. 
 

6. 재고 처리에 큰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 

단점이 너무 많아 애플이 10세대 아이패드로 사용자를 일부러 불편하게 만들려 했는지 의심이 갈 정도다. 그래도 비즈니스 관점에서 애플의 의도를 한 번 추정해보자. 예를 들어 애플이 1세대 애플 펜슬을 아직도 대량으로 생산하거나, 이미 생산해 재고를 처리하는 것이 이유였다고 쳐보자. 

하지만 현재 10세대를 내놓고도 애플은 9세대 아이패드를 계속 팔고 있다. 10세대 아이패드의 가격이 올라 중급 태블릿 PC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기 때문이다. 9세대 아이패드는 저가형 제품으로 남아 있으며, 애플의 A시리즈 칩에 힘입어 여전히 가성비가 좋은 태블릿 PC에 속한다. 따라서 굳이 10세대 아이패드가 1세대 애플 펜슬 구매를 강제하지 않더라도 1세대 애플 펜슬에 대한 수요는 이어졌을 테다. 여기에 더해 아이패드를 쓰던 교육 기관은 이미 애플펜슬 1세대를 가지고 있을테니 어댑터만 대량 구매할 가능성이 더 크다. 
 

7. 아이패드 에어를 사라는 무언의 압박이다 

소비자가 결국 아이패드 에어를 구매하도록 부추긴 게 아닌지 또 다른 의심이 들기도 한다. 기본 용량 기준으로 아이패드 에어는 10세대 아이패드보다 25만 원 더 비싸다. 모든 문제를 말끔히 해소해주는 애플 펜슬 2세대를 지원하며, 디스플레이 화질이 훨씬 더 좋다. USB-C 속도가 제한되지도 않는다.

게다가 M1칩을 탑재해 아이패드를 그나마 ‘컴퓨터처럼’ 쓰게 해주는 스테이지 매니저 기능도 지원한다. 스테이지 매니저는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래도 매우 유용하다. 추후에도 M1 칩을 위한 추가 기능이 지원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25만원의 차이는 매우 적게 느껴진다.
 

8. 불난 아이패드 라인업에 부채질하는 겪이다  

아이패드 10세대와 복잡하기 짝이 없는 애플 펜슬 지원 여부 때문에 아이패드 제품군은 더 혼란스러워졌다. 아이패드 10세대가 아니라더라도, 보급형 아이패드 9세대를 빼면 아이패드 에어와 프로의 차이는 원래 모호했다. 성능의 차이가 있지만 어차피 아이패드 프로의 성능을 활용할만한 소프트웨어가 없고, 소비자가 느끼는 가장 큰 차이점은 120Hz 화면 주사율 같은 ‘기분 좋은’ 기능뿐이었다. 

애플스토어 직원이 새 아이패드를 구매하려 방문한 고객에게 이 모든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안 그래도 혼란스러운 아이패드 모델 간의 차이에 더해, 복잡한 어댑터 상황을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9. 어려운 문제였더라도, 시간이 있었다 

애플의 변명을 대변하자면, 10세대 아이패드에는 가로형 전면카메라가 탑재됐다. 가로형 전면카메라는 애플 펜슬 2세대를 위한 자석이 있어야 하는 공간에 있다. 이러한 기술적 이유로 애플 펜슬 2세대를 지원하지 못했을 수 있다. 물론 애플 내부의 엔지니어가 아닌 이상 정말 가로형 전면카메라와 애플 펜슬 2세대 지원을 동시에 할 수 없어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고려할 가치는 있는 변명이다. 

하지만 소비자가 이런 문제를 포용해야 할 이유는 없다. 심지어 애플은 4년이 넘게 보급형 아이패드의 디자인을 바꾸지 않았다. 즉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 최소 몇 년은 있었다. 가로형 전면 카메라 탑재가 그토록 중요했다면 차라리 USB-C 대신에 라이트닝을 지원하거나, 둘 다 포기할 수 없었다면 최소한 어댑터를 충전하고 보관하기 편하게 만들었어야 했다. 구체적인 방식은 판매자인 애플이 생각할 일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68만원으로 가격이 올라간 10세대 아이패드가 더 이상 불편해도 참고 쓰는 저가형 제품에 속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10. 존재 자체가 의문이다  

USB-C-Apple Pencil 어댑터는 단순히 짜증나는 액세서리에 지나지 않는다. 아이패드의 정체성을 또 다시 의심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7,8.9세대 아이패드를 쓰는 사용자가 무슨 이유로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고 10세대 아이패드로 업그레이드 해야 할까? 화면 베젤이 조금 더 줄어들었다거나 전면카메라의 위치가 영상통화에 조금 더 적합하게 바뀌었다는 개선점이 큰 동기가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심지어, 만약 10세대 아이패드가 애플 펜슬 2세대를 지원했더라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지 모른다. 아이패드 에어의 존재가치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애플은 어떤 아이패드를 어떤 사양으로 내놓아도 각 모델 간의 차이점이 모호하기 짝이 없는 진퇴양난에 빠져 있을지도 모른다. 7년 전에 나온 1세대 애플 펜슬과 불편하기 짝이 없는 어댑터 사용을 강제하면서까지 차별화를 해야 하니 말이다.
ciokr@idg.co.kr
 Tags 아이패드 아이패드에어 아이패드10세대 애플펜슬 애플펜슬2 어댑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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