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최근의 프리뷰 릴리즈를 기준으로 할 때 희소식은 애플이 사파리 디자인을 최종 버전보다는 초안처럼 바라본다는 점이다. 사파리 15에서 다시 모든 것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애플이 이번 가을 새로운 디자인이 공개되기 전에 비판에 귀를 기울이고 변화를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파리는 단순한 앱이 아니다. 웹 브라우저는 어느 기기에서나 가장 중요한 앱이며, 애플의 기기에서 사파리가 대권을 장악하고 있다. 물론, 다른 웹 브라우저를 사용할 수 있지만 애플은 모든 사용자가 사파리를 계속 사용하기를 원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 상당한 손해로 여길 것이다. 위험성은 높다.
최근의 베타 릴리즈를 보면 맥OS의 사파리는 완제품이라고 할 수 없는 상태이며, 여기에서 애플이 진행상황을 보여주고 싶어하면서도 여전히 기존에 적용했던 변화를 취소하거나 수정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패드OS에서는 변경이 적용되고 있지만 아직 눈에 보이지는 않는다. iOS에서는 새로운 디자인이 좀 더 단단히 자리를 잡은 것으로 느껴지지만 여전히 확정된 것은 아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사용자를 괴롭히려거나 지루함에 몸부림치는 개발자들이 실리콘 밸리의 삶에서 벗어날 프로젝트를 찾느라고 사파리 디자인을 바꾸는 것은 아니다. 목적은 사파리 인터페이스를 표시하는 웹 페이지와 분리하는 것이다. 철학은 좋다. 사용자도 웹 브라우저가 재미있어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목적을 위한 수단이며, 그 목적은 웹 페이지 자체다.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애플은 사파리의 인터페이스를 가능한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디자이너들은 탭부터 URL 표시줄과 모든 도구모음 항목까지 모든 인터페이스 요소를 살펴보았고 웹 페이지 자체를 위해 화면이 더 많은 공간을 표시하고 다양한 요소를 숨기거나 제거하거나 최소화할 수 있는지 고민했다.
이런 노력은 박수를 받을 만하다. 대부분의 사용자가 최대 13인치 화면을 사용하고 있기 떄문이기도 하고, 항상 더 나은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웹 브라우저부터 이메일 클라이언트와 텍스트 편집기까지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된 앱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선의 여지는 항상 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운영체제가 기기나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능동적인 시도를 거듭하는 것은 언제나 환영할 일이다.
요점은 사파리 15가 과녁을 벗어났다는 것이다. 맥OS 최신 베타에서 개선된 점도 있지만 아직은 애플이 해야 할 일이 많다.
분업 진행 중
사용자 인터페이스 최소화 철학은 바람직할 수는 있지만 우선순위가 완전히 잘못되었다. 웹 페이지를 1~2줄 더 표시하는 것도 좋지만, 다시 불러오기 버튼이 사라지거나 브라우저 탭의 라벨을 볼 수 없거나 현대 활성화된 앱을 찾을 수 없어서는 안 된다.
맥OS 몬터레이 베타 3에서 애플이 추진한 엄청난 변화는 올바른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 주소 표시줄과 탭을 하나의 인터페이스 줄로 통합하겠다는 결정을 번복했다. 탭에 좀 더 공간을 주면 각각 웹 페이지의 제목을 조금 더 표시할 수 있어 가독성이 극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이 디자인이 아이패드OS에서 곧 적용되리라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아직은 조금 엉망이다. 탭은 사각 마름모꼴로 표시된다. 현재 어떤 탭이 선택되어 있는지 확인하기가 어려우며 열려 있는 여러 탭을 탐색할 때 매우 어지럽다. 브라우저 탭이 문제라고 판단했다면 이해하겠지만, 사파리 15에서는 더 많은 탭을 탭을 열 수 있는 탭 그룹(Tab Groups)이라는 새 기능을 도입했다. 대체 무슨 일일까?
필자는 주요 즐겨찾기를 사파리 도구모음에 두는데, 도구모음 즐겨찾기가 활성화된 베타 3에서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즐겨찾기가 탭 아래에 표시되어 전체적인 균형이 깨지고 현재 열려 있는 탭과 콘텐츠를 연계하기가 더 어렵다.
다시 불러오기와 공유 등 일부 도구모음 버튼도 최신 베타에서 다시 등장했다. 탭 가독성을 떨어뜨린 것이 사파리 15의 가장 큰 문제라면, 모든 기능을 하나의 잡동사니 서랍 메뉴 아래에 숨긴 것이 두 번째로 큰 문제다. 아이패드에서도 공유 메뉴가 드롭다운 메뉴 아래로 이동하면서 무언가를 공유하려면 최소 3번을 클릭해야 했다. 이 메뉴가 다시 정상화된 것은 좋지만, 공유 메뉴를 다른 위치로 숨긴 애플 디자이너들이 과연 사용자들의 앱 사용 방식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그리고 여전히 잡동사니 서랍 메뉴 아래에 묻혀 있는 중요 기능도 많다.
또한, 애플이 실제로 사파리에서 탭이 일관되게 작동하는 방식을 찾았는지도 아직 의심스럽다. 기기 간 동기화되는 탭 그룹을 만들었지만, 탭 그룹이 아닌 탭 그룹도 있다. 마치 현재 사파리의 움직임과 비슷하다. 다른 앱에 있는 링크가 탭 그룹이 아닌 곳에서 열릴 때 이 링크를 특정 탭 그룹에서 열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기본 그룹 외 그룹이 동기화 대상이 아닌 이유는 무엇일까?
애플도 몇 년 전 탭 고정하기 개념을 도입해서 이제 즐겨찾기 페이지 몇 개를 탭 표시줄에 배치할 수 있다. 좋은 아이디어였고 필자는 그 이후 사파리에 3개 페이지를 고정해 두었다. 몬터레이에도 탭 고정을 할 수 있지만 이 기능은 그룹 외 탭 세트에만 있다. 탭 그룹에서는 왜 이 기능을 지원하지 않을까? 왜 아이패드에는 표시되지 않을까? 완전히 죽은 기능이라면 왜 아직도 존재하는 것일까? 알 수 없다.
자초한 상처, 재빨리 치유할 것
8월이 다가온다. 베타 기간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 하지만 사실, iOS와 아이패드OS가 9월 안에 확정될 필요는 딱히 없고, 맥OS도 더 여유가 있다. 세 번째 베타에서 바뀐 점을 보면 애플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희망을 갖고 싶지만, 몬터레이 베타 3에서 진행 중인 사파리의 상황은 상당히 좋지 않다.그러나 최소한 애플이 사용자의 반응을 경청하고 있다는 것은 좋은 징조이며 현재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처음부터 잘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일이다. 야심은 좋았지만, 사파리 15의 상태를 보고서도 WWDC 기조연설 무대에서 공개하고 최신 운영체제의 주요 특징으로 홍보할 만하다고 결정했다는 점이 걱정된다. 애플은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올 가을 고통을 받아내는 것은 오직 사용자의 몫이 되고 말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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