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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 "애플, 안드로이드용 아이메시지 개발은 득보다 실 많아 포기" 주장

Michael Simon  | Macworld 2021.04.12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친구와 메시지를 주고 받을 때 생기는 녹색 말풍선이 거슬리는 경우가 있다. 아이메시지가 지원하는 각종 상호작용을 쓸 수 없고, 맥 메시지와 호환되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이다. 안드로이드라는 적진까지 포용하는 아이메시지 경험은 그러나 생각보다 훨씬 오래 걸리거나 아예 도래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애플은 앱 스토어 정관과 관련해 에픽 게임즈와의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 이 소송에서 에픽은 애플이 iOS를 출시한 지 2년만인 2013년 안드로이드용 아이메시지 개발을 고려했으나 곧 단념했다고 밝혔다. 애플 부사장 에디 큐, 필 쉴러, 크레이그 페더리기 같은 경영진의 증언과 발언을 모은 정보를 활용해 에픽은 결국 아이메시지의 완전한 고립이 크로스 플랫폼으로 인한 편리함보다 더 가치 있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b. 큐는 애플이 안드로이드용 아이메시지를 만들었다면 양쪽 플랫폼 사용자가 모두 메시지를 교환하고 더욱 매끄럽게 소통할 수 있는 크로스 호환성이 발전했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c. 그러나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이자 iOS 책임자인 크레이그 페더리기는 안드로이드용 아이메시지가 단순히 아이폰 사용자와 다른 안드로이드 사용자의 대화를 편하게 해주는 용도로만 쓰일 것을 염려했다. 
d. 앱 스토어 책임자 필 쉴러는 애플이 안드로이드 기기의 아이메시지 기능을 지원해서는 안 된다는 데 동의했다.
e. 2016년 전직 애플 직원이 애플 세계를 떠나기 가장 어려운 이유로 아이메시지 앱을 꼽았다. 아이메시지는 애플 생태계의 종속을 의미하고, 쉴러 역시 아이메시지를 안드로이드용으로 개발하면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큐는 또한, 다른 운영체제 전용으로 만들어진 기기에서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을 것임을 우려했다. 페더리기는 아이폰의 차별점이 사라지면서 사용자들이 다른 모바일 운영체제로 쉽게 바꾸는 좋지 않은 아이디어라고 증언했다.

에픽은 나의 찾기나 아이메시지 같은 기능이 때로는 비싼 비용을 청구하면서까지 사용자를 생태계 안에 가두는 시스템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주장한다. 에픽 변호인들은 2012년 아마존과 경쟁하기 위해 전자책 가격을 고정한 애플이 2012년 유죄 판결을 받았음을 지적했다.

또한, 에픽은 타 플랫폼으로의 이동을 복잡하고 비싸며 불편한 과정으로 만드는 것이 애플의 고의라고 주장했다. 모바일 앱 개발사가 수익성이 높은 10억 명에 이르는 고객층을 버려야 하므로 iOS 앱 배포를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에픽의 결론이다. 따라서 애플이 협상에서의 우위를 차지할 수 있고 개발사는 애플 의존도가 높아진다.

물론 지난 10년 간 애플 기기를 사용해본 사람에게는 놀라운 이야기가 아니다. 안드로이드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그러나 사용자 경험에 대한 애플의 통제권이나 고립된 애플 생태계 의존도 등을 이해하는 데는 도움이 된다. 사용자를 위해 쉽고 매끄럽고 단순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사용자를 오래 붙잡아두는 것이 목적일 텐데, 애플은 사용자의 생태계 의존도를 높여 떠나지 못하게 한다는 주장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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